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헤어진 연인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Posted at 2019. 3. 27. 08:17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헤어진 연인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생략) 헤어진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너무 힘들고 아파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아무렇지 않은것 같고 너무 잘사네요. 그래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죄책감을 줄 수 있는 카톡을 보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들을 다 쓰고나니 거의 A4용지 3장쯤 나오네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보냈을텐데... 괜히 제 꼴만 우스워질까봐 될 수 있으면 가라앉혀보려고 했지만 홧병이 날것 같아요. 차라리 마지막으로 쏟아내면 확실히 포기라도 될것 같은데... 제가 쓴것좀 한번 읽어봐 주시겠어요? (생략)

이미 망가진 자존심이지만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또 남자친구에게 죄책감을 주고 비난을 하는게 제 목적이예요. 찌질한건 저도 잘 알지만 제 감정을 도저히 삭힐 수가 없네요... 그냥 제 감정을 풀 목적이라면 보내도 괜찮겠죠?

- P양


참... 슬픈일이다. 분명 얼마전까지만해도 사랑을 속삭이던 사이였을텐데 어떤일이든 상대를 미워하고 비난하고 싶어지고 심지어 죄책감을 주고 싶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하게 되다니 말이다. 


P양과 남자친구 사이에 있었던 일이 정말 남자친구 비난 받아 마땅하고 죄책감을 가질만한 일인지를 따지는건 나중으로 하자. P양은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남자친구를 원망하고 있지만 상황이라는건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기 마련이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이 옳고 자신에게 이득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물론 상대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비꼬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뭔가 시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다. 


P양은 말로는 감정을 쏟아내서 정리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 카톡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으면 P양은 감정이 정리가 되긴 커녕 더 주체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P양이 헤어진 남자친구를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를 계속 갖고 있을 수록 시도때도 없이 불쑥 불쾌한 감정과 분노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연히 연애와 관련된 트라우마와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생기며 앞으로 P양의 연애에도 막대한 트러블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P양이라고 마냥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모욕을 하고 죄책감을 주고 싶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게된건 아닐거다. P양과 남자친구의 미숙한 연애로 인해 여러 오해와 실수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마음에 많은 생채기가 나서 쓰라릴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분명 P양이 느끼는 아픔은 헤어진 남자친구의 어떤 행동때문이겠지만 남자친구가 P양에게 상처를 주기위해 오랜기간 계획을 세웠거나 P양이 아프길 바라고 그러한 행동을 했던건 아닐거다. 남자친구를 비난할 필요도 없고, 용서할 필요도 없다. 그저 지나간 안타까운 일일뿐이다. 


P양아 힘들겠지만 마음의 생채기를 잘 돌보길 기원한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