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성혐오를 할필요가 없는 이유당신이 이성혐오를 할필요가 없는 이유
Posted at 2019. 9. 25. 21:2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당신이 이성혐오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
최근 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에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가 여러차례 만남을 했지만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하소연을 하는 녀석이 있었다. 처음엔 다들 그 녀석을 위로해주는듯 하다가 조금씩 술이들어가니 자연스럽게 여성혐오 발언들이 난무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여자가 30이 넘었으면! 알아서 눈을 낮춰야지! 뭐가 그렇게 까다로워!", "하여간 한국여자들은!!!", "그러다 노처녀돼서 후회하지! 낄낄낄...!" 등의 말들을 듣고 있으려니 귀가 썩어버릴것만 같았던 나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야 이XX야 나이가 많든, 연봉이 어떻든 그 여자들이 왜 널 사랑해줘야되냐? 그 여자들이 노처녀가 되든 후회를 하든 신경쓰지 말고 그냥 조용히 술이나 X먹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다 보니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고 또 타인에게 받아들여지길 원한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만큼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는거다. 쉽게 말해 누구나 사랑받길 원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거다.
또한 내가 원하는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을때 우리는 좌절을 겸험하고 이것은 상대에 대한 분노나 자괴감으로 이어지곤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거나 자괴감에 시달릴 필요없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을 받고 싶어하게 태어났을 뿐이다.
당신이 아이돌처럼 얼굴과 몸매가 출중하고 재벌가 3세만큼 재력이 있고 신동엽만큼 화술에 능하지 않다면 당신은 결코 당신이 원하는 만큼 타인에게 사랑을 받고 받아들여질 수 없다. 얼굴과 몸매가 아름답지 않은 만큼, 재력이 없는 만큼, 화술이 떨어지는 만큼 당신은 타인에게 사랑받기 힘들어지고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지는게 당연하다.
니가 못난 탓이니 남탓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타인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굳이 분노하거나 자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거다. 당신이 못생겼든 뚱뚱하든 돈이 없든 말을 잘 못하든 어떤 사람도 당신을 따라다니며 하루종일 비웃고 혐오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이상형이 아닌 당신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을뿐이다.
타인에게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고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건 서운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삶에 치명적인 불편이 생기는건 아니다. 당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햄버거값을 두배로 받는것도 아니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버스를 못타게 하는 것도 아니며, 매력적이지 않다고 경찰이 시도때도 없이 연행해가는 것도 아니다. 타인에게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고 받아들여지지 못해도 괜찮다. 그냥 좀 서운하고 속상할 뿐이다.
무엇보다 이성을 혐오한다는건 나 자신에게 손해다. 소개팅에 차를 가지고온 여자가 혹시 소개팅남이 차가 없거나 가져오지 않았으면 데려다줄 생각으로 "혹시 차 가져오셨어요?"라고 물었다가 소개팅남이 "차있는 남자만 만나는 김치X인가요!?"라며 화를 냈다는 유명한 일화처럼 이성혐오는 이성과의 소통에 큰 장애물이 되고 더더욱 나 자신을 고립시킬 뿐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한남 만나느니 비혼!"이라던가 "김치X보다는 일본여자가 백배낫지!"따위의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연애나 결혼을 안한다고 이성과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직장동료든, 자주가는 단골가게 직원이든, 가족이든 당신이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당신은 항상 이성과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아들러는 타인을 적이 아닌 친구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각해봐라. 인간의 절반인 이성을 혐오하며 적으로 돌린다면 얼마나 삶이 피곤하겠나? 어딜가나 적들에게 둘러싸일텐데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당신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무시하고 혐오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이건 화낼 일도 아니고 자존심이 상할일도 아니다. 속이상할땐 술이 최고다. 시원하게 깡소주 한병 비우고 나서 "치... 나도 알고보면 꽤 귀엽고 괜찮은 사람인데!" 라며 푸념이나 하고 잠들면 된다.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받고 받아들여질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고 받아들여질 수 없는건 아니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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