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연애를 하는 당신을 위한 세가지 원칙을의 연애를 하는 당신을 위한 세가지 원칙

Posted at 2015. 5. 18. 13:22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을의 연애를 하는 당신을 위한 세가지 원칙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렇듯 연애에도 갑과 을이 있다. 물론 연애초기나 서로 사랑이 충만할때에는 그 격차가 그리 크지도 않고, 을의 연애를 하는 쪽이 고통스럽기 보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 더 해줄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연애 트러블을 겪으며 갑과 을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을의 연애를 하는쪽은 점점 피폐해지고 무엇보다 대체 어디까지 을의 연애를 해야하는것인지 답을 내릴수가 없을 때가 많다. 답답하고 불안한 을의 연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벗어날수 있을가?

 

 

무조건 참는다고 해결이 되는건 아니다.

처음에는 저의 말도 안되는 투정을 다 받아주던 착한 남자친구였는데, 1년이 넘어가고 제가 직장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는 부쩍 지쳐하더라고요. 저는 처음 그게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해서 뭐라고 닦달을 했었는데 결국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고, 저는 울며 붙잡았어요. 다행히 헤어지지는 않았지만 저는 불만이 쌓여가지만 남자친구에게는 불만을 말할수가 없겠더라고요... 괜히 또 불만을 말했다가 이별통보를 받을까봐...
- 시집살이 연애를 하는 L양 

 

을의 연애를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연애 초기에는 갑질의 횡포를 휘둘렀다는거다. 별것도 아닌일에 짜증을 내고 트집잡고 닦달해도 상대방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용서해줘..."를 남발하니 밑도 끝도 없이 갑질을 하다가 이별통보의 철퇴를 맞고 나서는 정신이 번쩍 드는거다. 문제는 갑질만 하다가 을의 연애를 하려고 하니 대체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아무래도 지금은 참아야만 할것 같은데 불만은 쌓이고, 말하자니 차일것 같고...

 

당신이 을의 연애를 해야할 상황이라면 물론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한다. 하지만 상대방 눈치를 보며 무조건 불만을 참는것은 절대 답이 될수 없다. 불만이라는 것은 참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불만은 참으면 당장은 말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쌓이면 결국은 폭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무조건적으로 참기만 하는 것은 상대방의 갑질을 부추길수도 있다. L양이 마냥 오냐오냐하는 남자친구에게 밑도 끝도 없이 갑질을 했던 것처럼 인간이란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을로 보이는 상대에게는 가차없는 갑질을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니 불만이 있다면 밝고 당당하게 말을 해라. 내가 항상 말하지만 불만을 전달하는것이 꼭 분노와 짜증이라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뭐야? 이제 내가 싫어!?"라고 하지 않고 볼에 뽀뽀라도 해주면서 "요즘 달달함이 좀 빠졌나보네!?"라고 할수도 있다.

 

 

상대가 노력하지 않으면 투입을 줄여라.

바로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반성했어요. 그리고 옛 추억들을 돌이키며 내가 잘해야겠다 생각하고 노력하는데 문제는 남자친구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거죠. 제가 같이 노력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가르치는것 같다며 싫어하네요.
-시집살이 연애를 하는 L양

 

L양이 명심해야하는건 지금 L양은 을의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을의 연애를 하면서 갑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봐야 갑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거나 귀찮을 뿐이다. 을의 연애를 하고 있다면 갑에게 노력을 기대하는건 헛된 기대다. 상대는 이미 나에게 마음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런데 상대가 왜 노력을 하겠는가?

 

L양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L양이 그렇게 만들어야 할 몫이다. 남자친구는 이미 이별통보를 통해 L양에게 "나는 너에게 더이상 노력을 하지 않을거야"라고 선언을 한 상황이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을의 연애를 하는쪽이 노력을 하되, 상대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불만을 품기보다. 힘들땐 스스로 노력을 줄여가는 편이 낫다. 물론 L양마저 노력을 줄여가면 관계가 좀 더 느슨해지겠지만 오히려 이렇게 느슨해진 관계속에서 남자친구가 L양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태도에 변화를 보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을의 연애가 고통스럽고 서럽기는 하겠지만 빨리 을의 연애를 벗어나겠다고 조급하게 생각하면 자꾸만 상대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결국엔 이별의 수순을 밟을 확률이 높다. 을의 연애가 고통스럽고 혼자만 노력하는 모습이 서럽겠지만 산티아고 순례기을 걷듯 걷다 지치면 잠시 혼자 쉬기도하며 꾸준히 걸어가자.

 

 

지나친 갑질을 하면 그때에는 당신도 놓아야 한다.

여자친구가 친구와 술을 마신다기에 집에 바래다주러 술자리에 나갔다가 여자친구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생겼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꼴도보기 싫다며 화를내며 저를 보내더라고요. 이후 집앞으로 찾아가 보기도 하고 학교로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여자친구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게 매정하게 대하네요.
- 밑빠진독에 물을 붓고 있는 S군

 

사연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못하는것이 답답할 뿐이다. 아무리 연애에도 갑과 을이 있다고 하지만 이건 도를 지나친 갑질이다. 여자친구의 친구 입에서 "너는 왜이렇게 생각이 찌질하냐?"라는 말이 나왔다는건 그동안 여자친구가 친구에게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더욱이 끝까지 정중하게 설명하는 S군에게 화를 내며 돌려보내고 여자친구 걱정에 밖에서 기다린 S군을 향하여 "너 스토커야!?"라며 일갈하는 여자친구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여자친구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싶은 S군의 마음은 알지만 그러한 S군의 행동이 여자친구의 막장갑질을 불러왔다는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권태기는 오는데 S군은 마냥 천사처럼 다 이해하고 감싸려고만 드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없이 착한 S군이 답답하고 그에 비해 자기는 못되보이니 괜한 짜증이 치솟는거다.

 

지금 S군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수 없는 수준에 이르른거다. 이성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자꾸만 뜨거운게 올라오는것이 반복되다보니 이제 감정을 컨트롤하기 포기한 상태다. 이 지경까지 왔으면 S군이 할수있는건 관계의 끈을 놓는것 밖에 없다.

 

S군이 뭘하든 여자친구에게는 악영향만 끼친다. 일단 놓아라. 그리고 여자친구가 차분히 생각을 해볼 시간을 줘라. 물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계속 여자친구 주위를 멤도는 것은 여자친구가 천하의 악녀로 만들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