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에 너무 바빠서 힘들어하는 남자친구장거리에 너무 바빠서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Posted at 2015. 6. 27. 14:5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장거리에 너무 바빠서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솔직히 K양의 사연을 보고 제일 먼저 생각이 들었던건... "이걸 뭘 어쩌라고..."였다. K양과 남자친구의 사랑은 애틋할수 있겠으나 상황이 참... 내가 봐도 이정도인데 K양은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이럴때에 어느 정도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노력하면 될거야!"라고만 생각하고 있으면 K양의 괴로움만 커질것이고 그런 K양을 바라보는 남자친구의 마음도 좋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노력한다고 현실을 극복할수 있는건 아니다.
한국과 영국... 시차만 8시간의 극악의 조건에 더욱이 남자친구가 바빠지다니 정말 극악의 조건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권태의 느낌은 보이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소리일뿐 현실적으로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것은 변하지 않는다.
K양을 비롯해 많은 커플들은 사랑하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숫자일뿐이고 역경은 함께 노력하면 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강연이나 글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먹고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일뿐 어디 현실이 그렇게 쉽던가? 바로 옆동네 살아도 바람피우고 권태기오고 성격차이로 헤어지는 판국에 장거리에 과도한 업무까지 겹친상황이 어찌 쉽겠는가?
"상황이 좋지않으니 포기해!"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에 푹빠져서 현실을 외면하지는 말라는거다. 오히려 그런 맹목적인 희망과 믿음들이 현실의 연애를 더 망가뜨린다는것을 명심하자. 사랑한다고 모든것이 해결되는것이 아니다. 상황은 계속 나빠지는데 마냥 "서로가 노력하면 될거야!"라는 근거없는 희망과 믿음은 K양과 상대방 모두를 지치게 만들수 있다.
차라리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는 현실을 인정하되 바로 앞의 일에 집중하는것이 좋다. 그러다 이별을 맞게되면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억지를 부리다가 상대와의 관계 전체를 망가뜨리기 보다 일단은 이별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그리고 상황이 나아졌을때 다시 시작할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좋다.
위로하지말고 기분을 풀어줘라.
지금 K양의 방식은 분명 여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정말 좋은 방식이다. 상대의 기분에 공감해주고 긍정적인 말들로 상대를 위로해주기! 여자들이 힘들때 가장 바라는 대처다! 하지만 남자에게도 그럴까? 솔직히 말하면 지금 K양의 방식은 힘들다고 남자친구에게 칭얼거리는 여자친구에게 "야! 그건 니가 잘못했네~!"라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남자와 같다.
남자가 우울할때에는 공감과 위로를 하지마라. 뼛속부터 이성적으로 구성된 남자 입장에서는 공감과 위로는 무의미할뿐이다. 물론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건 아니다. 다만 아무리 공감과 위로의 말을 들어도 상대가 노력하는건 알겠지만 남자의 머릿속에서는 "저런 말이 무슨 소용이야... 그런다고 달라지나...?"하는 허무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남자가 우울해할때 듣고 싶은건 "많이 힘들지...? 다 잘될거야 걱정마"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진부한 공감과 위로가 아니라 "오빠 나와! 술한잔 하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주기적으로 우울의 늪에 빠질때가 있는데 나또한 그때마다 주변 지인들에게 칭얼거린다. 그때마다 "오빠 힘내요! 오빠 잘할 수 있으면서!", "잘될거야! 바로는 강하니까!", "오빠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데!"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받지만 솔직히 고맙긴하나 오히려 더 씁쓸하기만 하다. 그럴때마다 가장 힘이되었던 문자는 "오빠, 나 가로수길, 나 친구랑 있는데 나와요!"나 "아씨! 나 집들가고 있었는데! 우울증 환자야 나와라 형이 쏜다!"였다. 남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해주지 마라. 남자는 공감과 위로보다는 현실적인 솔루션 혹은 기분전환에 마음이 움직이니 말이다.
물론 K양 입장에서는 "자기야! 우울해? 빨리 한국와!"할 수 없으니 난감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공감과 위로보다는 기분전환에 포커스를 맞추면 얼마든지 남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줄수 있다. 나 또한 왕복으로 10시간 거리의 장거리 연애를 해봤는데, 한번은 우울시즌이 도래하여 하염없이 우울의 늪에 빠져있었다. 나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괜히 여자친구에게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할수 밖에, 그때마다 여자친구는 마치 이등병에게 휴가증을 발급하듯 사진을 보내줬는데 내게는 참 큰 힘이 되었었다.
K양은 "셀카는 저도 많이 보내줬었는데..."하겠지만 평범한 셀카말고 내가 말하는 사진은 연인끼리만 간직할수 있는 사진들을 말하는거다. 혹시... 연인끼리만 간직할수 있는 사진이라는 말에 K양이 너무 멀리나갈까봐 말하는거지만, 타이트한 원피스, 섹시한 오피스룩, 비키니 뭐 그정도면 충분하다. 남자친구가 또 우울한말을 꺼내면 통하지도 않는 공감과 위로 말고 차라리 금일봉 하사하듯 K양의 사진을 보내며 "오빠 힘내면 내가 한장 더보내주지~"라고 하는 편이 더 낫다. 남자친구 선물사줄 돈으로 차라리 스튜디오가서 컨셉사진을 왕창 찍어놨다가 한장씩 보내줘보는건 어떨까?
확실히 부담스럽게하고 대신 확실히 기쁘게 해줘라.
참 보기 좋다! 시차 8시간과 쏟아지는 업무를 뚫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지금 남자친구 입장에서 K양의 왕복 티켓 비용과 K양과 함께하는 시간 중 무엇이 더 소중할까? 물론 비용이 부담스러울수 있다. 그러면 그만큼 K양도 준비해가면 되는거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 책, 선물도 사고 무엇보다. 영국에서 입을 특별한 옷(여기까지만...)들도 준비해보자.
남자친구를 부담스럽게 하는것에 신경쓰지말고, 남자친구를 기쁘게해줄 방법을 고민하자. 매일 만날 수 있는 사이도 아니고! 자신이 부담할수 있으니 하는 말일텐니 확실히 부담을 줘도 괜찮다. 대신 영국에가면 요리도 해주고 어깨도 주물러 응? 응? 확실히 잘해주고 기쁘게 해주면 되는거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영국에서 스냅사진을 많이 찍어놨다가 한국에 와서 K양의 사진과 함께 예쁘게 편집해서 잡지처럼 인쇄를 해서 선물해보는건 어떨까? '커플잡지'라고 검색해보면 사례들도 꽤 있던데 참고해보자. 어려운 환경속에서 예쁜 연애를 이어가는 K양 보기 참좋다! 현실을 인정하되 너무 우울해할 필요없이 당분간은 너무 멀리 보기보다 바로 앞을 보며 앞으로도 밝은 연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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