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논란인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의 해답요즘 논란인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의 해답

Posted at 2015. 11. 1.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요즘 논란인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의 해답

숙취때문에 침대에서 골골거리고 있는데 아는 동생에게서 톡이 왔다. "전지전능하신 바로오빠님ㅋㅋ 이거보는데 오빠 생각남ㅋㅋㅋ 근데 이거 남자가 잘못한거 아닌가?" 라는 톡과 요상한 페이스북 링크가 왔는데 확인해보니 요즘 논란이 되고 있다는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에 관한 사연?이었다.

 

알콜중독과 주당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사실 여자친구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것 같고 또 논리적으로도 사실은 여자친구의 말이 맞다. 하지만 문제는 표현방식인데... 이와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있을 예정인 사람들을 위해 통금시간 정해주는 여친의 카톡을 분석해보자.

 

 

비난을 하면 상대는 방어를 하고 변명을 한다.

여자친구 : 늦었으니까 들어가자고 니가 분위기를 만들면 되잖아
남자친구 : 형들도 있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래
여자친구 :  맨날 이런식이지 술자리 가기전엔 일찍 들어갈것처럼 말해놓고 항상 새벽까지 마셔
남자친구 : 내가 많이마시는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번인데 이해 좀 해줘
여자친구 : 누가 못마시게했어? 마셔도 되니까 2시까진 들어가라구
남자친구 : 내가 무슨 고딩도 아니고 왜 자꾸 통금시간을 정해줘..
여자친구 : 새벽 2시가 통금시간이라는게 더 웃기다 도대체 몇시까지 술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자친구 : 그런게 아니라.. 나도 일주일에 두번밖에 형들 못만나는데 운동끝나고 다같이 술한잔 마시는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여자친구 : 누가 마시지말래? 마시라고 대신 너무 새벽 늦게까지만 먹지말고 2시안엔 들어가라고

 

항상 말하지만 인간의 대화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듣기 좋은말에는 귀를 열지만 듣기 싫은 말에는 귀를 닫는다." 이 절대불변의 진리는 옳고 그름, 잘잘못과는 전혀 상관없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데 올바르고 적극 권장할만한 일인가? 전혀 아니다. 이건 남자친구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이것을 비난하면 남자친구는 왜 새벽까지 술을 먹는것이 올바르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하지 않고 여자친구의 말에 귀를 막고 어떻게든 변명을 해서 자신의 주장만 펼칠 것이다.

 

많은 여자들이 "저는 대화로 풀어보려 했는데 남자친구는 대화를 피하거나 변명만 해요!"라고 말을 하는데 남자친구가 변명만 늘어놓거나 대화를 회피하는건 위의 사례처럼 일단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해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을 짓고 남자친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 제재를 받아야하는 사람으로 정해놓고 대화를 시작하니 남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변호하기 급급하거나 대화자체를 회피하는거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밤새 술독에 빠져사는 남자친구때문에 속이 뒤집어지겠지만, 남자친구가 집에 일찍 귀가하길 바란다면 "2시까지 들어가! 들어가라고! 니가 정상이야!?"라고 비난할게 아니라 "자기야 일단 오늘만 지금 들어가주면 안될까? 나 내일 일찍 일어나서 시험공부 해야하는데...  오빠 잘생겨서 다른 여자랑 눈맞을까봐 잠이 안와요 ㅠ_ㅠ"라고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바로 집에 들어가지는 않아도 1분이라도 더 빨리 들어갈것이다.

 

남자친구의 입장이라면 사실 이상황에서 어떤 논리를 내세운다고 될 일이 아닌거다. 이미 여자친구는 화가 나버렸고 당신이 어떤 기가막힌 논리를 내세워도 한방에 깔아 뭉개버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형님 핑계를 비롯한 어떤 핑계를 댄다해도 그것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형들과 더 술을 마시고 싶다면 "~ 때문에 일찍 못들어가..."하고 변명할게 아니라 당장 전화를 걸어서 "여보야~ 사랑해요~ 에에~~~ 금방먹고 일어나요오~ 아! 내가 노래불러줄까? 응응? 안~되~나요? 나 딱 한잔만 더하며어어어언~~~"하면서 일단 여자친구의 화를 일단 가라앉히는데에 주력하는게 맞다. 물론 여자친구는 "x소리말고 빨리들어가!"하겠지만 당신이 계속 애교애교하면 여자친구도 별수 없다. "에효... 진짜 최대한 빨리 들어가!"할 수밖에 

 

 

잘못된 행동에 대한 확대해석은 감정싸움을 낳는다.

남자친구 : 솔직히 
여자친구 : 2시가 무리한 부탁이야? 난 친구들이랑 술마시면 12시 넘긴적도 없어
남자친구 : 사람마다 다르지
여자친구 : 너 그럼 결혼해서도 그렇게 일주일에 두세번씩 새벽 2시넘게 술먹고 다니고 그럴거야? 그런남자랑 결혼할 여자 없어
남자친구 : 결혼하면 당연히 안그러지 지금은 총각이니까 내가 누릴수있는거고
여자친구 : 총각때부터 그러고 놀았는데 결혼하자마자 바뀌는게 말이돼?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여자친구의 말이 맞다. 문제는 그것을 주장하는데에 있어서 다소 과한 표현들이 많다는것이 흠인데 "너 결혼해서도 새벽까지 술마실거야!?"라는 말이 그렇다. 물론 총각때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해서도 술자리를 좋아할것이라는것이 매우 타당한 논리의 전개이긴 하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끄집어 낸다는건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수 있는 건덕지를 남길 수 있다.

 

게다가 "그런 남자랑 결혼할 여자 없어!"라는 말은 (참 많이 들어본말... ㅎㅎㅎ...) 맞는 말이지만 남자의 자존심이 상처를 주게된다. 이렇게 되버리면 남자친구도 그나마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것조차 사라지마 궤변을 늘어 놓더라도 어떻게든 여자친구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게된다.

 

또한 비난을 받은 남자친구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빈정이 상한건 이해할수 있다. (내가 매일 그랬었어 ㅠ_ㅠ) 하지만 결혼하면 안할거다 지금은 총각이라 그렇다는 x싸는 소릴 하고 있으면 여자친구는 분노가 극에 달하여 득달같이 당신에게 달려들어 당신의 멘탈을 물어뜯고 갈기갈기 찢어버릴거다.  

 

이럴땐 계속 말하지만 일단 여자친구를 진정시키는게 급선무다. "그런 남자랑 결혼할 여자 없어!"하면 괜한 x싸는 소릴해서 불난집에 에탄올을 들이 붓지말고 "왜없어! 너 있잖아!"하는게 맞다. "그래 맞어... 이런 남자랑 결혼할 여자 없어 ㅠ_ㅠ 여보... 그러니까 나 버리지마요 ㅠ_ㅠ", "근데 진짜 나 알콜중독인가...? 우리 여보 막 걱정하는거 알면서도 자꾸면 형들이랑 있고 싶고 한잔 더하고 싶어... 여보도 이런 나 싫지...?"해봐라. 이런 저런 대화를 이어가면 결국 여자친구 입에서 이런말이 나온다. "에효... 그러니까 좀 줄여요 여보... 나도 여보 사랑해... 그러니까 이러지... 그럼 정말 오늘까지만이다? 응?" (예쓰!!!!)

 

 

트러블은 평소 대화로 해결하는거다.

남자친구 : 내가 나쁜짓하는것도 아니고 친한 동네형들이랑 수다떨고 먹다보니 늦어지는건데 너가 이해해줄수도 있잖아
여자친구 : 이해해서 백번 양보해서 2시로 잡아줬잖아 2차 3차까지 가고도 남을 시간이다
남자친구 : 그건 니 기준이잖아.. 우리 부모님도 나 몇시에 들어오는지 신경안써 ㅡㅡ 내가 보호자 필요한 어린애도 아닌데 통금시간있다는 것도 웃겨
여자친구 : 내가 늦게까지 술마시고 다니는 사람 싫댔잖아 내 나름 타협해서 2시까지로 맞춰줬으면 니가 따라야지

 

남자친구를 위해 통금시간을 새벽 2시로 잡아준건 배려가 맞다. 하지만 문제는 평소 남자친구와 대화를 통해 결정한게 아니라는거다. 그래 누가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고 싶겠나? 남자친구도 여자친구도 싸움없이 이쁘게 연애하고 싶을거다. 그리고 또 트러블이 생겨도 예쁘게 이렇게 저렇게 하자~ 하면서 이쁘게 대화로 해결하고 싶을거다. 근데 왜 트러블을 대화로 하는게 힘들까?

 

가장 큰 이유는 트러블의 상황에 닥쳐야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트러블은 평소에 많은 대화를 하며 풀어야하는거다. 함께 영화를 보다가 빤히 남자친구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남자친구가 "응? 왜?"할때 "난 여보가 술을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하면서 남자친구의 가슴에 폭 안겨봐라.

 

또 둘이서 술한잔 할때 여자친구가 "오빠가 술먹고 실수할 사람은 아니긴 한데... 내가 예민한가봐 오빠가 밖에서 술마시고 있으면 막 잠도 안오고 막 속이 쓰리고 아프고 그런다? 나 어떡하지?"라고 말을 한다던가 남자친구도 "아... 진짜 창피하지만 이상하게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걸 못하겠어... 솔직히 막 달리면 다음날 너무 힘든데 막상 술자리에 있으면 집에 들어가기 싫고 그래... 에휴;;;"라고 말을 해보자. 남자친구의 술자리가 짧아지지도 않고 여자친구의 닦달이 줄어들지는 않을지 몰라도 트러블로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은 조금씩 줄어들것이고 서로를 한뼘더 이해하고 배려하게 될것이다.

 

 

강압적인 태도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남자친구 : 내가 신데렐라냐...
여자친구 : 밖에서 그 시간까지 술먹고 돌아다니는데 여친이 걱정하는게 정상아냐? 그럼 걱정도 하지말고 신경끄고 뭘하든 냅둬?
남자친구 : 그런말이 아닌거 알잖아
여자친구 : 도무니 니 논리는 이해할수없어 이시간까지 술먹는것도 이해안가고
남자친구 : 그래봐야 너도 다 아는 형들이고 동네포차인데 그렇게 싫어?
여자친구 : 싫어 20분남았어 자리 정리하고 들어가서 2시안에 전화해
남자친구 : 아 진짜 너도 너무한다..

 

이 뒤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되었는지는 뭐 뻔할것이다. 이미 자존심 싸움을 번졌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강압적 태도에 반발심이 생긴 남자친구가 전화를 꺼버리거나 여자친구의 연락을 무시하며 싸움을 더큰 싸움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여자친구의 말대로 2시까지 집으로 들어갔더라도 남자친구는 속으로 "정말 여자친구는 자기 기준만 내세우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하며 여자친구에대한 불만을 품고 있을 것이고 결국엔 또 큰싸움이 생길수 밖에 없다.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배수의진을 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건 이해하지만 그러한 태도는 결국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며 더 큰 트러블을 만들어낼 뿐이라는걸 명심하자.

 

남자친구는 답답할거다. "아니 그냥 남자들끼리 술좀 마시겠다는데!?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라는 생각이 들고, 고작 그것하나 이해해주지 못하는 여자친구가 야속하고 답답할것이다. (그래! 내가 그랬었다니까 ㅠ_ㅠ) 하지만 상황을 답답하게 만든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본인임을 잊지말자.

 

당신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상대가 흥분했다면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상대의 기분을 가라앉혀주는게 먼저다. 상대는 화가 난다고 하고 있는데 "응? 이게 왜 화낼일이야?"하고 있으면 상대는 "이래이래서 화날 일이지!"라며 자신의 분노를 쏟아낼뿐이니 말이다.

 

여자친구가 화를 낸다면 일단은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줘라. 그리고 대화는 평소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라도 입에 떠먹여주면서 하는거다. "여보~ 알콜중독 남편 만나서 고생이 많아 ㅠ_ㅠ 흑흑... 내가 다 보상해줄께~ 근데 있잖아~ 내가 왜 늦게까지 마시며언~"라고 말이다.

 

 

내가 이해할수 없다고 상대를 미워하지마라.

위의 사연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정확히 반반이다. "아니 새벽 2시까지면 충분한거 아냐? 저런 남자는 만나면 안됨! 당장 헤어져!" or "남자끼리 먹는다는데 연락도 잘 받아주고 그런데 통금시간? 여자가 성격이 강압적이네 저런 여자는 만나면 안됨! 당장 헤어져!"

 

서로 생각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이 맞지 않아 헤어질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비난하지는 말자. 나와 맞지 않을 뿐이지 나와 헤어지고 나면 다른 더 좋은 사람을 만날수도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세상에는 술한잔 안마시는 남자도 있고 알콜중독 남편과도 행복하게 사는 여자도 있다.)

 

연인사이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오로지 이해와 설득만 있을 뿐이다. 상대를 이해 할수 없고 상대를 설득하기도 싫다면 그때는 화를 내야할때가 아니라 이별을 말할때다.

 

아... 암걸릴것 같아...

사연출처 : 썸에서 연애까지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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