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결혼에 조급해져요나이를 먹을수록 결혼에 조급해져요

Posted at 2016. 3. 9. 11:5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나이를 먹을수록 결혼에 조급해져요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여자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녀들이 수능을 코앞에 앞둔 수험생 같아 보일때가 있다. "이제 결혼해야할 나이인데..."라며 근심가득한 표정을 짓는 그녀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꼭 저렇게 심각해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제 아줌마가 다 됐네"라고 말하는 순간(설령 농담이나 겸손이었다 해도) 그 사람은 진짜 아줌마가 되버린다. 일단 입 밖에 낸 말은 그만한 힘을 발휘한다. 정말로.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리면 된다.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中 딱 좋다, 무라카미 하루키

 

결혼적령기임에도 아직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꼭 우울해 하거나 조급해해야할까? 물론 조급해해 하는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야 백번 천번이든 조급해하는 것이 좋겠다만... 내가 알기로 결혼에 대한 조급증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것을 본적은 없었다만... 

 

오히려 결혼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결혼은 커녕 연애마저도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는걸 명심하자. 사람을 만나도 상대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에게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여유를 가지고 음미해보기 보다. "이 사람 결혼할만한 스펙인가?" "나와 결홀할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에만 골몰하다보니 가뜩이나 만날수 있는 사람도 한정적인데 처음부터 너무 고운체로 걸러버리곤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생각 없이 만나라는건 아니다. 하루키의 말처럼 되도록이면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려 보는건 어떨까? 일단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의 매력을 느껴보고 조금씩 알아가다가 "아! 맞다 결혼?"하면서 말이다.

 

이런말을 하면 "그러다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저만 손해보는거 아닌가요?"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당신은 짐짝이 아니에요. 왜 차이는걸 두려워해요."

 

결혼 적령기라고 혹은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나갔다고 스스로를 '결혼이 조급한 여자'취급을 하지 말자.  이왕이면 조금 더 일찍 당신의 반쪽이 나타났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어떠한가? 조급해하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다 보면 분명 당신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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