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다시만나도 괜찮을까?헤어지고 다시만나도 괜찮을까?

Posted at 2017. 11. 14. 16:52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헤어지고 다시만나도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3년 정도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만난 친구인데다가 첫사랑이라... 제 20대 초중반의 추억은 다 그 친구로 채워져 있죠. 그 친구의 변심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 뒤, 한 동안 저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인만큼, 몇 년이 더 흐르고, 한 두 번의 새로운 사랑을 겪고 나서야... 그녀를 추억으로 넘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대학 동창회가 있었어요. 당연히 그 자리에 그녀도 나왔고, 자연스레 옛 이야기도 나눴죠. 지금은 서로 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헤어진 날부터, 그녀는 제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 또한 싫지는 않아서 연락을 주고받다, 몇 번 만나곤 했는데요. 지난 번 만남 때, 그녀는 제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진짜 현실이 되니 제 마음을 모르겠는 게... 참 문제입니다. 

첫사랑이라, 내가 차였기 때문에 미련이 남았나 싶다가도, 정말 운명이라 재회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 너무 외로워서 그런 거야... 만났다가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다가도, 막상 얼굴을 보면 너무 가슴이 설렙니다. 제 가슴은! 마음은! 무척이나 두근거리지만... 이런 저런 생각들은 저를 갈팡질팡하게 만듭니다. 

다시 시작하는데 있어 이거다 하는 확신은 들지 않아요. 주위 친한 사람들은 “마음을 따라가!” 하는 분도 계시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S군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객관적으로 감정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겠지만 설레는 긍정적인 마음이라면 그것을 꼭 진짜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 추억 때문이면 어떻고, 진짜 좋아하는 거면 어떤가요? 좋고 설레면 된 거죠.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죠. 서로에게 다른 연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는 좋아하지만 S군은 아닌 것도 아니고, 어쨌든 S군도 싫지 않으니 동창회에서도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또 이후 몇 번 만남을 가진 것도 아닌가요? 다시 만나든 만나지 않든 모든 건 S군의 끌림에 따라가면 되는 일인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연애에 있어서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꼭 누구와 만나야 하거나 꼭 누구와 헤어져야 할 이유는 없어요. 상황에 따라 마음이 맞아 함께 하기도 하고 둘 중 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면 헤어지기도 하고 또 그 마음이 달라지면 다시 만나기도 하는 거죠. 


오히려 지나친 진지함이 별일 아닌 일도 크게 생각하며 트러블을 만들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교류를 어색하고 딱딱하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S군이 여자 친구와 수억짜리 계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마음의 끌림을 느꼈으면 연애를 다시 해보자는 건데... 그렇게 진지하게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 


재결합을 해도 똑같은 이유로 깨진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연애를 별로 안 해봤거나 너무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가만히 생각해봐요. 이별하는데 큰 이유가 있어서 헤어지나요? 


이별하는 이유는 다들 거기서 거기예요. S군이 재결합을 하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든 이별을 맞게 된다면 다 거기서 거기의 이유로 헤어지는 거지 그게 꼭 재결합을 했다고 해서 그렇게 헤어지는 건 아닐 테니까요. 물론 재결합을 하고 비슷한 이유로 빨리 헤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그건 서로 안 맞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안 맞는 게 당연한데 재결합을 했으니 다를 거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은 안 맞는 게 당연해요. 재결합을 하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든 상대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걸 명심한다면 트러블이 생길일도 헤어질 일도 재결합을 망설일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재결합을 바라거나 재결합을 하기로 한 분들이라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상대가 나를 위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들러는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이 타인을 위해 살지 않듯 타인도 당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라고요. 본인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나를 위해 조금만 변해줬으면 좋겠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당신이 자신에게 변하기를 원하지 않게 변했으면 좋겠는 거죠. 


그러니 “불만이 있어도 다 참고 살아라”라는 건 아니에요. 나와 다른 상대를 존중해준다면 자연히 트러블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상대 입장에서도 자신을 존중해주는 당신을 위해 조금 양보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히 우러러 나올 테니까요.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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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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