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밀당이 필요할까?

연애에 밀당이 필요할까?

우리는 뭔가 연애가 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그 원인을 밀당으로 돌리곤 한다. 밀당을 잘 못해서 유혹을 못하고, 밀당을 잘 못해서 연인이 쉽게 내게 질려하거나 마음이 떠난다는 식으로 말이다. 역시 연애란 밀당을 잘해야하는걸까? 정말 밀당이 필요하긴 할까?

밀당이 필요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연애스터디 멤버들은 조금씩 이야기는 달랐지만 어느정도 밀당은 필요하다고 이야길 했다. L양은 "항상 제게 연락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없어지니까 뭔가 묘하게 관심이 생겼어요!"라고 이야길 했고 다른 멤버들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썸남이 애매하게 행동했다거나, 자기는 잘 몰랐는데 여사친들에게 물어보니 그 여자가 밀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알려줬다던가... 멤버들의 여러 밀당경험담을 들어보면 자신을 좋아하는듯 아닌듯 애매하게 행동하는 상대의 태도때문에 애를 태우고 호감이 증가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물어봤다. "그러면 여기서 혹시 의도적으로 밀당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사람 있어요?"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밀당이 꼭 필요하고 밀당이 호감을 이끌어낸다던 사람들이 조용한게 아닌가? 혹시나 나서기가 부끄러워서 그런건 아닌가 싶어 멤버들 한명 한명에게 다시 물어봤지만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은 밀당을 잘 못하거나 한적이 없단다. 

아니!? 이런 놀라운 일이!? 다들 밀당을 당해본적은 있다는데 어찌 단 한명도 자신이 밀당을 해서 상대를 유혹해냈다는 사람은 없는걸까!? 우리 연애스터디 멤버들이 천연기념물급 순진남녀라 그런걸까!? 

이때 L양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는 밀당을 해서 상대를 유혹한적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상대를 유혹하려고 의도적으로 밀당을 한적은 없는것 같아요. 그냥 상대에 대한 감정이 애매해서 애매하게 행동을 했었던것 같네요..."

그래! 바로 L양의 이야기에 밀당의 정체가 담겨있다. 사실 밀당이라는건 금단의 유혹의 기술이 아니라 나를 애매하게 생각하는 상대의 애매한 태도에 나 혼자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것이다. 사실 다들 자기는 밀당할줄도 모르고 한적도 없다하지만 누군가는 그대들이 자신에게 밀당을 했다고 주장했을지 모를 일이다. 

상대가 나에게 밀당을 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상대가 나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상대입장에선 애매하기 때문이며, 또 내가 밀당을 해야겠다고 느낀다는건 상대가 내 마음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끼는것일 뿐이다. 

밀당이 필요할까? 분명 필요는 하다. 다만 필요한 이유는 상대의 애를 태워서 유혹하고 나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지나치게 상대에게 몰입하며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니 억지로 상대에게 딱딱하게 굴거나 관심없는척 할게 아니라 내 삶에 집중하고 남는시간과 에너지를 적당히 상대와 교류한다면 상대도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교류를 하게 되고 자연히 밀당을 통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한 속도로 서로를 존중하며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제 "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만나기가 어려울까?"

연애스터디 참석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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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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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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