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를 원한다면 6분간 만화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재회를 원한다면 6분간 만화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Posted at 2020. 11. 2. 09:30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재회를 원한다면 6분간 만화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바로님과 통화를 하고 바로님 말씀을 곱씹어 봤어요. 분명 바로님 말들이 다 맞는것 같아요. 저도 최대한 제 삶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직시하려고 노력을 해볼게요. 그런데 바로님, 전남친에게 연락을 할땐 뭐라고 연락을 하는게 좋을까요?

- P양


일단 P양에게 사과를 먼저 하고싶다. 최근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야, 니가 무슨 스님이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하는데... 내가 많은 것들을 한번에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설명을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했던것 같다.


내가 전남친과의 재회가 간절한 P양에게 마치 스님처럼 "부디 감정을 직시하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세요! 그리고나서 가볍고 편하게 연락하시는건 어떨까요?"라고 말한건 뻔하지만 있어보이는 말을 하고자 했던게 아니다. 내가 그런 조언을 했던 이유는 의외로 과학에 근거를 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세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그 세개의 두뇌의 층은 파충류의 뇌(뇌간), 포유류의 뇌(대뇌변연계), 영장류의 뇌(대뇌피질)인데 각 층은 진화에 따라 나무의 나이테처럼 이전의 층을 감싸고 있으며 각기 다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파충류의 뇌(뇌간)는 위험을 감지하여 투쟁과 도피 반응을 관장하고, 포유류의 뇌(대뇌변연계)는 희노애락의 여러 감정들을 관장하며 영장류의 뇌(대뇌피질)은 이성적 사고를 관장한다. 평소에는 이 3개의 뇌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나름 합리적인 선택들을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보다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위해 모든 주도권을 파충류의 뇌가 갖게 된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만(Daniel Goleman)은 이것을 편도체 납치라고 불렀다.


일단 편도체 납치가 일어나고 파충류의 뇌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우리는 과도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되고 투쟁 혹은 도피를 준비하게 된다.


이것을 P양의 상황에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로 인해 P양의 두뇌는 이 상황을 큰 위기의 상황이라 여기고 '편도체 납치'를 통해 파충류의 뇌가 주도권을 잡게 된다. 파충류의 뇌가 주도권을 잡은 P양은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로 이성적 사고가 마비된다. 이렇게 되면 P양의 머릿속에는 이별통보를 한 상대를 비난하는 투쟁이나 상실의 두려움에 압도되어 상대에게 매달리는 도피라는 두가지 선택지속에서 괴로워하며 더더욱 비이성적인 행동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두뇌에는 '거울뉴런'이라는 것이 있는데 거울뉴런은 공감능력의 바탕이 된다. 어떤 사람이 레몬을 베어물면 그저 보기만한 내 입속에 침이 고이고 친구가 칼에 손을 베이면 나 또한 아픔을 느끼게 되는게 이 모든 것이 거울뉴런 때문이다.


이 또한 P양의 상황에 대입을 해보면 P양이 '편도체 납치'를 통해 흥분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면 상대는 거울뉴런의 영향으로 P양처럼 흥분을 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경우 상대는 대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게 된다.


쉽게 말해 내가 P양에게 "부디 감정을 직시하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세요! 그리고나서 가볍고 편하게 연락하시는건 어떨까요?"라며 스님같은 이야기를 하는건 제발 '편도체 납치'상태에서 벗어나 이성적인 상태에서 차분히 대응을 하라는 거다. 그래야 상대 또한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을 해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편도체 납치'의 상태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나는 여러 의미를 담아 "감정을 직시하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세요!"라고 조언을 하지만 이 조언이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진다면 나는 "불안 할 때마다 만화책을 읽으세요!"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영국의 서섹스대 인지신경심리학 전공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팀은 독서, 산책, 음악 감상, 게임 등 다양한 방법중 어떤 방법이 가장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는지를 조사하였는데 1위가 독서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딱 6분만 책을 읽어도 스트레스가 68% 줄어들었다는 거다.


그러니 막연히 "뭐라고 연락을 해야하지!?", "지금 연락하면 더 질려하지 않을까?" 따위의 막연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릴땐 "아! 지금 내가 편도체 납치 상태구나!?"라며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고 만화책이라도 6분간 독서를 해보자. 그러면 보다 쉽게 편도체 납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내가 말한대로 가볍고 편하게 전남친에게 연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자연히 전남친은 거울뉴런의 영향으로 P양처럼 차분하게 대응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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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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