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 술마시자는 소개팅남, 날 쉽게보는 걸까?첫만남에 술마시자는 소개팅남, 날 쉽게보는 걸까?

Posted at 2020. 7. 24. 21:2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첫만남에 술마시자는 소개팅남, 날 쉽게보는 걸까?


바로님, 친구 지인중에 괜찮은 분이 있어서 제가 소개를 시켜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소개팅남이 대뜸 주말에 술을 마시자는 거예요... 첫만남에 술이라니... 혹시 제가 쉬워보인걸까요? 아니면 원래 그분이 여자를 쉽게 만나는 그런 남자인걸까요...?

- P양


P양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난 솔직히 P양의 질문을 읽으며 내 스스로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거지?" 싶었다. 상대가 나처럼 커피보다는 술이 편한 사람일 수도 있고, 자기가 아는 대단히 분위기 좋은 술집을 소개하고 싶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첫만남에 술을 권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상대가 나를 쉬운 여자로 본다는건 지나친 논리 비약이다. 


또한 P양의 고민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건 P양이 소개팅남의 시선에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는데 있다. P양아, 첫만남에 술한잔 하자고 했다고 해서 상대가 P양을 쉬운여자로 보는것도 아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 P양이 그런 여자가 아니면 되는것아닌가? 


상대가 나를 쉽게 보는 것일지 모른다며 기분 나빠하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타인의 시각과 평가에 맡기고 항상 불안해하고 예민해하는 일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 나는 관계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오로지 상대의 눈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만 걱정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고 수동적이게 되며 항상 불안을 느끼며 상대와의 관계에서 끌려다닐 수 밖에 없게 된다. 


상대가 P양을 어떻게 보든 그건 P양이 신경쓸일이 아니다. P양이 "무슨 소리에요! 첫만남에 술이라니! 나를 뭘로 보는 거예요!?"라고 한다고 P양을 공주님으로 모시는 것도 아니고 "술이라... 역시 술은 소주죠! 계림닭도리탕에서 마늘 닭도리탕에 한잔할까요? ㅎㅎ"한다고 P양이 술한잔이면 누구든 OK하는 여자가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P양이라면 소개팅남에게 이렇게 말할것 같다. "음... 원래 제가 첫만남에 술은 안하는 편인데... XX씨가 저랑 분위기 잡고싶어서 그러는거라면! OK할게요!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할때 중요한건 "난 니가 쉽게 볼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게 아니라 "난 니가 마음에 드는데~ 넌 어때?"라며 자신의 호감을 담백하고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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