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갖자는 남자친구... 헤어지고 싶은걸까?시간을 갖자는 남자친구... 헤어지고 싶은걸까?

Posted at 2019. 10. 1. 12:3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시간을 갖자는 남자친구... 헤어지고 싶은걸까?


바로님... 그렇게 연습을 하고 갔는데도... 결국 제가 망친것 같아요... 자꾸 애매하게 말을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화가 나더라고요... 제가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고 싶다고 말을 하라고 다그쳤더니 남자친구도 좀 흥분하더니 이래서 무슨 말을 못하겠다며 여기서 그만하던가 아니면 시간을 좀 갖자고 했어요... 

일단은 일주일 정도 시건을 갖기로 했는데... 남자친구는 무슨 생각인걸까요?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 어려워서 일단 미뤄놓는건지... 아니면 다시 잘해볼 생각이 있는건지... 만약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거면 그냥 헤어지자고 깔끔하게 말을 하지... 답답하네요... 저는 그냥 일주일동안 아무 연락안하고 기다리면 될까요? 

- K양


일단 하나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면 이 상황에서 깔끔하지 못한건 단지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K양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K양의 남자친구가 헤어질지 말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K양에게 절대로 헤어지기 싫다며 붙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K양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음에도 막연히 남자친구에게 확실히 말을 하라고 다그치는건 K양이 깔끔하게 자신의 입장을 정하지 않고 상대에게 떼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도 깔끔하지 않잖아!"라며 K양을 비난하는게 아니다 K양이 원한다면 언제든 K양이 나서서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걸 상기시켜주고 싶은거다. 


그러니 충분히 생각해봐라. K양이 원하는건 깔끔한 관계 정리인가? 아니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건가? 깔끔한 관계정리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솔직히 난 아직 니가 좋긴하지만 이렇게 애매한건 너무 괴롭고 힘들어, 일단 나는 정리하는걸로 할게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연락줘!" 정도로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것이라면 "헤어지고 싶은거면 말을해! 애매하게 굴지 말고!"라며 상대를 비난하고 압박할 필요 없이 "일단 난! 잘해보고 싶어! 자신도 있고! 그러니까 잘생각해봐~ 일주일넘게 별말 없으면 그냥 사귀는거다~" 정도로 이야길 하고 K양은 K양의 일에 집중하며 신경쓰지 않으면 된다. 


물론 이렇게 말을하면 K양의 입장에서는 "바로님말이 맞죠. 하지만 그게 쉽나요? 저는 잘해보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애매하게 구니까 답답하고 화가 가는거죠!"라고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거다. 문제는 애매하게 구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잘 해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것에 화가 나는 K양 자신이다. 


결국 K양이 해야하는건 애매하게 구는 남자친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애매하게 구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그것에 맞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애매하게 구는 행동은 단지 외부의 자극일 뿐이다. 그것에 어떤 반응을 할지는 K양의 선택이다. K양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남사친이 K양에게 애매하게 군다고 K양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지금 K양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애매한 행동을 하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잘해보고 싶은데 그것이 마음처럼 안되니까 조급한 마음이 들고 불쾌를 느끼는 K양 자신이다. 


이런 나의 말들이 K양을 더욱 괴롭게 만들겠지만 조금만 진정하고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K양이 남자친구의 입장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어떤 이유든 자기도 자기 감정을 모르겠고 어떤 선택을 하는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확실히 말을 하라며 비난하고 윽박을 지르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질까?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윽박지르고 비난을 하느니 차라리 K양이 먼저 결론을 내는게 낫지 않을까? 


또 이렇게 생각해봐라 K양은 "이럴거면 차라리 헤어지자고 말을 했으면!"이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상대가 그렇게 말을 하면 정말 홀가분해질까? 대게는 "내가 그때 괜히 윽박지르고 부담을 준건가...?"라며 미련과 후회가 남고 감정적으로 매달리게 되곤 한다. 


선택을 한다는건 힘든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택을 하지 않고 타인이 해주길 바란다면 그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선택을 당항 그 후에도 훨씬더 힘들 수 있다는걸 명심하자. 선택은 내가 해야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