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썸을 타다 망하는걸까?

왜 썸을 타다 망하는걸까?

분명 원래 주제는 썸을 잘 타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대화가 썸을 잘타는 방법이 아니라 썸이 왜 망했을까?로 바뀐걸까...? 하... 나는 연애스터디 멤버들에게 물었다. "아니... 썸이 왜 망해요...?" 이 질문에 멤버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내말이 틀렸나...? 썸을 탔다면 상대도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건데... 논리적으로만 따져보자면 잘되는게 아니라 망하는게 어려운일 아닐까?

K군 "전남친을 다 못잊었다고 하더라고요..."

모임에서 썸을 탄 K군, K군의 말에 따르면 상대도 K군에게 호감을 보였고 모임외적으로도 따로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단다. 분위기는 분명 좋은것 같은데... 걸핏하면 "예전에 전남친이랑 여기 온적있었는데~ 블라~", "전남친랑 ~한적이 있었는데~", "전남친은~"이라며 전남친 이야길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우리의 대인배 K군은 신경쓰지 않고 쿨하게 썸녀와 썸을 타려했지만 결국 썸녀의 입에서 나온말은 K군을 향한 고백이 아닌 "아무래도 나 전남친을 다 못잊었나봐... 미안해..."였다. 대인배 K군은 이번에도 "그러면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라며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줬지만 그녀와는 인연은 거기까지 였다고 한다.

K군 입장에선 참 답답한 노릇이다. 자기는 다 이해해 줄 수 있는데... 전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안된다고만 말하는 썸녀가 얼마나 야속하고 아쉬울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K군이 보기엔 썸녀가 K군에게 호감을 느끼고 잘해보려고 했지만 전남자친구가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에 거절을 했다고 보기 쉽겠지만 현실은 전남친과의 이별후 힘들고 지친 마음에 주변에서 그나마 괜찮은? 사람과 관계를 시작해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말이다. 

M양 "어쩌다 보니 흐지부지..."

지인의 소개로 만나 하루에도 몇번씩 먼저 연락을 해줬었다는 썸남, 연락뿐만 아니라 여러 달달한 멘트와 매너들로 M양을 설레게 했다는데... 문제는 미리 예정되어 있던 해외여행을 다녀오자 마자 갑자기 분위기가 확! 식었다는것... 이후 M양은 썸남에게 먼저 연락을 해보기도 했지만 신통치 않았고 마지막엔 카톡을 읽씹당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썸의 단계에서 상대가 내게하는 행동을 가지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늠한다. 연락이 많고 적극적이면 나를 좋아하는 것이고, 연락이 별로 없으면 나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식인데 문제는 연애도 결국엔 패턴이고 상대가 나에게 하는 행동은 특별히 상대의 감정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으레하는 행동의 패턴일 뿐이다.

썸을 타며 상대가 당신에게 열을 올린다면 그건 당신을 특별히 좋아한다기 보다는 이제막 썸을 타며 설레어하는 상대의 행동 패턴일 뿐이다. 그러니 한번 흐름이 끊기면 언제 그랬냐는듯 어색하고 데면데면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기도 하는데 M양의 경우 아마도 썸남의 해외여행이 그 계기가 된듯하다. 

M양 입장에선 마지막에 읽씹을 한 썸남이 괘씸하게 보이겠지만 썸남의 입장에선 갑자기 기분이 어색해져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히 당황스러운 상황속에서 어쩌다 최악의 선택을 한것이다. 이런경우 썸남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다면 시간이 좀 지나 쌩뚱맞은 연락을 해보자. 생각보다 M양의 케이스처럼 흐지부지된 썸의 상황에서 뜬금없는 연락을 계기로 커플로 입성하는 케이스도 많으니 말이다. 

다음 주제 "남자와 여자는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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