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타는 남자를 붙잡으면 안되는 이유잠수타는 남자를 붙잡으면 안되는 이유
Posted at 2012. 10. 20. 08:3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잠수타는 남자를 붙잡으면 안되는 이유
혹시 와인잔 쌓기 기네스북에라도 도전하려는 것일까? 수백개의 와인잔이 위태위태하게 커다란 탑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밑에 왠 남자가 잠을!?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곤히 자고 있다! 누가 만약 남자를 조금이라도 건들인다면!?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이 광고는 홍콩에서 진행된 침구세트 브랜드 Casablanca I-Pillow 의 광고로써 Casablanca I-Pillow의 침구를 사용하면 마치 기절한것처럼 깊은 잠에 빠져 그 위에 와인잔으로 탑을 쌓아도 모른다는 위트있는 광고이다.
내게 날아들어오는 수많은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세요!"류의 상담메일들은 크게 둘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여자쪽에서 닥달을 했고 남자가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여자가 참지못하고 계속 매달리고 닥달하다가 결국엔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여자와 남자가 시간을 갖자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여자다. 많은 여자들은 친구의 연애에는 연애컨설턴트 뺨치는 조언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남자친구가 잠깐만 시간을 갖자고 하며 잠수를 타면 어쩔줄 몰라 울며 무너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단점밖에 안보이던 남자친구였건만 잠시 시간을 갖자는 말에 이별을 직감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못해준것과 잘못한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늦게나마 깨달은것을 남자에게 어필하고 다시 잡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신도 알고 있듯이 잠수를 타겠다는 남자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남자가 잠수를 타게 우선은 그냥 두는 것이다.
남자가 잠수를 탄다는것은 당신과의 트러블이 이미 남자가 이해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버렸고 그 덕에 남자는 머리속이 온통 타버린것이다. 여자는 트러블을 그저 감정의 표현과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인식한다면 남자는 트러블을 빨리 해결해야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 인식을 한다. 당신이 던저준 문제를 이렇게 저렇게 풀어보려고 했지만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계속 남자에게 문제를 던져주니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풀기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이 때의 정답은 머릿속 복잡한 문제와 고민들을 남자가 조용한 동굴속에서 알아서 정리할수 있도록 가만히 두는 것이다.
물론 여자 입장에서는 늦게나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혹시나 남자가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맘에 자신이 변할수 있음을 어필하여 남자가 생각의 시간을 갖기보다 바로 돌아와주기를 바라지만 이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뿐이다.
생각해봐라. 당신이 방에서 어려운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와 "우리딸~ 이번 시험잘보면 옷사줄께~", "아빠가 그동안 무관심했지? 앞으로는 우리딸 말 잘들어줄께~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 "우리딸 아빠 사랑하지? 아빠도 우리딸 믿고 사랑해~" 등등의 말들로 당신을 독려한다면 당신은 아버지의 배려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버지의 부담스런 배려 멘트들을 들으며 시험공부에 집중할수 있겠나? 아마도 당신은 98%의 확률로 "아빠! 공부좀하게 제발 그만좀 하고 내방에서 나가요!"라며 아버지를 방에서 쫓아낼것이다.
잠수를 타는 남자는 혼자 당신과의 트러블을 정리하고 풀고 싶다는 것이고 매우 복잡하고 예민한 상태이다. (남자라고 항상 무딘것은 아니다.) 당신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지금 당신의 남자친구는 정확히 Casablanca I-Pillow 광고 속의 와인잔탑아래서 곤히 자고 있는 남자같은 상태다. 남자는 조용히 명상을하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있는데 당신이 옆에서 눈치없는 자극을 하면 결국 남자는 와장창 와잔을 모조리 깨버리고 불같이 화를 내며 잠수가 아닌 무조건적인 이별을 통보할것이다.
그렇다면 늦었지만 반성을 하고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당신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당신이 할수 있는 것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는것이 아니라 남자가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 있게 몇가지 소스들을 건조하게 슬며시 밀어넣는 것이다.
우선 남자가 잠수를 선언하면 적어도 2~3일은 그대로 두자 (이왕이면 주말을 혼자 보낼수 있게 두자) 사실 3일정도면 웬만한 일들은 정리가 된다. 3일정도 후 부터 가벼운 문자를 보내보자. "길가다 우리 자주가던 XX지나갔는데 오빠생각나네", "XX 잠깐 들렀는데 오빠한테 정말 잘 어울릴것 같은 셔츠있더라", "밥은 먹었어?"따위의 가벼운 문자가 적당하다.
절대 피해야할 문자는 "생각해봤어?", "아직 안풀렸어?"(뭘 잘했다고 재촉하나?),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돌아와줘"(매달리지마라), "몇일 내로 연락 없으면 헤어지는 걸로 알고 있을께..."(협박이 통할것 같나?) 등등의 문자이다. 이밖에도 부재중전화 100통, "무조건 오빠 집앞에서 기다릴께" 등등의 행동도 하지말아야 할 행동이다.
만약 당신의 문자가 씹힌다고 또 "그렇다고 씹냐?", "아직도 안풀린거야?", "너무한다", "바빠?" 따위의 재촉문자를 보내는 우를 범하지 말자. 당신의 문자가 씹히면 씹히는 대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몇일 후 또 건조한 멘트를 던져보면 될일이다.
시간을 갖자는 남자의 말에 지레 겁먹고 남자를 우악스럽게 붙잡으려고 하지말자, 남자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아무리 힘들고 급해도 남자위에 쌓여있는 와인잔 탑을 당신이 내리려고 하지말자. 당신이 조금만 건들여도 쓰러지고 모조리 깨저버릴 만큼 와인잔탑은 민감하다. 남자가 생각을 정히라고 자신의 위에 올려져 있는 와인잔탑을 스스로 내려놓고 당신에게 다가올때까지 조금만 참자.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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