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과거때문에 괴로운 남자, 왜?여자친구의 과거때문에 괴로운 남자, 왜?
Posted at 2015. 4. 25.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여자친구의 과거때문에 괴로운 남자, 왜?
L군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것은 결코 여자친구의 문제는 아니다. L군의 말처럼 여자친구가 평소 문란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좀 문란하면 그건 또 뭐 어떤가?) 지금 L군이 느끼는 고통의 가장큰 문제는 L군의 경험부족이다. L군이 연애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조금 꺼림칙하고 넘어갈 일도 처음이다 보니 서툴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거다. 한발만 물러서라, 너무 진지해지지 마라. L군의 상황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니 말이다.
L군이 느끼는 감정은 성장통이다.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문제... 분명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또 곤란한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L군이 정신과에 까지 가야하나? 라고 고민을 할만큼은 단언컨대 아니다. 지금 L군이 여자친구에게 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로 이다지도 고통스럽다는건 어디까지나 성장통에 지나지 않다.
누구나 첫연애는 동화같을 수 밖에 없다. 뭐든 상대에게 처음이고 싶고, 상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처음인데 상대는 아니라면... 딱 L군 만큼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L군과 비슷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본인의 감정을 받아들여라, 여자친구의 잘못도, L군도 이상하거나 잘못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겪는 그러한 고통을 L군이 이제야 겪는 것이다. 지금은 잠도 안오고 너무 고통스럽겠지만 신기하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내가 왜 그런 고민을 했었지?"할거다.
과거의 여자친구도 당신의 여자친구다.
누구나 다 겪는 성장통이 유독 L군에게 더 아픈 이유는 아무래도 굳이 알필요 없는 여자친구 과거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돌이켜보면 나도 첫연애때는 과도하게 상대에게 몰입하고 과거에 집착을 하며 장대비를 맞으며 "그녀의 과거까지 다 사랑하기엔 나란 녀석은 부족한건가...? 하하하하... 하늘아 너도 내 맘을 알기에 이리도 비를 내리는거니...?" 따위의 오글 멘트를 읊조린적도 있었는데... L군의 마음 뭐... 다 이해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에 보면 시후미가 토오루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고등학생의 나도, 대학생의 나도, 언제나 토오루 눈앞에 있어."
여자친구는 어떠한 남자와 관계를 맺은게 아니라 사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은것이고, 이제 그 사람은 바로 L군이다. 지금 L군의 품에 안고 있는 여자친구안에는 여러명의 과거의 여자친구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중에 한명을 뺄수도 없는거고 빼서도 안되는거다. 지금의 모습을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모습이 필요했던거다.
생각을 조금만 비틀어보자.
L군의 감정은 100% 공감한다. 앞서 말했듯 나도 그러한 시기를 거쳤고, 지금도 여자친구가 나 아닌 누군가와 하룻밤을 보낸다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L군과 나의 큰 차이는 나는 이미 그러한 시기를 거쳤기에 과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내가 이해해 줘야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또 그동안 여러 경험을 거쳐 익숙해 졌기 때문이다. 나와 L군의 차이는 결국 경험의 차이 뿐이다.
여자친구가 전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맺는 장면이 떠오를때에는 포르노와 같이 생생하게 그리려하지말고 주말 연속극에 나오는 신혼첫날 밤처럼 서로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바라보다 전원이 꺼지는 장면으로 생각해보는 거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눴다는게 질투는 나겠지만 지금처럼 관계라는 것에 집착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고 나쁜 생각이 들때마다. 멜로 영화라도 보면서 여자친구가 맺은 관계가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었을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보자. 앞서 말했지만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거다. 앞서 말했듯 지금 L군은 성장통을 겪는 것이다. 이 성장통을 겪게되고 나서야 성인의 진짜 연애가 시작되는거다. 너무 힘들어만 하지말고 느긋하게 이 성장통을 즐기고 이겨내봐라. 어차피 성장통은 처음에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나중에는 느끼고 싶어도 느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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