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들의 연애오지랖 어떻게 멈추죠?주변 지인들의 연애오지랖 어떻게 멈추죠?

Posted at 2018. 2. 9. 09:3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주변 지인들의 연애오지랖 어떻게 멈추죠?

안녕하세요. 저는 35살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6개월 만난 11살 연하의 여자 친구가 있어요.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흔히,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연애 훈수를 두는 ‘연애 오지라퍼’들 때문에요. 저희는 한 동호회에서 만나서, 오랜 시간 서로를 봐 오다가 만나게 됐는데요. 그만큼 다른 동호회 사람들도 저희를 잘 알다보니 2주에 한 번 동호회에 나갈 때마다, ‘지난주는 데이트 뭐 했냐~ 거기는 별로다~ 이런 걸 해줘라~’ 저희 커플에 관한 걸 알려고 하고, 훈수를 둡니다. 

그만 관심 좀 꺼 달라고 단호하게 말해도, 오랜 시간 봐 왔던 사람들이라 그런가... 농담으로 치부하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버려요. 거기다 동호회 뿐 만이 아니에요. 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제 부모님과 주위 친구들은 결혼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느라 바쁘구요. 

제 여자 친구는 회사에서 여자 선배들이 하는 연애와 결혼 훈수에, 일하러 온 건지 연애 평가를 받으러 온 건지... 솔직히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여자들의 특성상 괜한 말을 해서 그녀 역시 휩쓸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다 저희를 위해 해주는 말들인 건 알지만, 저희 커플, 알아서 잘 만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회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연애 오지랖을 멈출 수 있게 하는 방법! 어디 없을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Y군 사연



조언과 간섭에 대해 법륜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었어요. 내가 이야기를 했을 때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은 것이고, 들어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인데, 이때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 어쩔 수 없지... 하면 그것은 조언이고, 상대가 내 이야길 듣지 않았을 때 답답하고 괴로우면 그건 간섭이라고요.


오지랖을 떠는 사람들은 다들 상대를 위한 조언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정말 상대를 위해서라면 상대가 그것을 원하지 않을 때 그것을 존중해줄 수도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상대가 나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을 때 답답하고 괴롭다는 건,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행동이 나의 시각에 거슬리고 답답해 보이기 때문에 괜한 간섭을 한다는 증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절대로 상대방의 연애에 대해서 먼저 조언을 하지 않아요. 상대방도 나름의 생각 끝에 그런 결정과 행동을 한 것일 테니까요. 설령 그 선택이 내가 보기에 문제가 있어 보여도 상대방이 선택한 것이니 최대한 응원을 해주려고 하죠. 다만 상대가 의견을 묻는다면 저의 견해라는 걸 전제로 하면서 이야길 해주고 선택은 상대방이 하도록 해요.


또 법륜스님은 조언과 잔소리에 대해서도 이야길 하신 적이 있어요. 상대방이 내게 한 말이 듣기 좋으면 조언이 되고 듣기 싫으면 잔소리가 된다고요.동호회 사람들이 자꾸 연애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듣기 싫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 이야길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뻔한 잔소리도 금쪽같은 조언이 될 수도 있겠죠.


물론 동호회 사람들이 Y군의 연애에 훈수를 두는 건 객관적으로 보면 Y군을 아끼는 마음보다는 심심해서, 할 이야기가 없어서, 매력적인 술안주거리라서겠죠. 이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 이야기도 마냥 잔소리로만 치부하고 싫은 티를 내기보단 한 번쯤은 진득하니 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동호회 사람들에게 걱정을 털어놓는 거죠. 여자 친구와 이제 막 서로 호감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오니 이러다 헤어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이죠. 원래 화내는 사람은 놀려먹는 재미가 있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재미가 없거든요. 처음엔 신나서 골려먹듯 오지랖을 부리던 사람들도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길 하면 적어도 본인들 앞에서는 이야기를 조심하지 않을까요?


사실 동호회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Y군이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진짜 문제는 여자 친구의 직장 동료들일 텐데요. 생각보다 그 조언이라는 게 엄청 디테일하고 현실적이 더라고요. 서울 시내 집값이 어느 정도고, 혼수는 어느 정도를 해야 하며 결혼식장부터 스드메를 비롯 신혼여행까지 거의 웨딩플래너 저리 가라 수준의 디테일함을 자랑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남자인 저도 뭔가 무섭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저런 걸 해야 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조언은 어디까지나 조언일 뿐이니까요. Y군과 잘 연애를 하다가 회사 동료들의 조언에 혹해서 짜증을 내거나,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Y군이 평소 여자 친구에게 충실하고 잘했다면 헤어지자고 해놓고도 금세 “내가 다른 사람들 말에 너무 휘둘렸구나!”하고 깨닫고 돌아올 테니까요.


Y군 입장에서는 동호회 사람도, 여자 친구의 직장동료들도 모두 부정적으로 느껴지겠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대응하는 게 좋아요. 사람이란 결국 독기 서린 말들로 흔드는 사람보다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사람의 따뜻한 말에 안기게 되어있으니까요.


분명 불안할 거예요. 하지만 여자 친구를 신뢰하고 또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 집중한다면 주변의 잔소리와 오지랖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느긋하게 오히려 오지랖 떠는 사람들까지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자 친구도 다른 사람의 말보다 Y군의 말을 더 신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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