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너무 익숙한 존재가 된것만 같아요남자친구에게 너무 익숙한 존재가 된것만 같아요

Posted at 2019. 6. 26. 22:0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에게 너무 익숙한 존재가 된것만 같아요


바로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고민이 생겨서 연락 드려요..! 오늘 남자친구가 볼링 동호회 사람들과 속초로 1박 2일 놀러갔다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솔직히 좋지는 않았죠 남녀 섞어서 가는거니까. 그래도 내가 허락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고 니가 가고싶으면 가는것 아니냐고 말했죠. 그랬더니 제 눈치를 좀 보는것 같더라고요... (생략) 

물론 여자애들도 섞여있어서 싫은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제가 너무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린 느낌? 그냥 여러모로 남자친구가 저랑은 무언가를 하고싶다거나 어디를 가고싶다거나 한다는걸 별로 느끼지 못했고... 그런데 요즘 볼링동호회 사람들과 부쩍 친하게 지내며 술자리도 많아지는게... 

아무튼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가 좀 제게 권태기같기도 하고, 저는 좀 당연한 존재고 저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무언가를 더 하고싶어하는거같아서 사실 속상하고 현타도 오고 ㅎㅎ;오래 사귀어서 한결같을 수 없다는걸 알지만, 나를 사랑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좀 그러네요ㅠㅠ..그래서 이런 복잡한 마음을 다음에 남자친구 만나면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만약 말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어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ㅜㅜ..편하실때 답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S양


많은 사람들은 연인사이를 서로 맞춰가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 맞춰가며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것을 명심하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양의 입장에서 남자친구가 볼링동호회 사람들과 1박 2일 여행을 가는 것이 탐탁치 않을 수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S양의 입장일뿐 상대가 원한다면 그것을 존중하는것이 기본이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런식으로 서로에게 전혀 터치를 하지 않으면 서로 바람이 나고 헤어지게 되는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헤어지는 커플들을 보면 한쪽이 바람이 나서 헤어지기 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가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헤어지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터치를 안해서 바람을 피울 사람이라면 터치를 한다고 안피우는것도 아니다. 


S양의 속이 편하진 않겠지만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반대하기 보다는 웃으며 보내주자. 자신이 먼저 양해를 구하고 S양의 눈치를 보는 정도의 예의?를 갖춘 남자친구라면 S양의 허락을 당연시 하기보다 고마워하고 S양의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을거다. 


사실 진짜 문제는 남자친구가 S양을 너무 익숙해하고 편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S양의 과제다. 


익숙함은 노화와 같은 거다. 사람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를뿐 누구나 나이가 들며 주름이 생기는것처럼 어떤 연애든 익숙함과 소홀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익숙함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아니라 익숙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이다.


많은 경우 S양처럼 익숙함을 사랑의 종말로 여기고 불안하게 느낀다. 그러다보면 나도모르게 상대를 비난하게 되고 상대는 익숙함에서 벗어나보려 발버둥을 치다가 죄책감과 부담감에 포기해버리곤 한다. 


그렇다고 막연히 익숙해지는게 당연하니 참고 넘겨야한다는건 아니다. S양이 느끼는 서운함과 불안함을 상대에게 전달하는건 당연한 일이고 꼭 그렇게 해야한다. 다만, 상대의 익숙한 모습에 서운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S양의 입장에서 막연히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다보면 S양은 피해자, 남자친구는 가해자라는 프레임으로 이야길 하기 쉬우니 주의해야한다. 


이런 예민하고 민감한 이야기를 할때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공격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문제점이 아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함께 의논하듯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S양의 상황이라면 "자기야 나 솔직히 요즘 많이 불안하다? 우리 관계가 너무 익숙해져서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자기가 날 초라하게 만드는것 같아서 밉고 화가 나기도해 익숙한건 당연한건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잘 모르겠어" 정도로 이야길 하면 좋지 않을까? 


포인트는 나의 피해를 부각하여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고 내가 원하는 쪽으로 설득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건 공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나의 감정을 차분히 설명하며 상대가 나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돕고 상대의 말도 핑계로 치부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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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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