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회피형 애착유형인것 같다?남자친구가 회피형 애착유형인것 같다?

Posted at 2018. 5. 18. 09:03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가 회피형 애착유형인것 같다?

멘시키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진지하게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 특별히 심각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의 의식이 여기서 멀리 떨어진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버렸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곳은 아마도 그 한 사람의 존재만을 허용하는 영역이리라. 나는 방해하지 않고 그가 사고의 세계에 잠겨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왓슨 박사가 셜록 홈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 기사단장 죽이기 p.326 무라카미 하루키



요즘 들어 회피형 애착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데 남자친구는 회피형이라서 그런지 회피만해요!" 라며 남자친구의 애착유형이 회피형이라 답답하고 괴롭다며 하소연을 하는데... 글쎄다... 그런식이면...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회피형에 해당할텐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회피형이라고 낙인을 찍기전에 한번 자신의 지난 연애들을 돌이켜보자 회피형이 아닌 남자가 있던가?


남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누군가에겐 회피형 애착으로 여겨지는 사람으로써 소심하게 항변을 하자면 많은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대화요청에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는건 회피를 하거나 무시하는게 아니다. 조금 창피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떤말을 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는거다. 


여자친구가 "오빠, 왜 요즘 연락이 많이 줄었어? 그렇게 바빠?"라고 하면 남자의 의식은 현실을 떠나 멀리 떨어진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한다. "바빴다고 하면 화장실갈 시간도 없었냐 하겠지?",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미안하냐고 되묻겠지?", "대체 뭐라고 해야 기분을 풀어줄 수 있지?"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등에 식은땀을 흘리곤한다.


"아니! 억울하면 억울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그냥 아무말 없이 입을 꾹 다물어버리거나 매번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하면 어떡해!" 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남자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의 직장 상사가 당신을 따로 불러 "자네 요즘 실적이 왜이러나?"라고 이야길 한다면 어떨까? "아~ 부장님~ 그게 있잖습니까~ 블라블라~"라며 청산유수로 말이 나올까? 


아마도 상사의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의식은 저 멀리 어떤 곳으로 날아가서 "이유를 말해도 뭐라하겠지?", "자기가 말도안되는 일을 맡겨놓곤!", "아... 또 몇시간동안 갈갈이 하겠구만..."하는 생각에 잠기지 않을까? 


서운한게 있고 불만이 있다면 분명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함께 의논을하는게 맞다. 참고로 허심탄회라를 네이버에 검색하보면 이렇게 나온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 명랑(明朗)하고 거리낌이나 숨김이 없는 마음"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게 확실하고 상대방이 행동을 고쳐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길 하면 상대는 언제나 회피형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걸 명심하자.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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