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하루만에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사귄지 하루만에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

Posted at 2012. 11. 21. 07:2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사귄지 하루만에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

내 페이스북을 염탐하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얼마전에 일본에 다녀왔다. 사실 갈 계획도 없었는데 싸이마냥 강제출국을 하게된 케이스인데... 그 사연을 다 풀면 여행기가 되니 생략! 하여간 일본에 가자마자 처음으로 생각났던것은 "도쿄타워를 가자!"였다. 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의 토쿄타워라는 소설을 너무 좋아했기에 나의 강제일본진출의 목적은 자연히 도쿄타워가 된것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아카바네바시역을 나오는 순간 나는 오렌지빛을 발하는 도쿄타워의 고고한 모습에 압도 당해버렸다.

 

나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혼자서 히죽히죽 거리며 도쿄타워에 올랐고 이 감동을 간직하게 해줄 아기자기한 도쿄타워 모형을 샀다. 한참을 도쿄타워에서 멍...하니 도쿄타워 모형을 어루만지고 있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짧았던 일본여행을 되새김질 하다 문득 도쿄타워모형이 생각나 허겁지겁 배낭을 뒤적였는데... 내 배낭에는 내게 감동을 주었던 도쿄타워 모형은 온데간데 없고 왠 조잡한 플라스틱조각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것이 아닌가?

엥? 내가 산게 맞나?;;

 

분명 도쿄타워에서는 내 보물 1호가 될것만 같았던 도쿄타워 모형이 어째서 한국에 오자마자 조잡한 플라스틱조각이 되어버린 것일까? 당신의 연애에도 이런 상황이 한번쯤 있었을 것이다. 사귀기 전에는 그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싱글벙글 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한 다음날! 뭔가 서로 어색하고 머릿속으로 "이게 사귀는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며 하루종일 데이트가 불편했던 그런 상황 말이다. 오늘은 이와는 반대로 운명같은 만남으로 커플에 골인했다가 하루만에 반품당한 S양의 사연을 통해 사귄지 하루만에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해라.

얼마전 봉사활동모임에 나갔다가 한 남자를 만났어요. 처음엔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몇마디 나눠보니 뭔가 잘맞는 다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인상이 많이 남더라고요. 하지만 봉사활동 모임이 정기적인 모임이 아닌지라 봉사활동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겠다 싶었데 어쩌다보니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게되었고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어요.  

 

대다수의 연애지침서들은 모태솔로들에게 동호회, 학원, 여행등을 적극적으로 다니며 밖으로 나갈것을 권유한다. 왜냐면 대외활동은 S양의 경우처럼 괜찮은 인연이 얻어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해야할 것은 이런 대외활동으로 만난 상대를 운명의 상대라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당신이 보기에 당신의 만남이 뭔가 수십억분에 일의 확률로 일어난 운명적 만남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사실 당신과 상대는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평소보다 오픈마인드가 되었던것 뿐이다.

이거슨 운명!?

 

 여기서 혼자 운명적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연애는 비극을 향해 달려갈수 있다. 결국 S양은 봉사활동모임에서 운명의 남자를 만난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다 어쩌다보니 나쁘지 않은 남자를 만난것일 뿐이다. 마치 내가 도쿄타워에서 사온게 도쿄타워의 감동이 담긴 기념품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플라스틱 모형이었던것 처럼 말이다.

 

앞으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때 혼자 정신줄 놓고 하트눈을 뜰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아! 내가 해방감에 오픈마인드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자. 물론 일상밖의 공간에서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는 믿음이 당신에게 말로 표현할수 없는 설레임과 들뜬 기분을 선물 하겠지만 그대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수 있는 이성적 안목을 훔쳐간다는 것을 상기하고 주의하자. 왜냐하면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연애는 언제나 가루약보다도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상대의 행동에 괜한 오해를 하지 않고 괜한 헛발질로 체력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썸남이 생겼다고 싱글벙글하며 "어떻게 밀당을 할까?", "그는 나를 좋아할까?" 따위를 생각하며 김치국물을 마시지 말고 "내가 왜 내가 그에게 호감을 느꼈을까?"를 생각하며 보다 연애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하자. 이런 노력들이 초딩수준에 머문 당신의 연애패턴을 12단계정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이후에도 이런저런 연락을 주고 두어번 만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호감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남자쪽에서 "넌 참 좋은애같아". "이상형은 누구야?", "연애좀 해라!" 등등의 말들로 자꾸 떠보는 거에요. 첨엔 저도 좀 떠보고 그랬는데 너무 답답해서 "떠보지좀말고 똑바로 말해! 너 나 어떻게 생각해?" 라며 돌직구를 날려버렸어요. 자기 혼자 뭐라뭐라 하더니 대충 뉘앙스가 사귀는 분위기가 되었고 저희는 첫 공식? 데이트를 하게 되었죠.

 

많은 연애초보들이 연애를 망치는 이유중 하나는 과도한 조급증 때문이다. 조금만 이성과의 이상기류가 흘러도 "사귀던가 친구로 지내던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겠어!"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을 조금씩 알아가고 서로 친분을 쌓는 시간을 될수 있으면 건너뛰고자 한다. 물론 S양 입장에서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자꾸만 떠보기만 하는 모습에 지칠수도 있지만 그에게 돌직구를 날리기 전에 이것 하나는 생각했었어야 했다. 아직 당신은 남자를 잘 알지도 친분을 쌓지도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

얘는 왜이렇게 떠보기만해~! 돌직구를 그냥 콱!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연애초보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에~ 그렇게하면 서로 밀당하다 질려서 안만나게 되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당신들이 연애초보인거다. S양의 경우를 봐라 위의 경우는 누가봐도 S양과 남자 모두 서로에게 어느정도의 호감이 있는 상태다 이때 굳이 돌직구 or 고백을 통해 관계를 확정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S양이 보다 현명했다면 저 상황에서 돌직구를 달려 관계를 확정지으려고 조급하게 마음을 먹기보다 서로를 떠보며 서로를 희롱하는 이 분위기를 조금더 즐겼어야 했다.

 

꼭 사겨야만 다음단계로 넘어갈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굳이 사귀기자는 말이 없어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주말마다 데이트도하고 은근슬쩍 손도 잡을수 있고 상대가 상받을만한 행동을 했을땐 볼에 뽀뽀정도도 할수 있는거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상대에게 당신이 이만큼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상대도 처음봤을때보다 얼마나더 매력적인 사람인지 확인을 하며 자연스레 친밀감을 형성하며 연애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이 정석이다. 빨리 커플이 되려고 서두르지 말자. 당신과 상대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 조금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도 늦지 않다.

 

"사귀자!"라는 말로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상대를 파악한 다음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을때 "사귀자!"라는 말을 하는것이다.

 

 

친밀감없는 사랑은 얼빠진사랑이다.

첫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참있다 전화가 오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그 친구가 다시 친구사이로 돌아갈수 없겠냐고 묻더라고요. 처음에 당황했지만 이왕 끝난거 솔직한 제 감정을 말했어요. "처음부터 널 좋아했고 첫 데이트때도 좋았어"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는 그냥 어물쩡 대다가 말을 돌리더라고요. 제가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얘가 절 가지고 논건지.. 아니면 제 진지한 연애관이 부담스러웠던건지.. 휴... 가볍게 시작하려고 했더니, 생각보다 너무 순진해서 그게 부담스러워서 떠난걸까요..  

 

확실한건 S양도 그 남자도 둘다 서로를 가볍게 생각한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서로가 너무 연애에 있어 진지하고 서툴렀기에 S양의 짧은 연애가 이렇게 새드엔딩을 맞게 된것이다. 혹시 S양 대학생때 심리학의 이해라는 교양을 들어봤나? 그 수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스턴버그(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스턴버그(sternberg)는 완전한 사랑을 위해서는 열정과 친밀감과 헌신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갖춰져야한다고 말했는데 현재 S양이 겪은것은 친밀감이 제외된 열정과 헌신뿐인 얼빠진사랑이다.

 

얼빠진사랑이란 단순히 상대에 대한 열정에 이끌려 상대방과의 관계를 성급하게 결정한 것으로 쉽게 말하면 상대방과 친밀감을 나누기도 전에 상대에 매력에 빠져 성급하게 커플이 되기로 결심한 상황이다. 열정이라는 것은 뜨겁게 달아오르다가도 한순간에 사그라드는 것인데 사그라드는 속도록 늦춰주는 친밀감이 없으니 사귀기로는 했으나 그 사랑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서로 불협화음을 내다가 결국은 깨지고 마는 것이다.

아... 저... 음...

 

만약 S양과 그 친구와 이미 알고 있던 사이였거나 같은 학교였거나 하다못해 매우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었다면 친밀감이 결여된 얼빠진 사랑으로 사랑을 시작했어도 친밀감을 보다 빨리 채울수 있었겠지만 고작 같이 봉사활동을 하며 두어번 만난 사이며 서로 다른학교에 다니고 서로 먼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친밀감을 쌓기엔 다소 부족했다. 또한 얼빠진사랑의 가장 핵심적인 열정 또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열정을 느낀것이 아니라 해방감에 의해 호감이 다소 증폭된 상태였기에 애초부터 불안한 사랑일수 밖에 없었다.

 

종합하면 S양은 그 남자와의 첫 만남에서 느낀 호감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을 했었어야 했으며, 서로 호감(열정)을 느꼈을때 조금 천천히 친밀감을 어느정도 쌓은 후 사귀기로 결정(헌신) 했었어야 했다. 결국 S양의 연애는 갑자기 황당하게 끝난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새드엔딩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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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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