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맞을까요사랑하니까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맞을까요

Posted at 2019. 9. 8. 21:16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사랑하니까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맞을까요


바로님, 저는 자꾸만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서 했던 말이 걸려요... 사랑하지만 이쯤에서 그만하는게 맞을것 같다는 말이요... 남자친구가 이직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직하고 나서 너무 바빠지고... 다른 상황도 안좋아지고... 그것때문에 자꾸 싸우게 되고... 자기는 절 더 만족시켜줄 수 없을것 같다고 이쯤하자는데... 

제게 너무 미안해서 그러는 거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때 좀 더 이해해줬다면 좋았을것 같은데... 이제는 안그럴수 있을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이쯤에서 그만하는게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때문에 더 미련이 남고 후회가 남네요...

- L양


일단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일은 없다. 다만 되도록이면 좋게 헤어지자거나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상황악화에 자격지심형 이별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L양은 본인의 남자친구가 갑자기 상황이 좋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자격지심형 이별통보인건가 싶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 보다는 좋게 좋게 헤어지자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자격지심형 이별은 둘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오로지 한쪽의 현실적 문제일 뿐일때를 말한다. 예를들어 여자친구는 아무말도 안하고 행복해하고 있는데 남자친구 혼자 자신의 무능함이나 미안함때문에 관계가 부담스러워지고 이별을 말을 했다면 그건 자격지심형 이별이 맞다. 


그런데 L양의 경우에는 어쨌든 남자친구가 이직을 하며 바빠지고 사정이 안좋아지며 자연히 연애에 있어서 이전보다 소홀하게 됐을 뿐이다. 남자친구는 그것에 대해 큰 문제라고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L양이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그로 인해 충분한? 트러블을 겪은 상황이 아닌가? 


그러니 남자친구가 L양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건 L양을 너무 사랑해서도 아니고, L양에게 너무 미안해서도 아니다. 물론 L양에게 예전 만큼 해주지 못하는것에 미안하기도 하겠지만 중요한건 L양의 불만을 듣고 또 그 불만을 해소해줄 자신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쯤에서 정리하는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을 뿐이다. 


남자친구가 L양에게 말한 "널 만족시켜줄 수 없을것 같아"라는 말은 어떤 로맨틱한 의미가 숨어있는게 아니라 문자그대로 L양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을 따져봤는데 그것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는 심플한 뜻이다. 


L양은 이런 남자친구의 말에 "아...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건데... 다시 기회를 주면...!"이라며 달달하게 접근을 하고 있지만 일단 좀 차분히 생각해보자. L양은 이번 연애가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자친구에게 어떤 불만을 느꼈고 그게 화가 났다면 단지 배려가 부족했던게 아니라 어쨌든 그 순간에는 L양에게 중요한것이었기 때문에 불만을 말하고 남자친구에게 화를 냈던거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는 말에 그 불만들이 단박에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이제 무조건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신뢰할 수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물론 한번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연애는 서로 맞춰가는 거니까... 제가 좀 더 노력을..."이라며 말을 하지만 이 말은 결국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저번보다는 덜 화내려고 노력은 해볼테니까 니가 좀 참아봐"라는 말 밖에 안되는것 아닐까? 


막연히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에 남자친구를 붙잡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달라지겠다고 공수표를 날리기전에 진짜 딱 3일 정도라도 L양이 연애를 통해 얻고자하는 것들을 차분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남자친구가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들과 비교를 하며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를 따져보자. 


물론 L양이 바라는게 남자친구가 사줄 수 없는 비싼 선물을 사주길 원하거나 남자친구가 회사도 안나가고 L양과 붙어있길 바라는건 아니라는걸 알고 있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연락에 신경써주고, 지금 보다 조금만 더 표현해주고, 잠들기 전에 달달한 멘트를 몇마디 해주는 정도를 원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L양이 얼마나 사소한 것을 원하느냐는 중요한게 아니다. 


남자친구가 이별을 말했다는건 L양이 불만이라고 느끼는 상황이 남자친구가 지금 할 수있는 최선이라는 거다. L양이 고민해야하는건  서로 더 노력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남자친구는 자신의 최선을 말했으니 L양 스스로 남자친구의 최선속에서 L양이 행복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고민해봐야한다. 


당장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억지로 노력해보겠다는 식은 곤란하다. 이렇게 생각해봐라. L양이 남자친구를 집에 초대해 정성껏 음식을 차려줬는데 남자친구가 딱히 불만을 말하지는 않지만 표정이 어둡고 불편해 보인다. 방이 너무 좁아 불편해하는 것 같고, L양이 해준 음식들이 입에 맞지 않아 곤란해하는게 딱 눈에 보인다. 그러면 L양의 기분은 어떨까? 


막연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는 말은 결코 상대에게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은 다짜고짜 "이것도 못해줘!? 날 사랑하지 않아!?"라며 몰아세웠던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연애를 하며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는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못하겠다고 말하는데 대책없이 내가 참아보겠다며 붙잡는건 너무 무책임하고 감정적인 행동일 뿐이다. 


L양이 불만이라고 느꼈던 상황에 대해 충분히 그리고 차분히 생각해봐라. L양이 불만을 느꼈던 그 상황이 남자친구에겐 최선이었다. 그 상황이 계속 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다면 앞으로 잘할게!라며 상대를 설득할게 아니라 연인관계에서는 한걸음 물러나 지인의 관계에서 남자친구에게 L양이 그러한 상황안에서도 충분히 행복해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막연히 이별이 두렵고 감정적으로 불안한것이라면 남자친구의 말처럼 서로를 위해 이쯤에서 정리를 하는게 좋은 선택은 아닐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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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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