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군대간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

Posted at 2013. 2. 22. 07:3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군대간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

이별의 계기중에 '군대'만큼이나 슬픈 계기가 또있을까? 자신이 원한것도 아니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짧아지는것도 아니고... 대한의 건아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깊은 산속에서 무려 2년동안이나(줄어들고 있다지...아마...?) 도를 닦아야한다니... 너무도 가혹한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떤 커플들은 너무도 높고 험한 군대라는 장애물 앞에 일찌감치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기도 하고, 남들이 뭐라하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였다가 슬픈 결말을 맞기도 한다.

 

그동안은 남자가 군대에가면 대부분의 경우 여자쪽에서 지쳐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어찌된것이 군화들이 맛스타를 마시고 단체로 환각상태에 빠지기라도 했는지 군화가 스스로 고무신을 내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오늘은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고무신들을 위해 군대가서 마음이 변해버리는 남자들의 연애심리에 대해 알아보자.

 

 

초기 :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하고 편지를 써댄다. 

저는 올해 23살의 여생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1살 어리고요. 대학교 신입생때부터 1년간 거의 24시간을 같이 지내다 시피한 정말 금실좋은 커플이었죠. 근데 문제는 1주년을 조금 넘기고 남자친구가 군대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군대에 들어간지 6개월 동안은 정말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통화도 많이하고 편지도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이 사연을 받아 들고 보니 정말 기억하기 싫었던 나의 옛 군생활이 떠올라버렸다. 여자라곤 참새와 청설모밖에 없는 완전한 여성청정지역에서 거친 남자 60명과...(우리 부대는 통합막사였다...) 한 방?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혹시나 모자랄까 선임들이 친절하게도 새참으로 갈갈이를 챙겨주던...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매일 밤 취침직전엔 언제나 브리즌브레이크를 꿈꿨다. 그나마 유일한 낙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전화나 편지를 통해 당장 도로로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군대는 오지말라는 유언을 남기는것뿐이었다.

나도 한땐 이랬지...

 

Y양의 남자친구도 군생활 초반에는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처음 군대에 발을 들어놓고 제일먼저 생각나는것은 "내 편은 없다."이다. 다들 나만 보면 못잡아먹어 안달이고 이거모른다 저거모른다 닥달을 해대니 이거야원 숨쉬기조차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Y양과의 통화는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통화를 넘어서 갑갑하고 깜깜한 군생활에 유일한 안식처였을 것이다.(근데 이등병 주제에 전화를 자주한다라... 남친 부대가 어디인가? 거참... 나때만 해도...)

 

Y양은 이전처럼 연락하는 남자친구가 당연?하다고 느꼈을수 있겠지만 군대안에서 군대 밖으로 연락을 한다는것은 생각보다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한다. 우선 각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있던 부대에는 한 막사 60명 기준으로 전화기가 달랑 한대뿐이었다. 요새는 사지방(사이버지식방)이라고 해서 군대내에 PC방도 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짬이 차거나 선임에게라야 갈수 있다. 어떤식으로 남자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는 몰라도 확실히 이등병때 Y양과 연락을 많이 주고 받았다는것은 남자친구가 엄청 고생을 하며 얻어낸 성과일 것이다. 이말은 그만큼 Y양을 사랑했다기보다 그만큼 군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리다.

 

 

중기 : 군대 생활을 즐기며 연락이 줄어든다.

군입대 전에는 싸움이 거의 없었는데 군입대 후로는 이래저래 다툼이 늘더라고요. 저는 권태기가 온것 같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서로 줄이기로 했어요. 그러다 알마후부터는 전화 중에 집합해야한다, 선임이 부른다, 부모님께 전화해야한다 라는 식으로 전화를 중간에 끊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말을 믿었는데 알고보니 그 말들은 핑계였고 동기들과 족구를 하러가거나 PX를 갔었다는거에요. 정말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내가 너무 귀찮았나, 나랑 전화하는게 싫어나 하는 각도 들고 무엇보다 이런 작은일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믿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정적으로 헤어지자고 했어요. 

 

Y양아, 과연 당신과의 통화중에 남자친구가 "나 애들이랑 족구하러가야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웃으며 "그래~ 우리 남친 잘하고와!"라고 말해줬을까? 내가 보기엔 "남자친구가 전화중에 족구하러간다고 끊는다고 하네요... 저는 족구만도 못한걸까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젠... 내가 족구만도 못한거야?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고 분노하기 전에 남자친구가 왜 거짓말을 했을까를 생각해보자. 당신과 남자친구는 그쯤 잦은 다툼으로 다소 관계가 냉랭한 상태였다. 당신이 남자라면 과연 그 상황에서 당당하게 "나 족구하러 가야해~"라고 말할수 있을까?

 

잘 생각해봐라 Y양아, 지금 Y양이 화가 나는것은 남자친구가 사소한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남자친구와 예전처럼 연락을 자주하지 못하고 예전과 조금 달라진 서로의 모습때문인거다. 이건 Y양의 남자친구가 천하의 몹쓸놈, 혹은 천하의 족구왕이라서가 아니라 대한의 건아로써 군생활을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벌어지는 일들인거다.

 

Y양이 무조건 참고 넘어가야한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도 어쩔수 없는 것에 대해 속상해하고 불만을 품는다면 남자는 어떻게 하라는건가? 남들 다 족구하고, 집합하고, 경계근무나갈때 영창을 각오하고 전화기만 붙들고 있으라는건가? 지금 Y양의 남자친구는 당신과 떨어져 있으며 심지어 군대라는 곳에 있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전과 같은 혹은 비슷한 관심과 연락을 바란다는 것은 다소 무리임을 기억하자.

 

군대간 남자가 연락이 줄어든다는것은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전과 같은 연락과 관심을 바라기 보다 Y양도 Y양의 남자친구처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충실해지는것은 어떨까? 남자친구의 빈자리를 친구들로 채우거나 공모전에 도전을 해보고 동아리활동을 하며 열심히 군생활 하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Y양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거다.

 

 

말기 : 여자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거만?해진다.

평소에 저와 다투면 무서울정도로 전화와 문자를 보내던 남자친구였는데, 잠정적으로 헤어지기로 한 이후에는 짧은 쪽지외엔 연락한통하지 않더라고요. 분명 얼마전엔 휴가도 나왔을 텐데 말이죠... 거기에 몰래 페북을 보니 페북도 잘 안하던 남자 갑자기 여자 지인들 수십명에게 친구신청을 해놨더라고요. 대체 이게 무슨 짓일까요? 마음같아서는 때려주고 싶은데... 아직 남자친구를 잊지못하는 제 자신이 참 한심하네요... 

 

군인과 여자라고 하면 예전에는 군인이 일방적인 약자였다면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항상 밖을 나갈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건수로 휴가도 많이 타고, TV며, 각종 잡지, 운동기구들로 나름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다보니 옛날처럼 어리버리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스마트해져서 나온다. (그렇다고 군생활이 편하다는건 아니다. 편해보이면 입대해봐라.) 여기에 군생활이 마무리 되어감에 따른 말년 버프까지 발동되면... 남자는 인생최고의 자신감에 휩싸인다.

흠... 니가 이별을 원한다면...

 

그렇다고 Y양의 남자친구가 "Y양, 너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날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는것은 아니다. 아마도 Y양의 남자친구는 군생활 충분히 적응하였고 군전역 이후 새출발에 대한 희망으로 인해 Y양과의 이별을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뿐이다.

 

Y양의 입장에서는 기가막힐 노릇이겠지만 잠정적으로 이별을 말한것도 Y양이고, 힘들다고 말했던것도 Y양이다보니 남자친구입장에서는 Y양을 배신한다는 느낌보다는 Y양을 놓아준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들에게 친구추가한것은 무슨 흑심이 있다기 보다. 군전역으로 인한 새출발의 의미였을 것이다. 페이스북 안해봤나? 그냥 친구 뜨면 친추만 누르면 되는건데...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라. (물론 오로지 여자만 친추했다면 그건 모르겠다...) 이 상태라면 남자친구가 먼저 (조만간)Y양에게 연락할 확률은 그렇게 많지 않을것이다. 다만 Y양이 정말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겠다면 남자친구가 전역하기전에 먼저 편지를 한번 써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 남자친구는 Y양이 말한 이별을 받아들인것일뿐 Y양이 끔찍하게 싫은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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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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