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만 희생해야하냐고 묻는 R양에게왜 여자만 희생해야하냐고 묻는 R양에게
Posted at 2013. 9. 14. 07:1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왜 여자만 희생해야하냐고 묻는 R양에게
사실 나는 웬만해서는 댓글에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 과거 몇개의 글에 달린 댓글에 답변을 해줬다가 댓글로만 대하소설을 써본 경험이 수차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R양의 댓글은 R양 뿐만이 아니라 내 글에 "왜 여자만 희생 해야해요?", "이건 남자가 더 잘못한거 아닌가?", "바닐라로맨스는 맨날 남자편만 들어!"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답변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히 얼굴도 모르는 R양에게 편지를 띄운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당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자! 여기서 잘못은 누가 한것일까? "남자!" 딩동댕! 그렇다! 지가 스스로 약속 해놓고 지나 약속을 어기다니!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게 맞다. 근데 뭘 어쩌라는건가? 지금 여기가 법정인가? 상대의 행동의 잘잘못을 따져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남자 네 이놈! 넌 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거니!?"라고 일갈하면 상대는 "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라고 반성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고칠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남자가 당신에게 비 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비 매너적인 행동을 하면 화가 나고 불쾌한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이 때 불같이 화를 내며 상대를 힐난하든 이성적인 대화로 상대를 이끌든 당신은 어떤 선택이든 할수 있다. 다만 어떤 행동을 하든 선택을 하기전에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뭘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라는거다.
R양아, 당신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가? 맘대로 약속을 파토내는 남자에게 모욕을 주고 분풀이를 하고 싶은건가? 그렇다면 내게 연락해라 내가 남자가 한번 들으면 다시는 씻을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법을 전수해주겠다. 하지만 만약 R양이 그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보다 나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상대에게 지적질을 하기보다는 당신의 영리한 두뇌를 사용하여 상대를 설득하고 회유할 방법을 강구해보라는거다.
지구상에는 60억명의 모순덩어리가 살고 있다.
R양의 가장큰 패착은 사람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점은 비단 R양만의 실수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수 있지?"라며 상대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평가하고 답답해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논리를 들이댄다는것은 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지구상에는 60억명의 모순덩어리가 살고 있으며 누구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상대의 행동을 이해할수 없는것이다. 지는 약속 안지키면서 나보러는 약속을 지키라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지만 지구상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왜냐? 사람은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하나도 안하면서 서울대가고 싶어하는 사람, 나는 돈쓰기 싫으면서 상대는 돈을 많이 쓰길 바라는 사람, 나는 바람 피우면서 상대는 나만 바라봐주길 원하는 사람 등등... 이 세상은 이기적이고 모순 투성이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걸 빨리 받아들이길 바란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사무실에 놀러와서 "야! 바로! 여기 먼지좀봐! 청소좀 해라!"라며 시어머니처럼 청소 상태를 점검하던 녀석이 정작 화장실에 다녀올때 손을 씻지 않았다. R양은 과연 모순이 없을까? 내가 장담하지만 '논리'라는 돋보기를 들고 R양을 10분만 살펴봐도 두어가지의 모순점은 쉽게 찾아낼수 있을거다. (물론 나도 모순덩어리다!)
안맞으면 헤어지면 된다. (아무도 안 말린다!)
내가 분노가 아닌 대화로 트러블을 해결하고 말하면 많은 여자들은 남자의 잘못들을 열거하며 "이래서 화를 낼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하곤 하는데... 나는 반문하고 싶다. "그렇게 말안들으면 화를 낼게 아니라 헤어져버려요. 누가 그 구제불능 남자를 평생 책임지래요?"
여자들이여, 대체 왜 말로는 해결이 안되는 남자와 억지로 연애를 하는가? 혹시 연애를 시작하면서 "연애를 개시하는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의 이별을 금한다"라는 조항이 들어간 계약서라도 작성한건가? 아무도 당신에게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당신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야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당신이 좋으면 사귀는거고 싫으면 헤어지면 되는 거다.
나는 다만 앞서 말했듯 이 세상에 당신을 위해 맞춤 제작된 인간은 없으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수백개의 모순을 안고 살고 있으니 당신이 수용할수 있는 모순의 폭을 조금더 넓히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다고 몰래 귀뜸을 해주는 것이다.
P.S~ R양아 내게 "최근에 느끼는건데 전에는 그런걸 많이 못느꼈었는데 바로님께서 요즘 올리시는 글들이 너무 남자위주의 글들이 많아진거 같아요..."라고 물었는데... 내 글들의 90% 이상은 남자의 입장에서 쓴글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관점에서 쓴글이다 믿기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글들을 남과 여를 바꿔 읽어보자. (혹시 기분이 상했다면 연락해라 커피한잔이든, 파티 초대든 R양이 원하는 방법으로 보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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