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도 줄고 결혼얘기도 없는 남자친구연락도 줄고 결혼얘기도 없는 남자친구

Posted at 2015. 4. 17.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연락도 줄고 결혼얘기도 없는 남자친구

K양의 마음이 답답한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문제를 너무 남자친구 탓으로 돌리는건 아닌가 싶다. 단순히 "연락도 줄고... 별로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고... 결혼 얘기도 없는데 어쩌죠?"라고 생각하기 전에... 딱 한번이라도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K양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지금 K양이 느끼는 감정들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다소 답이 없다고 느낄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연락문제, 누구의 잘못일까?

솔직히 남자친구가 바쁜건 알아요. 야근도 많고... 하지만 보고 싶다 말할 수도 있고... 언제 보자고 먼저 말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어요... 연락문제로도 자주 다투고요...

 

연락문제... 참... 이거 좀 뭐하다... 그동안 "남자는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밖에 없는걸 어떡하겠나? 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줄어들면 뭔가... 남자친구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남자친구 탓을 하는데... 그게 남자친구의 탓이고 잘못일까? 치졸하게 따지고 들자면 남자친구가 K양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연락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먼저 만나자고는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K양이 만나자고하면 "나 다른 여자만날건데?"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자친구의 잘못이 아니니까 참고 살라는게 아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을 더 잘 해줬으면 좋겠고, 좀 더 사랑스런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다면... 그건 K양이 남자친구에게서 이끌어내야할 문제가 아닐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자. 수동적으로 "왜 남자친구는 연락이 줄어드는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짜증을 내기전에 "오호? 약발이 떨어졌다 이건가? 요고 긴장감 좀 줘야겠는데?"라며 남자친구가 K양에게 다시 반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짜볼 수는 없을까?

 

연락문제, 사실은 상대가 날 더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상대에게 요구할게아니라 내가 노력해야할 문제다. 연인이 당신에게 "나를 더 사랑해줘!"라고 윽박지른다고 없던 사랑이 샘솟는건 아니지 않은가. 사랑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만큼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을 느끼도록 내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린걸까?

 

 

남자친구에 대한 서운함, 꼭 남자친구의 잘못일까?

그 전 남자친구들과는 연락 문제로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는데... 그는 회사원, 그리고 저는 아직 취준생이라서 그러는 걸까요? 이 사람에게는 왜 이렇게 작은것 하나에 속상한지 모르겠어요... 이게 이 사람이 정말 좋아서 그런건가 싶다가도 단지 집착인건가 하는 의문도 들어요...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 그런것 같기도 하고...

 

K양이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건 분명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마냥 사랑하기 때문에 서운한건 아닐거다. K양은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만한 피드백이 없는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것이고, 지금 당장 취준생의 신분인 불안한 현실도 한몫 할것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만한 대상이 남자친구뿐이어서 일 수도 있다.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때엔 일단 자신의 상황을 따져보자. "나는 충분히 나의 일에 집중하고 있나?", "나는 친구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나?", "나는 나의 자기개발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나?" 등의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 보는거다. 이러한 질문에 당당하게 Yes!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남자친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K양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야근에 찌든 직장인과 취준생 간에 현실적 차이도 한 몫을 하는것으로 보인다. 괜한 자격지심이 들수도 있고, 아무래도 위에서 찍어누르고 아래서 치고올라오는 미생보다야 취준생쪽이 조금은 더 압박이 덜하다 보니 똑같은 하루도 느낌이 다를 수도 있다.

 

일단은 취준에 조금더 집중을 하고, 남자친구에게는 취업에 대한 조언을 얻으며, 남자친구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은 지인들을 통해서 채워나가는것은 어떨까?

 

 

결혼, 막연하게 생각하지말고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 생각을 안하고 만날 수 없는데... 이 사람은 결혼 얘기가 전혀 없네요. 신중한 성격이란걸 알기에, 장난식으로라도 말 안하는건 알겠는데... 나에게 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제 욕심일까요? 아니면 그저 갖지 못하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어리석은 여자일까요?

 

K양이 결혼 적령기인것은 맞지만... "왜 결혼 얘기 안하지!?"라고 불안해하고 서운해하기전에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아직 K양은 20대 후반의 취준생이고... 남자친구는 사회 초년생... 게다가 만난지 아직 1년이 채 안되었다면... 아직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부정적인것은 아니지 않을까?

 

결혼이야기는 서로가 사랑에 충만할때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밥은 내가할테니까 오빠는 설거지해!"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부터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결혼이야기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 될때까지 예쁜 사랑을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

 

남자친구가 일등 신랑감은 아니지만 K양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남자도 아닌거다. K양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괜찮을지 고민이라 말하지만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다른 남자는 다를까? 다 거기서 거기야"

 

K양의 상황을 무조건 아무렇지 않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아직 K양이 노력해볼만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포기는 아직 빠르다.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그리고 일단은 취준에 집중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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