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잘생긴 썸남과의 애매한 관계클럽에서 만난 잘생긴 썸남과의 애매한 관계

Posted at 2018. 1. 20. 09:1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클럽에서 만난 잘생긴 썸남과의 애매한 관계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물이 흐르듯 관심 또한 관심이 많은 쪽이 관심이 낮은 쪽에게 흐르기 마련이다. 너무나 간단한 이치이건만 많은 사람들은 공평하길 바란다 말하면서 내가 원하는대로 관계가 이뤄지길 바란다. 상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이 더 크면 자연히 상대가 내게 관심을 주기보다 내가 상대에게 쏠리는게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상대에게 관심을 쏟아놓고 상대에게 탓을 돌린다. "이기적인거 아냐!?", "날 가지고 논거지!?", "나쁜xx"라면서 말이다. 


당신이 뭔가 상대와 불공평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는 상대가 속임수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아닌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관심과 호감을 쏟아놓고 그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속이상하는 것일 뿐이다. 현실을 직시해라 그리고 그 현실에서 현실적으로 당신에게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된다.


제가 정말 그런 여자가 아닌데요... 지난 달에 클럽을 갔다가 진짜 처음으로 저희집에서 원나잇을 했어요...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루종일 우울하고... 왜 그랬나 후회도 되고... 이후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계속 연락이 오고 그래서 받았네요. 사실 그 남자 외모가 괜찮았어요... 하하... 저보다 한살 어리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제 이상형이고요... 

첫만남도 그렇고 대충 돌아가는 꼴이 진지한 연애는 아니다 싶었지만 팍팍한 생활속에 나름의 유희가 필요하다 생각하면서 가볍게 만나자는 생각으로 관계를 시작했죠. 그런데 계속 만나다 보니... 제 마음이 변하더라고요... 좋아지면서... 나쁜애는 아닌것 같고... 또 호감도 가기 시작하고요...

문제는 영업일을 하는 친구인데 매번 바쁘다며 밤에 저희 집으로만 온다는거죠... 제가 밖에서도 좀 데이트하자 하면 알았다고 했다가 일이 늦어지네 어쩌네하면서 결국 저희집... 그래요... 남자입장에서는 돈도 굳고 그런게 편하고 좋겠죠... 

이건 아니지 싶어서 연락을 씹었다가도 그 다음날이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하고 있네요... 저번에 집에왔을때 제가 이건 정말 아닌것 같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니까 대번에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동안 날 가지고 논거냐고 물었더니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스럽다면 그만하는게 맞는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말은 또 어찌나 잘하던지... 어느새 대화는 유야무야 지나가 버렸고 다음날 또 제가 먼저 연락을 하고 있네요... 정말 호구되기 싫고 xx되기 싫은데... 재고 있는건지... 갖고 놀고 있다가 버릴 생각인건지... 

- L양


L양은 무려 5페이지에 걸쳐 썸남이 얼마나 나쁜남자인지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데... 글쎄다... L양의 입장에서 충분히 속이 상할 상황이긴 하나... 이런 상황을 썸남이 만들었다고만 보기엔 조금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썸남과의 관계가 강제로 이뤄진것도 아니고, 본인 또한 팍팍한 생활에 유희라는 표현을 하며 애매한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던가. 현재의 상황이 긍정적이고 축하할만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L양이 원하는대로 관계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일 뿐이지 썸남이 나쁜 관계로 이끌고 있는건 아니다.


또한 L양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L양이 호구가 되는것 같다고 말을 하는데... 정확히 이 관계에서 L양이 왜 호구이고 피해자일까...? L양은 썸남에 대해 "그래요. 남자 입장에선 돈도 굳고 좋겠죠"라고 이야길 하는데... 그럼 L양은 썸남을 위한 만남에 어떤 특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가?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따지고 보면 썸남 입장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L양을 만나고 있으며 L양 또한 썸남에게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며 만나고 있지 않은가.


L양은 썸남이 자기를 좋아하는 L양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만... 만약 그렇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썸남이 L양의 마음을 이용해서 얻은것(아마도 성관계?)에 대해 L양은 원하지 않았고 또 그것이 싫었는가?" 조금 냉정히 따지자면 지금 썸남과 L양은 동등한것을 서로 주고 받고 있다. 다만 L양 입장에서는 좀 더 더 많은 것을 주고 받고 싶은것이고 썸남은 그것을 주저할 뿐이다. 


지금 L양이 당해도 싸다, 잘못했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얼마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회사에 대한 불만을 늘어 놓았다. 현재 규모가 좀 있는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친구는 대기업에 비교하면 복지가 없다며 하소연을 한다. 한참 하소연을 듣다가 한마디 했다. "이XX야 너 월급 700이라며"


불만을 갖지 말라는 뜻한 아니다. 사람이란 항상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다만 그 불만이라는 것이 도가 지나치려고 할땐 왜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빠져 비관에 빠지지말고 일단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점검하고 더 갖기 위한 방법 혹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라는 거다. 


조금 노골적으로 현실적인 얘길 해보자. 썸남이 돈을 요구하던가? L양의 의사를 무시해가며 관계를 강요하던가? 썸남이 원하는 (성)관계가 L양은 싫은가? 그러니 만족하라는게 아니다. 다만 현 상황을 비관해가며 상대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오히려 L양이 상대를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려 할 수록 L양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크게 흔들리는 멘탈때문에 자꾸만 후회할 선택들만 하게 될 뿐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L양은 호구는 아니다. 그러니 멘탈을 잡자. 그리고 키크고 잘생긴 몸매 좋은 썸남을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순수한 사랑같은 것으로 뭉뚱그리며 가련한 피해자역할에 빠지지 말고 욕망은 욕망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L양이 욕망을 욕망 그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여러가지 선택의 길 중에 어떤길이 환하게 빛날 것이고 그러면 L양은 그 길을 당당히 따라 걸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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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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