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나서 바람을 피울수도 있다는 남자친구결혼하고나서 바람을 피울수도 있다는 남자친구
Posted at 2015. 11. 3.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결혼하고나서 바람을 피울수도 있다는 남자친구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은 모두 모순적인 존재다. 어떤 완벽한 사람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흠이 보이기 마련이고 그 흠을 확대해석하면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모순을 감싸주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해야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모순은 극대화하며 비난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면서 자기 스스로의 모순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거다. Y양의 사연이 딱 그렇다. 지금 Y양은 "아니! 어떻게 사랑한다는 사람이 그럴수 있어요!?"라고 하지만 정작 관계를 파탄내고 있는게 누구인지 누가 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상대에게 강요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남자는 대부분 쓸데없이 정확하고 공정하려고 한다.
Y양은 "항상 바로님의 글 공감하며 잘 읽고 있어요! 저도 여성분들이 읽고 공감버튼을 누를만한 사연이 생겨서 이렇게 보내드려요~!"라고 말을 했는데... 글쎄다... Y양의 사연에 폭풍공감을 할 여자들도 분명 있긴 하지만 나처럼 Y양의 사연을 읽고 "읭? 뭘 그런말을 가지고;;;"할 여자들도 많을거란걸 일단 밝히고 싶다. 이 부분은 차후에 좀더 디테일하게 다루기로 하고 남자친구의 발언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
Y양은 남자친구의 "미래의 일은 알수 없지 않을까?"라는 말을 "나중에는 바람을 피울수도 있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는데, 이것은 바람을 피울거라는 말이 아니라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0%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는게 맞다. 뭔가 설명이 부족한것 같아 좀 더 첨언을 하자면 미래에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어떻게 0%라고 말을 할 수 있느냐는 소리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나중에 회사에서 짤릴수도 있지", "나중에 내가 암에 걸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십여년 후엔 통일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를 들수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뭐!? 십년 후에 통일이 될수도 있을거라고!? 그럼 건설업쪽 주식에 몽땅 올인해야하는거 아냐!?"라고 말하는게 맞는걸까?)어디까지나 수학적으로 그러한 일이 벌어질 확률이 0%은 아니다라는 느낌이지 "그렇게 하고 싶다." 혹은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 또는 "그렇게 될 것이다." 는 아니라는 소리다.
나도 안다, 이러한 남자의 쓸데없는 정확함이 얼마나 로맨스를 깨뜨리고 쓸데없는 분란을 만드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남자는 다만 좀 더 정확하고 현실적이고 공정하려고 하는것뿐이다. 자신이 계산을 해봤을때 십년후에 바람필 확률이 0.0001%라 할지라도 "음... 그래도 십년후에는 알수 없지 않을까?"라고 말을 하는거다.
자신의 모순에도 눈을 떠야한다.
그래, 이제 슬슬 결혼준비를 하려고 하는와중에 남자친구 입에서 "십년쯤 후에는 알수가 없는것 아닐까?"라는 말을 기분좋게 받아들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 분명 속이 상하고 기분도 상하겠지만 Y양의 태도가 과연 적절한가?
Y양아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남자친구의 입장이 되어보자.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현 상황이 어떻겠나? 사귄지 5개월 만에 프로포즈를 하고 (누군 몇년을 만나면서도 결혼 얘기도 안꺼낸다는데) 자기중심적인 Y양도 느낄 정도로 헌신적으로 열과 성을 다했는데 꼴랑 "십년후엔 알수가 없는것 아닐까?"한마디 했다고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 Y양을 보면서 남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일이 있어도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Y양의 말도 모순 아닌가? 꼴랑 남자친구의 말 한마디에 이별을 생각하고 남자친구를 '바람을 피울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결혼부적합자'라고 규정짓는 Y양이 "무슨일이 있어도"라고 말을 할수 있는걸까? 한번 생각해보자.
오히려 남자친구가 아니라 Y양이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지않은가? '사람은 상황에 따라 마음이 변한다는 것'을 말이다. 남자친구는 아직 겪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고 Y양은 가능성을 부정하지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둘다 잘못이라고 할것은 없겠지만 사실 관계를 파탄내고 있는건 Y양이 아닌지 한번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것도 일종의 폭력이다.
솔직한 말로, 만약 내가 Y양의 남자친구였다면 미련없이 헤어졌을것 같다. 일단 Y양과 같은 스타일의 여자 아니 사람은 피곤하다.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다고 말을 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은 이해는 커녕 듣지도 않고 심지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고 깎아 내린다.
Y양과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일단 "나라면 절대 그렇게 안해!", "저건 무조건 틀린거야!", "저 사람이 이상한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그 분야에서 오래되었어도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이었다.
Y양아, 꼭 주먹으로 때리고 상스런 욕을 하는것만 폭력이 아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배척하는것 또한 폭력이다. 남자친구가 "십년후엔 알수 없지 않을까?"라고 말을 했지 "아니! 평생을 어떻게 한여자만 보며 살아! 그리고 넌 어떻게 그렇게 꽉 막힌 생각을해?"라고 하지는 않지 않았는가?
무조건 남자친구의 의견을 따라야하는건 아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다 걸린것도 아니고, "십년후엔 알수 없지 않을까?" 라고 말을 했다면 적당한 대응은 "뭐야!? 그럼 피울수도 있다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수 있어!?"가 아니라 "정말? 난 무슨일이 있어도 바람은 절대 안피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십년 후쯤엔 바람을 피울수도 있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걸까?"라며 대화를하며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 보는것이 더욱 적당한 대응일 것이다. (솔직히 이게 말이되나?;;; 나라면 그냥 "그럼 난 9년후에 피워야징!"하고 넘어갔을텐데...)
Y양에게
누군가와 관계한다는건 끊임없이 서로의 다른 생각을 이해해야한다는 거야. 단호한건 적어도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지향하지 않는 덕목이란걸 명심하도록해.
앞서 말했지만 남자친구의 말을 무조건 수용해야한다는게 아냐.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비난을 하기보다 일단은 끝까지 들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화를 나누며 상대와 나의 생각차이를 좁혀나가야한다는거지.
Y양아 한번 생각해봐. 연인으로써는 완벽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비난을 하고 언제든 이별을 말하는 사람과, 조금은 모순이 있고 부족할지라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대화를 통해 그 간격을 좁히려는 사람, 둘중 Y양은 누구와 사랑을 하고 싶을까? 아마 Y양의 남자친구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거야.
'연애 연재글 > 연애트러블클리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왜 자꾸만 남자친구와 싸울까? (14) | 2015.11.23 |
---|---|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줄어드는 게 꼭 안 좋은 일일까? (2) | 2015.11.14 |
요즘 논란인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의 해답 (17) | 2015.11.01 |
남자가 여자친구를 화나게하는 이유? (5) | 2015.10.30 |
바람을 피우는 남자를 놓지 못하는 여자 (5) | 201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