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규칙에 대해 의논해본적 있나요?연애의 규칙에 대해 의논해본적 있나요?
Posted at 2018. 6. 4. 19:39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연애의 규칙에 대해 의논해본적 있나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이 게임의 규칙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의논해본 적이 있느냐는 거야. 어때?"
- 기사단장 죽이기 2권 p. 36 무라카미 하루키
명절이 되면 할머니댁 거실에는 으레 화투판이 벌어지곤 한다. 동네에서 패좀 만져봤다는 어르신들이 하나둘 앉기 시작하면 패를 돌리기전 룰에 대해 의논을 한다. 점당 얼마로 할것이고, 광값은 얼마며, 똥으로 흔들면 몇배, 돼지값은 얼마 등등... 이때 대부분의 룰들은 여씨집안 공식 타짜 큰고모의 의견에 따른다.
하지만 가끔 큰고모의 룰에 반기를 드는 어른이 있기 마련인데 이때에는 큰고모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하시거나 때로는 이런저런 협상의 끝에 큰고모의 의견대로 가곤한다. 그래서 우리 여씨네 하우스의 화투룰은 매해 매명절마다 조금씩 달라지곤 한다.
사람들이 모여 룰을 정한다는건 누구의 말이 더 맞느냐와는 관계가 없는거다. 중요한건 이 판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납득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는거다. 누구의 동네에선 처음 쌌을때 피를 두장씩 주기로 했어도 올해 설연휴 시즌 여씨네 하우스에서 패를 돌리기전에 그런 얘기가 없었다면 그런 룰은 없는거다.
연애도 어찌보면 게임이라 볼 수 있다. 나와 상대가 하나의 룰을 가지고 나름의 즐거움을 공유하니 이 또한 게임이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면서 상대와 이 게임의 규칙에 대해 의논을 하지 않는다는거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그동안 서로가 해왔던 게임의 룰이 다 달랐을것이 뻔할텐데 으레 "상대방도 나랑 비슷한 규칙으로 연애를 하겠지?"라는 생각... 아니 정확히는 "연애라는 게임은 내 룰이 맞아!"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룰을 들어보고 서로의 규칙을 조율해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사랑하는 연인사이라 하더라도 일단 트러블이 나면 의논을 하기보다 서로 자신의 규칙이 맞다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일 뿐이다. 하지만 앞서 말을 했듯 절대적인 룰이란 없는거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하는 것처럼 어떤 룰이든 가장 중요한건 구성원의 동의다.
당신의 연애룰이 하루에 전화를 한통 이상하고, 카톡답장을 1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그동안 해왔던 혹은 원하는 룰은 상황에 맞게 하자 일 수 있다. 이때 해야하는 것은 둘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 좀 더 효율적인지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진득하니 설명을 하며 그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땐 "쟤는 대체 왜저래!?"라며 비난을 하기보다 "우리가 이 부분의 규칙에 대해서 의논을 했었던가?"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카톡 혹은 전화로 나의 주장을 늘어놓을게 아니라 맛난 소고기라도 먹으며 "자자~ 지금부터 며칠전에 있었던 XX건에 대해 의논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보는건 어떨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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