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 대한 의심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외 1건남자친구에 대한 의심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외 1건

Posted at 2016. 10. 27. 16:09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외 1건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 그 원인을 상대에게 찾고 또한 의심을 하는 것이 더 큰상처를 예방한다던가 상대가 나쁜짓?을 사전에 막아준다고 굳게 믿는다. 어찌 보면 의심은 보험 같은거다. 하면 할 수록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더 큰상처를 예방할 수 도 있을거다.

 

다만 문제는 보험이든 의심이든 비용이 든다는거다. "나중에 아프면 어떡해?"라는 생각에 덮어두고 각종 보험상품과 특약에 죄다 올인해버리면 한달 월급의 절반이 보험에 들어가버릴수있는것처럼 연애를 하며 각종 위험을 따져가며 의심에 올인을 해버리면 연애 기간 내내 사랑은 커녕 항상 싸울수밖에 없다. 가만히 따져보자. 당신은 연애중에 의심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남자친구가 조금 보수적이에요. 제가 조금만 짧은 옷을 입거나 다른 남자가 제게 말을 걸면 넌 무슨 끼를 그렇게 흘리고 다니냐며 하루종일 화를 내곤 했어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전여자친구랑 3~4달에 한번 정도 연락을 주고 받는걸 알게 되었어요. 내용은 별 내용 아니었지만 저는 화가나서 헤어지자고 했고, 얼마후 남자친구는 잘못했다며 절대 그럴리 없다며 저를 잡더라고요.

이후 다시 연애를 시작했는데 남자친구는 이전보다 훨씬 제게 잘해줬지만 저는 불안과 의심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있다는거에요. 혹시 오빠가 출장을 가면 전여자친구를 만나지 않을까 불안하고 혹시 요즘도 연락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전여자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보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그런 저를 달래주고 차단을 하기도 하고 연락하지 말라고 문자도 보내며 제게 믿음을 주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제가 3교대 간호사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힘이 드는데 지난 몇달간 일련의 일들 그리고 저의 의심들때문에 정식적으로도 피폐해져가는 상황이네요... 저는 정말 어떡해야할까요?
-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때문에 피폐해져가는 H양

 

많은 사람들이 연인에 대한 의심을 뭔가 필요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글쎄다... 내가 보기에 의심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본다. H양의 케이스를 보자. 한번 의심을 시작하고 나니 남자친구가 차단을 하고 연락하지 말라고 문자를 해도 의심은 끝이 나질 않지 않은가?

 

또한 연인에 대한 의심에 대해 우리는 효과에 비해 너무나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 H양의 경우처럼 의심을 하는건 상대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지만 의심을 하는 자신도 자꾸만 있지도 않은일 혹은 지난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막연하게 "남자친구가 잘못했으니까!"라고만 생각해서는 의심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상대의 잘못이니 나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빠지면 의심은 정당한것이 되고 의심을 통해 연인관계가 망가져가도 상대의 탓이라는 생각뿐이니 거의 대부분의 경우 결국엔 이별로 귀결된다. 문제는 이별을 하고 나서 "아! 내가 너무 상대를 몰아 세웠구나!"라고 후회를 하게된다는 건데... 이때 후회를 해봐야 돌아오는건 당신이 상대를 몰아세웠던것만큼의 지독한 비난과 냉정함이다.

 

의심에서 한번에 벗어날수는 없겠지만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혹시 또 연락하면 어쩌지? 그러다 바람나서 날 버리면!?"라고 치를 떨다가도 한번쯤은 스스로 자신의 의심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직시하자.

 

차분히 남자친구와의 카톡을 거꾸로 읽어보며 지금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떤지 따져본다면 H양도 자신이 의심으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 깨달을수 있지 않을까?

 

 

남자를 믿을수가 없어서 연애를 못하겠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종종 예쁘다는 얘길 들어요. 미인... 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하얗고 이목구비가 큰 정도고요. 외국인 같다거나 신비롭다는 얘길 듣는 편이구요. 문제는 제가 요즘 제 연애에 문제가 많다고 느껴서예요.

20대 중반인대도 연애를 별로 해보지도 않았고,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아요. 그러가 한번 마음의 문을 열었었는데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상처를 받고 더 마음의 문을 열기 어려워졌어요. 이후 썸은 많이 탔는데 다들 처음엔 괜찮다 자기가 믿음을 주겠다 하다가도 어느 순간 저에게 등을 돌리더라구요...

첫 연애 때문인지 집착하고 계속 사랑을 원한 제탓일까요? 사실 저는 부끄럽게도 첫 연애 이후에는 상대방에게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실망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다들 나쁜남자를 만나서 그런다 아직 짝을 못만난거다라고 말을 하는데... 저는 제 자신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남자를 믿을수 없어 연애를 시작못하는 W양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아중심적 사고가 바탕에 깔려있는 생명체다. 그렇다 보니 일단 나의 이득 또 다의 상처를 우선하게 되는데 이렇게 자아중심적인 사고를 해서는 타인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뭔가 어려울땐 '나'에서 벗어나 좀 더 큰틀에서 문제를 바라보도록 하자. 그러면 그렇게 어렵던 문제가 너무나 손쉽게 해결 될때가 있으니 말이다.

 

W양의 경우를 보자. 여고, 여대를 나와 여자가 많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또 첫 연애에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남자를 쉽게 믿을 수 없다는 말, 어찌보면 논리적이고 합당한 말같이 들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W양에게 썸남이 "첫 연애에서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서 여자를 못믿겠어."라고 말한다면 W양은 어떤 생각이 들까? 물론 처음엔 내가 신뢰를 줘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썸남이 W양의 노력에 사랑스런 피드백이 아닌 뭔가 미심쩍고 조심스러운 모습만 보여준다면 W양은 과연 계속 노력을 하려고 할까? W양의 딜레마에 대해 미움받을 용기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는 지금 '배신당한 상황'에만 사로잡혀 있어. 그럴 때 받을 상처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그런데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결국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네.
- 미움받을 용기 中 신뢰와 신용은 어떻게 다른가, 기시미 이치로

 

신뢰라는건 상대가 W양의 마음의 문을 열때쓰는 열쇠같은게 아니다. 신뢰라는건 '문'그 자체이다. 한 여름에 문을 확짝 열어두면 모기나 파리가 들어올수도 있겠지만 문을 열지 않으면 내가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누군가 들어올 수도 없다. 항상 문을 열어둘수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그러는편이 더 즐겁고 다양한 대인관계를 꾸려갈수 있겠지만) 내가 밖으로 나가고 싶거나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다면 당연히 문을 열어야하는 것이다.

 

도덕적 가치관에 기초하여 '타인을 무조건 신뢰하라'고 설교하는 것이 아닐세. 조건 없는 신뢰란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한, 수평관계를 맺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만약 자네가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면 단칼에 끊어버려도 상관없네. 끊느냐 마느냐는 자네의 과제니까.
- 미움받을 용기 中 신뢰와 신용은 어떻게 다른가, 기시미 이치로

 

마음의 문을 여는것에 두려워할 필요없다. 마음의 문은 언제든 여닫을수 있는것이니 말이다.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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