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헤어지는편이 낫다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헤어지는편이 낫다

Posted at 2015. 8. 15. 07: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헤어지는편이 낫다

내 글을 오래 읽은 독자라면 알겠지만 나는 상대방과의 트러블이 발생할 경우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사랑을 하기보다 어떻게든 노력을 해서라도 계속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서 "대체 어디까지 이해를 하고 노력을 해야하는건가요!?"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에 대한 답은 "당신이 노력할 수 있을 만큼"이지만 때론 헤어지는 쪽이 서로에게 더 나은 선택일때도 있다.

 

혹시 그동안 나의 글을 읽으며 "그래! 좀 더 노력해보자!"했던 사람들중 오늘 이야기해볼 사연속의 주인공과 비슷하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때론 노력이 독이 될때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헛된 희망을 품고 제발로 지옥에 들어가진 말자.

제 남자친구는 남들에게 떳떳하게 말할수 있는 직업이 아니에요. 이제 만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고민이 많이 되네요. 남자친구의 직업은 괜찮지만 여자문제도 좀 복잡하고... 도박문제도 좀 있어요... 그래도 저나 저희 집에 엄청 잘해요. 제가 돈문제도 좀 있는데 남자친구가 많이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고... 모든면에서 살뜰히 챙겨주고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다만 가끔 막말을 심하게 하고... 또 여자 문자와 도박문제가 많이 걸리긴 하는데... 이 만남... 괜찮을까요...?
- 자격지심에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는 S양

 

일단 다행이다. 이렇게 내게 연락을 했다는건 그래도 아직 S양이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것이니 말이다. 지금 S양의 상황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자면 S양의 말이 맞는거다. "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한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은걸까요...?" 그래 딱 이거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금전적으로 힘들다 보니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진거다. 그러다보니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든 도박으로 수백만원을 날려먹든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넌 이런 문제가 있잖아, 그런 너를 받아주고 도와주는데 이정도면 감지덕지지!"라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갈까?

 

지금 S양이 하고 있는건 남자친구를 이해해주는게 아니라. 채권자의 무례함을 인내할수 밖에 없는 채무자의 감정인거다. 사람은 대가없는 호의를 받을수록 상대방에게 종속되고 수동적으로 변한다. 지금 당장의 남자친구의 도움이 달콤하고 고맙겠지만 그러한 도움은 S양을 나약하게 만들고 더더욱 남자친구에게 의존하게 만들뿐 S양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다는걸 명심하자.

 

어쩌면 화가나면 막말을 일삼고 행동이 거칠어 지는 남자친구에 대해 S양은 "그래도 평소엔 나와 가족에게 착한 사람인데..."라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은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이고, 또한 남자친구가 도박으로 크게 돈을 잃거나 일을 더이상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할건가? 그나마 그때라도 벗어나면 다행이지만 계속 이런식의 만남을 이어가면 그때되서는 "못난 나를 이만큼 받아줬었는데... 배신할수는 없지..."라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몰고갈수도 있다.

 

연애는 동등해야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기대는 대신 상대의 무엇(바람, 도박, 폭언 등...)에 대해 넘어가주는 관계는 결단코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 헤어지는게 어렵다면 일단 앞으로는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받지마라. (정어렵다면 큰도움을 받고 정식적인 차용증을 써줘라) 그리고 당당하게 남자친구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라.

 

 

신뢰를 잃었다면 거기서 멈춰라.

남자친구가 제 폰을 보다가 남자친구를 만나기전에 제가 클럽에 갔다가 처음본 남자와 잠자리를 한걸 알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처음엔 아무것도 못본척 했었는데 며칠 있다가 지인들의 술자리에서(남자친구와 함께) 남자친구보다 먼저 알고 지낸 오빠랑 장난을 치다가 제가 막 그 오빠를 헤드락 걸고 그랬는데 오빠 표정이 확 상해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헤어지자고 자기는 감담 못하겠다고 그러네요...
- 치명적인 과거를 들켜버린 T양

 

T양 입장에서는 미안하면서도 억울 할 수도 있다. 이미 지난 일이고... 게다가 친한 오빠와의 장난이라는걸 알면서 이렇게 헤어지자는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T양의 마음은 남자친구도 알고 있을 것이고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문제는 마음은 그게 안된다는거다.

 

T양이 들킨건 텍스트(문자)지만 남자친구의 머릿속에는 T양의 행동보다 더 과장된 영상이 그려질 것이고, 이미 지난 일이니 넘어가자 했던 남자친구 입장에서 T양의 장난은 장난인걸 알지만 장난으로 받아들일수 없는거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T양이 아는 오빠에게 헤드락을 걸었을 때 머릿속에 끔찍한 영상이 그려졌을 것이다.

 

T양이 잘못한건가? 난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남자친구도 T양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할거다. 하지만 이쯤에서 멈추자. T양은 남자친구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면 다시 달달한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T양이 남자친구를 설득하고 눈물로 억지로 잡아봐야 혹독한 을의 연애만이 기다릴 뿐이다.

 

지금은 매너를 지키며 T양에게 "내가 감당이 안되니까 이정도에서 그만하자..."라고 하겠지만 만약 T양이 남자친구를 잡는다면 T양은 남자친구에게 절대 을로써 복종하고 남자친구는 군림하며 각종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손톱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무서운건 이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올 확률이 매우 높다는건데. 절대로 만나지 않길 권한다. T양 입장에서는 "나를 이해해줬구나...?"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T양을 좋은 여자에서 쉬운 여자로 가치를 격하시키고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쉬운맘 충분히 알지만 이정도에서 멈추자.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도록 폰관리는 똑바로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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