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를 위해나쁜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를 위해

Posted at 2018. 5. 20. 09:12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나쁜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를 위해

결혼한 여자와 관계를 맺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아마 나는 정신적인 돌파구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빠진 정체에서 어떻게든 헤어나고 싶었고, 그러려면 스스로를 자극하고(그게 어떤 자극이건) 정신을 뒤흔드는 것이 필요했다. 늘 혼자라는 사실에도 지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상당히 오랫동안 여자와 자지 않은 상태였다. 

- 기사단장 죽이기 p.79, 무라카미 하루키



나쁜남자때문에 힘들다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게 흐름은 이렇다. 처음엔 어떤 사람인줄 전혀 몰랐고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상대방이 행동을 애매하게 하기 시작했고 그것에 흔들리다가 결국 자신만 상처를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럼 왜 관계를 계속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관계를 끊을 생각을 갖기도 하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기도 했는데 상대쪽에서 자꾸 애매하게 나와서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말을 하는데... 글쎄다.... 


물론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상대가 보다 명확하게 행동을 해주었다면 좀 더 쉽게 감정을 정리했을 수도 있고, 여자 쪽에서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때 상대가 연락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면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자연히 정리의 수순을 밟았을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상대가 때문에 이렇게 되었고, 상대가 이러지 않았다면 나도 이러지 않았을거에요!"라는 식의 논리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일단 당신은 마냥 남에게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기준에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당신에게 대시를 하거나 연락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신경이나 쓰겠는가? 뭐라하든 "아... 예예..." 정도로 눈치를 주고 말것이고 정도가 심하다면 차단을 해버렸을 일이다. 마음에도 없는 사람이 자꾸 애매하게 굴면 짜증은 날 수 있겠지만 흔들리거나 힘들이유는 전혀없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다면 그것에는 분명 당신의 어떤 욕망이 작용했을거다. 그 대상이 나쁜남자였다면 당신은 나쁜남자의 어떤 행동에 속은것이 아니라 당신의 욕망때문에 상대를 믿고싶어 졌고,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당신이 후회할 선택을 한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건, 나쁜남자에게 휘둘리는것은 당신의 욕망 때문이니 나쁜남자 탓을 하지말고 몽땅 책임지고 반성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자기결정권을 자각하라는거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내가 이렇게 된건 다 나쁜남자 때문이야!"라고 하면 뭐가 달라질까?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상대를 그리워하고 그런 자기 자신을 수용하지 못한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엔 될대로되라는 식으로 상대에게 휘둘려버리고만다. 


정말 당신이 나쁜남자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당신이 나쁜남자에게 어떤것을 욕망하는지 차분히 생각해보자. 당신이 상대에게 욕망하는것을 직시할 수 있다면 직시하게되는 순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되고 그 욕망을 다른 식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지금 당장 끊기는 어렵겠지만 한달 안에 대체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정도의 나름의 계획은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의 욕망을 직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론 욕망이란 정말 내 마음속에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둡고 나약하고 추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직시하면 우리는 그것을 관리할 수있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나 안에 있는 욕망을 마주해라.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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