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된 남자친구가 너무 한심해요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된 남자친구가 너무 한심해요

Posted at 2020. 4. 21. 18:3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된 남자친구가 너무 한심해요


안녕하세요 바로님:) 오랜만이에요. 오래전 바로님과 상담한 이후로도 잘만나면서 바로님글을 종종 보고있는 열혈구독자예요!^^♥ (생략) 오래 만나기도 했고 나이도 서로 결혼 적령기이다보니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예전부터 올해나 내년쯤 결혼하자는 얘기가 있었고 서로 준비를 하고 있었고요. 저는 다행히도 올해초에 중견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친구는 예전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더니 회사를 그만둔 상태고요. 예전부터 말을 해왔었던거라 불만은 없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코로나 사태때문에 계획대로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그냥 백수처럼 놀고 먹고 있네요...

남로는 자기가 자리잡으면 그때 결혼하자고 하는데... 그러면 뭐라도 하던가... 매일 술만 마시고 우울해하기만 하네요... 그래서 제가 뭐라도 하라고 말을 하면 가뜩이나 주위에서 압박해서 힘든데 왜그러냐며 짜증을 내고 자꾸 싸우게 되네요. 그냥 이렇게 시간 흘러가는 대로 오빠가 자리잡길 기다리기만 해야하는 걸까요? 

- P양


P양의 고민을 가장 심플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다. "내가 취업도 못했는데 남자친구가 언제 취업하고 언제 결혼할거냐며 따져묻는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P양이 명심해야하는건 이 상황이 제일 불안하고 괴로운건 남자친구 본인이다. 그러니 남자친구가 자리잡을 때까지 남자친구를 응원하는 착한 여자친구가 되어줘야한다는게 아니다. P양은 P양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 다만 P양의 생각대로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상대를 한심하게 여기는건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아니... 그래도... 정말 저랑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노력해야하는거 아닌가요!?"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난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P양이 취준생활할때 남자친구는 P양이 항상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을까? 단 한번도 한심해 보인적은 없었을까?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위해 쉼없이 고민한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고 공부를 쿨하게 포기한게 아니다. 남들이 볼땐 공부는 안하고 매일 게임만하고 노는것 같아도 그 학생은 그 학생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거다. 


아들러 심리학에는 과제분리라는 개념이 있다. 나의 과제와 상대의 과제를 분리하여 생각하고 나의 과제에 타인을 개입시키지 말고, 나 또한 타인의 과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때 과제분리의 기준은 그 과제으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이다.


예를들어 P양의 남자친구가 사업준비는 안하고 매일 술만 먹는다고 해보자. 그래서 시간도 날리고 돈도 다 날린다면 누가 책임을 지게될까? 당연히 P양의 남자친구 본인이다. 그러니 이건 P양 남자친구의 과제고 P양이 개입을 할 필요도 할 수 도 없는 거다. 


P양의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저렇게 있으면 저에게도 피해가 오는 거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을거다. 그래 그게 바로 P양의 과제인거다. "사업을 준비며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인가 말것인가?"


내 과제, 니 과제를 나누고 개입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 다소 감정이 없는 비인간적인 논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나는 P양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 남자친구가 사업을 시작했다가 수억의 빚을지고 P양에게 나만 믿고 결혼해달라고 말을 한다면 P양은 우리는 운명공동체이니까! 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결혼식장에 들어설건가?"


과제분리라는 개념이 감정이 없는 비인간적인 논리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과제분리가 추구하자는 바는 "니일 아니니까 관심꺼!"가 아니라 "상대는 상대 나름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니 존중해줘"이다. 


P양은 '사업을 준비하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남자친구와 헤어질것인가 말것인가?'라는 P양의 과제에만 집중해라. 만약 P양이 "아직은 그래도 좀 더 만나볼 수 있을것 같아"라는 결론이 났다면 남자친구의 과제에 개입을 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줘라.


남자친구가 외식사업을 계획했었다면 "대체 언제 메뉴를 정하고 언제 가게를 알아볼거야!?"가 아니라 "오빠! 외식사업 준비할땐 트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조사해? 날잡고 맛집 돌아다니나?"라고 질문을 한다면 트러블은 생기지 않을거다. 또한 P양이 막연히 남자친구의 과제에 개입을 하는게 아니라 관심을 가진다면 남자친구는 신나서 자신의 구상과 계획들을 늘어놓을 것이고 그것은 P양의 과제를 해결하는데에 중요한 힌트가 될 것이다. 


명심해라. 과제분리! 개입이 아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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