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순진한 착각훈남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순진한 착각
Posted at 2013. 9. 3. 11:23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훈남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순진한 착각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누구나 셜록 홈즈가 된다. 상대의 의미없는 행동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다 붙이고, 그 행동의 원인과 그 행동에 따른 여러가지 결과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왕이면 그 추리가 딱딱 들어맞아들어서 소설속 셜록홈즈가 그러하듯 척척 사건을 해결하면 좋을텐데...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경우는 헛다리를 짚었다가 망신만 당하는경우가 많다. 대체 그들의 추리는 어디서 잘못된것일까?
말을 듣지말고 행동을 봐라.
혼자 헛다리만 짚는 여자들이여 주목하라. 당신이 누군가 짝사랑하고 있다면 상대의 혀와 입술을 볼게 아니라 그 상대의 행동 전체를 봐야한다. (혀와 입술이란 말에 이상한 생각은 하지말자.) 사람은 누구나 거짓을 입에 달고 산다. 이 거짓이 어떠한 목적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누구나 입만열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당신에게 "취미가 뭐에요?"라고 하면 당신은 자신있게 "집구석에서 맥주마시며 일드보는데요?"라고 대답할까? 아마도 가보지도 않은 전시회와 뮤지컬이름을 줄줄이대거나 읽어보지도 않은 책이름을 나열할것이다. 또 누군가 당신에게 "남자 몇번이나 만나봤어요?"라고 물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당신은 절대로 "지난주 무도회장에서 부킹만 하다왔어요!"라고 대답하지 못하리라. 기껏 용기를 내서 말해봐야 수줍게 손가락 두어개를 펼쳐보여주지 않을까?
S군이 "여자가 무서워요..."라고 말을 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다. 정말로 여자가 무서워서일수도 있고, 맘에 안드는 누나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에 지레 겁을 먹었을수도 있다. (아니면 팬관리 차원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든 S군이 "여자가 무서워요..."라고 말하는것은 정말 S군이 여자를 무서워한다는 뜻이라기 보다 남들에게 여자를 잘모른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리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사람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라. 사람의 말은 진실을 뜻하는게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전달할 뿐이다.
S군의 경우를 살펴보자. S군은 입으로는 "여자가 무서워요..."라고 말하면서 동호회 누나들에게는 과도하다싶을정도로 싹싹하다. 이건 무슨뜻일까? S군의 말이 사실이 아니었거나 동호회 누나들은 여자로도 안보인다는 소리다. 만약 K양과 S군이 속한 동호회의 여자들이 훈녀라면 S군은 지금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누나들..."하면서 끼부리고 있다는 소리이니 괜히 "혹시... 옛 여친에게 큰 상처를...?"이라면 혼자서 시나리오 쓰지말고 "어디서 끼를부렷! 요런 귀여운 끼쟁이!"라면서 훈남 사냥에 나서야한다.
이상형을 묻지말고 좋아하는것에 대해 물어봐라.
난 도대체 좋아하는 사람의 이상형을 묻는 이유를 모르겠다. 남자의 이상형을 모르는 여자가 있던가? 이미 전현무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해"라며 남자의 이상형을 폭로해주지 않았는가? 귀여운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섹시한 여자를 마다할까?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애교많은 여자를 마다하겠는가? 이제 쓰잘데기없는 이상형타령은 그만하자. 상대의 이상형이 무엇이든 당신은 당신의 매력을 갈고 닦으면 그만이다. 상대에게 이상형을 물어볼시간에 차라리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물어봐라. 그리고 상대가 좋아하는것에 대해 연구해보자.
내가 교복을 입고다니던 시절 나는 교내 봉사활동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클럽이었기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어느날 한 친구가 내게 전자렌지에 갓 돌린 햄버거와 콜라를 찔러주며 우리 클럽내에서도 인기많기로 소문난 C양의 음악 취향을 알아다 달라는 부탁을 하는것이 아닌가?
나는 햄버거를 씹으며 C양에게 다가가 좋아하는 음악장르와 가수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물었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그 친구에게 전달해줬다. 이후 그 친구는 컬러링을 C양이 좋아하는 노래로 바꿨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을때 C양을 바라보며 C양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연달아 불러줬고 결국 이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C양과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고 그 다음날부터 우리학교 남학생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K양은 어째서 내친구가 고딩 꼬꼬마시절 깨달은 연애의 기술을 아직도 터득하고 있지 못한것인가? 내 친구가 K양처럼 C양의 이상형을 물어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C군은 백날 신화 에릭 흉내나 내고 다니다가 이상한 남자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K양아, 이왕이면 상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당신이 써먹을만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데에 집중을 해야한다는것을 명심하자.
무작정 고백하지말고 분위기를 만들어라.
오오! 고백이라! 좋다! 꼭 성공하길 빌겠다! 근데... K양아... 둘이서 데이트는 해봤나? 아니면... 요 몇주 서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애매한 썸을 타기라도 한건가? 대체... 뭘했다고 고백을 하겠다는건가? S군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면 K양이 먼저 "귀염둥이 S군! 이 누나가 밥살테니 홍대로 나오셔!"정도는 먼저 던져볼수 있는것 아닌가? 먼저 데이트신청도 못하면서 다짜고짜 고백이라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물론 K양의 무대뽀 고백이 먹힐수도 있겠지만, 연애 시작전 달콤한 썸기간이 없을경우 사귄지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연애반품당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걸 고려했을때 K양의 작전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그러니 K양아 연애를 단순히 고백이 성공하냐 차이냐로 단순화하지마라.
고백이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인 연애를 위해서는 고백하기전에 충분한 감정적 교류가 있어야한다. 잔인한 충고를 하자면 지금 이상황에서 후끈 달아오른건 K양 뿐이지 않은가? 멍... 하게 있는 S군에게 서프라이즈 고백을 해봐야 돌아올것은 "누나... 저는 아직 여자를 만날 준비가..."라는 대답일 뿐이다. 고백하고 싶나? 그렇다면 데이트신청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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