밀당을 못해서 연애를 망친다?밀당을 못해서 연애를 망친다?

Posted at 2019. 8. 31. 20:0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밀당을 못해서 연애를 망친다?


바로님, 저는 연애에 있어서 밀당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주변 지인들을 봐도 그렇고, 저의 경험도 그렇고... 밀당을 하지 않으면 자꾸만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편해하고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를 안달나게 하는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어느 정도 긴장감을 주려면 밀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L양



밀당의 환상을 쳐부수기전에 먼저 이것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L양처럼 "난 밀당같은거 안해!"라고 말하며 뭔가 자신은 진실되고 정직한 사람인것처럼 말을 한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누구나 밀당을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거의 대부분은 의도적인 밀당을 하지 않지만 그 이유가 그 사람이 진실되거나 정직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밀당을 하는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쉽게 이렇게 생각해보자. L양이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훔치지 않고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것은 오로지 L양이 착해서인가? 우리가 물건을 훔치지 않고 돈을 내는 것은 단지 착하고 양심적이어서가 오랜 사회화 교육과 훔치다 걸렸을때 발생할 여러 불이익을 계산한 결과다. 


밀당도 마찬가지다. 일단 밀당이라는것 자체가 내가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의도적으로 감춰서 상대에게 결핍을 일으켜 관계의 주도권을 내 쪽으로 가져오겠다는 거다. 이런 밀당을 하지 않는다는건 "내가 밀당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난 진실되고 정직해서 그런거 안해!"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밀당을 하지 않는건 밀당의 이미지 자체가 부정적이고 무엇보다 나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숨긴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밀당을 했다가 관계가 더 안좋아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까지 계산을 하니 밀당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쪽이 이득이라는 판단이 섰던것 뿐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것보다 제 값을 주고 구매하는 편이 속편한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그리고 '밀당'이라고 불리는 연애 기술은 사실상 허구다. 밀당은 앞서 말했듯 상대에 대한 호감표현을 의도적으로 감춰서 상대에게 결핍을 일으켜 관계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거다. 내가 밀당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뭔가 그럴듯하고 진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밀당'이라는 연애 기술이 얼마나 어이없는 기술인지 느낄 수 있다. 


L양아 한번 생각해봐라 L양이 소개팅을 했는데 상대방이 연락을 잘 안하면 갑자기 상대를 사랑하게 될까? 아니... 밀당이니까 잘해줬다가 못해주는거라고 치자. 만약 그러면 막 사랑이 샘솟나? 대게는 상대가 그렇게 하면 "너 지금 나가지고 어장관리하니!?"라며 불쾌해하지 않나?


'밀당'이라는 연애 기술은 마치 허경영의 공중부양처럼 어이없는 기술이지만 설령 그게 효과가 있다고해도 L양이 밀당의 고수에게 밀당을 배운다한들 밀당을 통해 원하는만큼 남자친구에게 긴장감을 주고 주도권을 가져올수는 없다. 


자! 가만히 생각해봐라. L양이 "아무래도 밀당을 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한다는건 뭘 의미하나? 밀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건 이미 관계의 주도권이 상대에게 가있다는 것이고, 내가 이미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나는 배가 고픈 상태고 상대는 배가 부른 상태라는거다. 이 상황에서 같이 똑같이 굶는다면 어느쪽이 먼저 항복을 하게 될까? 


백번 양보해서 밀당이라는 기술이 실제적으로 쓸모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L양의 경우처럼 상대에게 결핍을 느낄때가 아니라 내가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때다. 마치 삼성전자가 손해를 보면서도 반도체가격을 떨어뜨리는 치킨게임을 통해 산업 경쟁사들의 싹을 잘라버린것 처럼 말이다.


그럼 L양은 이번 연애도, 그리고 그 다음연애도 그렇게 평생 남자에게 끌려다니는 연애를 해야할까? 여기서 한번 생각해봐야하는건 일단 그 어떤 남자도 L양에게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계획을 세운적이 없다는거다. L양을 비롯해서 밀당을 해야겠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느끼는 결핍은 상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게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결핍이다. 


내가 결핍을 느낀다고 상대에게 더 큰 결핍을 만들어내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기 보다 내가 스스로 그 결핍을 채우는 쪽이 보다현실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차분히 생각해봐라 L양은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결핍을 느끼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때 L양이 느기는 결핍에 괴로워만하지 말고 남자친구가 뭘하는지 봐라. 남자친구가 L양에게 고압적으로 행동하며 갑질을 하나? L양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괴롭지만 남자친구는 그저 자신의 생활에 집중할 뿐이다. 밀당을 한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생활에 집중할뿐인데 L양은 괴로워하며 결핍을 느끼고 있다! 뭔가 느끼는바가 없나? 


쓸데없이 감정을 감추고 일부러 쌀쌀맞게 굴거나 상대를 밀어내지 않아도 L양이 남자친구처럼 L양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면 L양이 남자친구에게 느꼈던 감정을 남자친구도 느낄 수도 있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단지 나 자신의 생활에 집중만해도 밀당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어째서 L양은 어이없는 밀당에 집착하는가?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아... 밀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 내 생활에나 집중해야지!"라며 본인의 결핍을 스스로 채우는데에 집중하자! 그리고 그 결핍이 충분히 채워졌을때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한층더 가까워진 남자친구를 볼 수 있을거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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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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