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문제로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 받은 여자연락문제로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 받은 여자

Posted at 2015. 10. 26. 07: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연락문제로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 받은 여자

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재회상담을 할때에도 이 부분을 설명하는데에 30~50분이 걸리는데... 과연 내가 하나의 글로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을 할수 있을런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오해를 하고 비난을 할지... (그래도 뭐 할 수 없지... 자기 세상에 갇힌 사람은 뭐라고 말을 해줘도 자기 생각대로만 하는걸...) 그래도 10명중에 7명정도는 이 글을 이해하고 보다 안정적인 연애를 할 것이라 믿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자친구와 연락문제로 많이 싸웠어요...?

남자친구는 매우 무뚝뚝한 남자고 저는 반대로 표현이 많고 애교도 많은 여자에요. 서로 좋아하는건 분명한데... 역시나 연락문제로 많이 싸웠어요. 제딴엔 조금씩 고쳐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연락도 연락이지만 남자친구가 무뚝뚝해서 연애의 달콤함을 만나지 않으면 느낄수가 없었고 그때문에 항상 싸움의 연속... 결국은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네요.

 

재회상담을 하다보면 거의 대부분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다. "남자친구와 연락문제로 많이 싸웠어요..." 연락문제라... 연락문제란 무엇인가? 남자친구가 시도 때도 없이 연락두절이 되나? 아니면 밤만되면 폰을 꺼놓나? 술만 마셨다하면 연락두절인가? 이런 문제라면 연락문제는 확실히 문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연락문제라는것은 "남자친구가 예전보다 연락을 잘 안해요..."인 경우가 많다.

 

그래, 여자입장에서는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다. 남자친구가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 바람을 피우는 것일수도 있지 않은가!?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여자친구가 연락을 가지고 닦달하기전에 남자는 연인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거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연락 닦달에 "무슨소리야 연락이 뭐가 줄어?"라는 속터지는 소리를 하는거다. 당신은 남자친구의 줄어든 연락이 위험수위라고 느끼겠지만 남자는 뭐가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남자는 그냥 둘다 바람안피우고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자친구가 연락문제를 가지고 닦달을 하니까 처음엔 당황하고 어리둥절 하다가 여자의 닦달이 심하면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 아... 정말 우리는 성격이 안맞나보다..."하고 이별을 말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당신은 아무 문제 없이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가 당신을 만날때마다 "언제부터인가 너의 눈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 "요즘 마음이 변한것 같아...", "왜 요즘은 애교가 없어?" 라고 말을한다면 당신의 기분이 어떻겠나?

 

당신이 아니라고 마음 변한게 아니라고 그냥좀 피곤하네 어쩌네 말을 해도 남자친구가 "그냥 솔직히 말해줘... 다른 남자 생겼어?", "마음이 변한게 아닌데 왜 저번에 그렇게 행동했어?", "요즘 전화시간도 줄었잖아"라며 추궁한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나?

 

연락문제로 싸우는 커플의 가장 문제는 연락이 줄어든 것을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규정하고 탓을 하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는데에 있다.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난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겠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대뜸 당신에게 비난을 하고 탓을 한다고 말이다.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쉽지가 않네요...?

이미 이전에 연락문제로 싸우다가 두어번의 이별을 했었지만 그때마다 제가 잘한다고 이해하겠다고 잡았어요... 근데 이번엔 다르네요... 남자친구도 너무 많이 지친것 같고... 저도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았구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는 정말 잘 할 자신있는데... 그래서 제가 다 이해하겠다고 있는 그대로 보겠다고 말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달라질게 없을 것 같다고 그냥 헤어지자고만 해요. 제가 간신히 설득해서 한달이란 시간을 벌었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K양은 지금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연락문제로 남자친구에게 닦달하다 차인 여자들은 하나 같이 "제가 욕심이 너무 컸었던것 같아요... 이제 정말 다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데..."라고 말을 하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재회를 해도 결국엔 "오빠 요즘 왜 연락이 줄어들어? 정말 나만 노력하는것 같아!"라며 폭탄을 터뜨리고 결국 산화해버리곤 한다.

 

과연 K양은 이번에 재회하면 여전히 남자친구가 무뚝뚝하고 연락이 적어도 환하게 웃으며 "너무 욕심내지 말자!"하며 이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내 모든것을 걸고 말하지만 단언컨대 K양은 또다지 남자친구에게 연락문제로 시비를 결고 결국엔 또 이별통보를 받을 수 밖에 없을거다. 이미 연락문제로 두어번 이별을 반복하지 않았던가? 지금 바뀔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바꼈겠지!

 

연락문제는 남자친구를 얼마만큼 이해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연락문제로 싸운다는건 K양 스스로의 욕구를 어떻게 채워넣느냐의 문제다.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나머지 여자는 초조해지고 불안해져 남자를 의심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이런 모습을 보며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함을 느낍니다. 만일 여성이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른 남성에게 돌릴 수 있다면 남자친구도 여유를 찾을 수 있으며 예전보다 자상하게 대해 줄지 모릅니다.
(중략)
한 남자에게 마음을 전부 주는 대신 여러 명의 남성에게 마음을 나누면, 당신 역시 상대로부터 마음의 일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쪼가리 천을 기워서 하나의 조각보를 만들듯이 각각의 마음 조각은 하나의 마음으로 완성되고, 당신의 마음은 충만해집니다.
- 분산연애, 신자키 모모

 

모든 사람은 여러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고 이 욕구를 채워가며 살아간다. 문제는 어떠한 욕구를 제때 채우지 못하면 트러블이 난다는 거다. 배가 고픈데 다이어트한다고 하루종일 굶으면 잠도 잘 안오고 짜증이 나거나 예민해지는것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니 짜증이 나고 트러블이 나는건데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참을수 있겠는가?

 

바람을 피우라는게 아니다. 어장관리를 하라는건 더더욱 아니다. 남자친구가 당신이 원하는것만큼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방식으로 사랑과 관심을 채우라는거다.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어학학원에 등록을 하거나, 동호회도 좋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아는 선배 (남자든 여자든!)와 통화를 하면서 자잘한 사랑과 관심에 대한 욕구를 해소 할 수도 있다.

 

K양이 남자친구에게 연락문제로 짜증내는건 남자친구가 미운게 아니다.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데 그걸 채우지 못하니 짜증이 나고 트러블이 나는거다. 그것만 채우면 K양은 절대로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지 않을거다. 아니 오히려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더이상 사랑을 구걸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사회생활을 하는 K양에게 불안함을 느끼고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될거다.

 

 

K양에게

내가 이래서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거야. 사귀기 전에는 그렇게 도도한 여자도 연애를 시작하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무너뜨리고 모든 욕구를 남자친구에게 정조준을 하는데 문제는 여자친구가 바라는걸 모두 해줄 수 있는 남자는 없다는거지... 결국 욕구에 결핍을 느낀 여자는 히스테릭해지고 남자는 도망가는거야.

가만히 생각해봐. 남자친구가 연락문제로 K양을 닦달한적 있어? 아니면 요즘 사랑이 식은것 같다고 닦달해? 남자친구가 그런말을 하지 않는건 K양이 너무 연애를 잘해서가 아냐, 남자친구는 K양에게 채우지 못한 욕구들을 여러 방면에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기 때문이야. "남자친구는 저와 남자친구 친구들을 5:5로 보는것 같아요."라는 K양의 말이 그 증거인거지.

남자친구는 자신의 삶을 균형감 있게 잘 이끌고 있잖아. 그러니까 K양에게 먼저 짜증을 내지 않는거야. "남자에게 올인하지마!"따위의 이야기가 아니야, 남자를 잘해줘도 알아주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로 볼 필요는 없어. 장담하지만 K양이 하는것처럼 남자친구가 K양에게 해도 K양은 금방 질려버릴테니까 말야.

한달이란 기간 동안 K양이 해야하는건 남자친구의 마음이 돌아오게 만드는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K양을 꼬셨을때 그때의 K양으로 돌아가는거야. 친구를 만나고 아는 오빠들이랑 수다도 떨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말야. 일단 K양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보자. 그러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될테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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