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받아주는 썸남, 어장관리일까요?자꾸 받아주는 썸남, 어장관리일까요?

Posted at 2019. 5. 23. 21:0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자꾸 받아주는 썸남, 어장관리일까요?


작년 초쯤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아서 몇번 만났어요. 만날때마다 대화도 잘통했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사귀자는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좋아하는건 맞는데 사귀는건 잘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자존심도 상하고 혹시 어장관리하는건가 싶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하고 차단을 했어요. 

그러다 몇달 후쯤 좀 안좋은일이 있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들어가는길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는데 엄청 반갑게 받아주더라고요. 그날 분위기 좋게 통화도 하고 그 주 주말에 만나서 술도 한잔 했고요. 저는 또 이 관계가 뭔가 싶어서 혼란스러웠고 썸남에게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천천히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그게 불편하면 그냥 친구로 지내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녀사이에 무슨 친구냐며 마음을 존중해주겠다고하고 연락을 또 안했어요.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그 동안 잠깐 다른 남자를 만나 썸도 탔는데 상처만받고 끝났네요...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썸남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이번에도 역시나 썸남은 반갑게 맞아주네요. 대체 사귀지도 않을거면서 왜 저를 받아주는 걸까요? 혹시 어장관리를 하는 걸까요?

- M양


그러면 안된다는걸 분명히 알면서도 우리는 자꾸만 자기중심적으로 타인을 평가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마음대로 움직여주는것도 아니고 그래야하는것도 아니지만 뭔가 내가 바라는대로 타인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느끼고 자연히 상대를 비난하고 싶어진다. 


M양과 비슷한 케이스들이 특히 그렇다. 적극적으로 사귀자고는 하지 않으면서 잘해주는 썸남을 보고 있으면 뭔가 상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 같고, 이용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자. "썸남이 M양을 이용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금전적 이득을 얻었나? 아니면 성적인 강요를 했나? 혹시... 조금만 기다려주면 사귈거라며 보증을 요구하던가?"


분명 M양 입장에서는 애매한 썸남의 행동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는 썸남의 행동때문이 아니라 썸남이 M양의 마음처럼 움직여줬으면 하는 욕망때문임을 직시해야한다. 


M양의 잘못인데 왜 썸남탓을 하냐며 비난을 하고싶은게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면 쓸데없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은거다.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썸남을 바라보면 자꾸 자기가 연락을 하면서도 상대를 비난하는 모순에 빠져 계속 괴로워지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면 너무 고마운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절한 사람 정도로는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내 주위 사람중에 언제든 연락해도 반갑게 응대해주는 친절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결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아니다. 


만약 M양이 정말 썸남의 행동이 애매해서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상대에게 마음을 확실히 하라고 비난하기보다 M양이 마음을 확실히 하는건 어떨까? 아니면 "난 절대! 너랑 안사귈거야! 우린 친구야! ㅇㅋ? 선 넘으면 죽는다!?"라며 M양이 먼저 선을 확실히 긋고 친한 지인으로 지낼수도 있고 말이다. 잊지마라. 모든 관계의 결정권은 M양에게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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