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바람을 피우는걸까?우리는 왜 바람을 피우는걸까?

Posted at 2018. 11. 21. 08:26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우리는 왜 바람을 피우는걸까?

연애스터디 멤버들과 바람에 대해 이야길 하며 깜짝 놀란건 생각보다 바람에 대한 인식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는거다. 바람을 피워봤다고 이야길 하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사정의 차이는 있지만 "철없을적에 여자(남자)친구가 제게 소홀하게 해서 당시 제게 관심을 보였던 사람과 바람을 피웠어요" 라고 이야길 했다.  



너무나 스탠다드한 이야기인데 뭔가 묘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불편했다. 그 때 K양은 자기도 바람을 피워본적있었다며 이렇게 이야길 했다. "20대땐 좀 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너무도 당당하게 말을 하는 K양을 많은 사람들은 이상하다는듯 쳐다봤지만 나는 K양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내가 왜 스탠다드한? 바람 경험담?에 묘한 불편감을 느꼈는지 깨달았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바람을 피우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자신의 선택이 아닌 상황과 상대의 탓을 하는걸까? 정말 자신이 어렸고, 상대가 자신에게 소홀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눈이 갔었다고 믿는걸까? 


혹시 선후관계를 잘못파악하고 있는건 아닐까? 정말 상대가 나에게 소홀해서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왔던걸까? 혹시 다른 사람이 눈이 들어와서 상대가 내게 소홀한 것들이 눈에 보인건 아닐까? 그리고 그땐 철이 없어서 바람을 피웠고 지금은 철이 들어서 바람같은건 절대 피우지 않는게 아니라 이전보다 나에게 호감을 갖는 이성의 수가 줄어들며 자연히 바람을 피울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건 아닐까?


바람을 피운 과거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인간이기에 유혹에 끌리고 인간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는것이니 말이다. 다만 자신의 욕망을 부끄러워하며 합리화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직시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대놓고 막 바람피우며 살자는게 아니다. 자신의 욕망을 직시하는 편이 좀 더 도덕적일 수도 있다는거다. 자신의 욕망을 부끄러워하며 합리화하는 사람들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 놓였을때 쉽게 유혹빠지고 상황과 남탓을 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직시한다면 자신의 행동에 보다 이성적으로 행동 할 수 있고, 최소한 발각되었을때라도 합리화하는 사람들처럼 "니가 나에게 소홀했잖아!"라고 탓하기 보다 "정말 미안해. 내 잘못이야"라고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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