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많이 사랑하는것 같아서 속상해요나만 많이 사랑하는것 같아서 속상해요

Posted at 2019. 6. 20. 15:34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나만 많이 사랑하는것 같아서 속상해요


잘지내셨어요 바로님? 예전에 급하게 전화로 상담도 하고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어요! 그게벌써 3년 전이네요. 최근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였나 글 정말 인상깊게 읽었어요. 그러고 좀 전에 남자친구랑 다툼?은 아니지만 내가 느낀 서운함과 오빠의 입장을 카톡으로 대화나는 중, 

내가 어떻게야 행복하게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표현하자 오빠가 “그냥 서로 원하는 걸 조금만 줄이면 서운함도 줄지않을까?” 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그런데 여보는 안그랬음 좋겠어” 라며 오빠를 많이 사랑해주는게 좋대요 사랑많이 달래요..

남자친구 입에서 직접 그런말은 또 처음들어봐요. 그렇게 대화는 끝났지만 저는 깊은 여운이 남네요. 왜 나는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할까 싶어요..이전 연애에서도 그렇고 왜이렇게 상대방을 많이사랑해서 저만 서운하고 그럴까요ㅎㅎㅎ 어린나이도 아니라 자존심 세우고 싶진않지만 저 말을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할까요..? 괜히 다른말로 돌리며 대화를 마쳤네요..

- P양


지금까지 예쁜 사랑을 잘 유지해오고 있다니 대견?하다. 지금 P양이 하고 있는 고민은 P양 뿐만 아니라 많은 여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나는 남자친구를 특별하게 여기며 사랑해서 자주보고 싶고, 관심을 표현하고 싶고, 질투가 나는데 남자친구는 나만큼은 아닌것 같다. 그러니 서운한 마음이 드는게 당연하다. 문제는 단지 서운한 마음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 그리고 남자친구는 그걸 당연시하는 나쁜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된다. 


이러한 논리는 언뜻보면 꽤 그럴듯해보인다. 객관적으로도 P양이 좀 더 많이 연락을 할것이고, 더 많이 함께하고 싶어하는데 남자친구는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보면 P양이 서운함을 넘어 불만가득한 목소리로 남자친구를 비난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자친구가 P양에게 그것을 강요한것은 아니다. 자기는 연락을 안하면서 P양에게 왜 연락 잘 안하냐고 화를 낸 적도 없고, 자기가 잘하든 못하든 P양은 자신에게 사랑을 퍼부어줘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P양에게 더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을 하는것은 정말 그것을 원한다기 보다는 P양에게 "너무 서운해하지마 나도 너처럼 사랑을 원해"라는걸 강조하기 위한 수사적인 표현이라고 보는게 맞다. 


P양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 보다 더 많은 대화를 원하고 더 많은 만남을 원하며 서운해하는 것을 자신은 진실한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나의 욕망이라는걸 명심해야한다. 


더 많이 연락하고 싶고 더 많이 만나고 싶고 더 많이 사랑받고 싶은 욕망자체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상대가 나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넘어 부당하다 여기고 나를 피해자로 상대를 가해자로 여기며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결국 이 문제의 핵심은 "왜 항상 나만 상대를 더 사랑하지?"가 아니라 "내가 욕망하는 것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이다. 나의 욕망을 막연히 진실된 사랑으로 규정지으면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지 않는 남자친구를 비난하고 자기연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떤것을 욕망한다면 그 욕망을 채우는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몫이자 나의 과제다. 나의 욕망을 그대로 직시한다면 P양은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을 발견하게 된다. 꼭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의 관계, 취미생활이나 자기개발, 나름의 길티프레져 등 다양한 방법과 경로를 통해 욕망을 채울 수 있다. 


P양의 입장에서는 "그게 사랑인가요!? 그럴거면 뭐하러 연애를 해요!"라며 볼멘소리를 하고싶어질수도 있다. P양은 "왜 나만 더 사랑하고 서운하죠?"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론 P양이 원하는 만큼의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만을 갖고 상대와 트러블을 겪으며 결국 이별하지 않았나? 그리고 P양의 욕망을 채워줄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욕망을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인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욕망을 진실한 사랑으로 규정짓고 그것을 둘 사이의 기준으로 삼으며 그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상대를 압박하고 비난하는 것은 P양과 상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욕망은 욕망그대로 직시해라. P양이 배가 고플때 그 식욕을 채울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것처럼 연애중에 P양이 느끼는 욕망들도 꼭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막연히 "나만 더 사랑하는것 같아!"라고 하지말고 자신이 느끼는 욕망들을 직시하고 그 욕망들을 채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고민해본다면 어떨까? 


그러면 자연히 남자친구에게 압박을 하거나 비난을 하며 트러블을 겪는 일도 줄어들 것이고, P양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다보면 남자친구에게 쏟는 시간이 줄어들며 남자친구 입장에서 서운한 마음이 생기며 P양에게 좀 더 관심을 쏟게되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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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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