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7년만에 흔들리는 마음, 어쩌지?연애 7년만에 흔들리는 마음, 어쩌지?

Posted at 2017. 11. 21. 13:34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연애 7년만에 흔들리는 마음, 어쩌지?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고민녀입니다. 저는 내년 봄, 7년 동안 만나 온 남자친구와 결혼 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캠퍼스 커플로 만나, 자연스레 결혼까지 왔는데요. 별 탈 없이 순조로울 것 같았던 제 인생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저희 부서에 신입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저와 동갑인 그는 준수한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금세 여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문제는 제 마음도 단숨에 사로잡았다는 겁니다. 

제가 그의 사수이다 보니 붙어 다닐 시간도 많았고, 덩달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이 사람 보면 볼수록 참 괜찮고, 저와 통하는 게 많더라구요. 7년간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제 마음을 흔든 이성은 단 한명도 없었는데... 오랜만에 강렬한 떨림과 설렘을 느꼈다고나 할까... 솔직히 결혼할 남자친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왔기에 편안함이 더 크고, 결혼 또한 자연스레 이어진 느낌입니다. 계속 결혼을 진행해도 후회할 것 같고, 그 남자에게 제 마음을 전하지 못해도 후회할 것 같은데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P양


P양이 스스로 7년 만에 흔들리다 보니 혹시 확신이 없어서 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7년이나 잔잔하게 잘 만났는데 확신이 없겠어요~? 아무래도 막상 결혼을 하려고 보니 뭔가 불안하고 두려운 거겠죠. 만약 정말로 확신이 없었다면 7년을 만나지도 않았을 거고 무엇보다 결혼까지 고려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확신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메리지 블루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 앞에서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다만 제가 P양의 지인이라면 “야~ 그거 다 메리지 블루야~ 그냥 잊고 결혼 준비에 전념해!”라고 말하지는 않을 거예요. 


분명 메리지 블루의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정말 그 사람이 P양의 진실된? 운명의 남자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될 수 있으면 결혼을 미루고 생각을 좀 더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제가 그렇게 말했을 때 P양이 “그래!? 그게 낫겠지!?”라고 반색을 한다면 P양이 진짜 원하는 일일 테니 좋은 일이고, 만약 P양이 “그래도... 예식장을 이미 예약했고... 양가 인사도 다 드렸고...” 따위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이야길 해줘야죠. “그렇게 말하는 건 그 사람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는 거 아냐?” 


사실 어떤 선택에 기로에 섰다는 건 100% 만족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소리예요. 60대 40 정도만 된다 해도 우리는 고민하지 않고 60을 선택하겠지만 내가 어떤 것을 고민한다는 건 51대 49라는 소리죠. 달리 말하면 어떤 쪽을 선택해도 50 정도는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요. 


무엇을 선택한다 해도 50 정도를 후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00% 만족스러운 결정을 고민하니 당연히 답이 나오지 않고 머리만 아플 수밖에요. 


지금 이 상황은 단지 7년 만난 남자 친구냐 갑자기 나타난 훈남이냐의 고민이 아니라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의 좀 더 큰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아요.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나는 내 행복을 위해 모험을 할 자신이 있다!”그러면 훈남을 선택하시고 “난 안정적인 게 좋아...”라고 하신다면 남자 친구를 택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모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기에 우리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고, 스펙에 맞춰 회사에 입사하고, 상황에 맞춰 결혼을 하죠. 이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행동해요. 여기서 벗어나라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와 스릴을 즐길 줄 아는 성격이 필요한 것이죠. 


모험이냐 안정이냐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없어요. 각자의 취향이고 능력인 거죠. 고민을 하게 된 순간 100% 만족을 따지시지 마시고 어차피 50%의 후회를 안고 간다고 생각하신다면 보다 쉽게 자신이 선택해야 할 길이 보이실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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