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가도 반응없는 훈남, 어떡해?먼저 다가가도 반응없는 훈남, 어떡해?

Posted at 2014. 1. 6. 07:21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먼저 다가가도 반응없는 훈남, 어떡해?

처음 Y양의 사연을 보고 이걸 포스팅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Y양의 행동은 나빠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라면 "안되는건 안되는거야..."라는 말 외에는 딱히 해줄말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말을 걸었고, 먼저 데이트 신청도 했고, 훈남이 먼저 연락할만한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분명 Y양의 행동은 나쁘지 않았는데... 훈남은 아직도 시큰둥...이다... Y양은 뭐가 문제였을까?

분명... 느낌 알았는데...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마라.

카톡만 하는게 너무 진전이 없는것 같아서 제가 먼저 밥먹자고 했어요. 오빠는 알았다고 했고 그날은 밥먹고 카페에서 즐거운 대화도 나눴어요. 제가 버스타는것도 기다려 줬었는데... 그 이후 잘갔냐는 카톡이 없더라고요... 저는 오빠가 연애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했죠... 오빠가 여자친구를 많이 안사겨 봤다고 했거든요...

 

연애를 비롯한 어떤것이든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절대로 어떤 결과에 대한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예를들어 당신이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그것은 옆 사람이 볼펜을 똑딱거려서가 아니라 그저 당신이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혹은 공부를 못해서다.

 

Y양아, 데이트를 마치고 연락이 없는것에 대한 원인을 훈남의 빈약한 연애경력 때문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훈남이 실제로 연애경력이 적다한들 정말 Y양이 맘에 들었다면 Y양이 버스를 타자 마자 "즐거웠어~ 다음에 또보자~", "집에 가려면 오래걸리나?", "아까 먹은 라멘 정말 맛있더라~" 등등의 카톡이 날라왔을거다. 왜 데이트후 연락이 없을까? 그걸 꼭 말을 해야하나...? 그건 훈남입장에서 Y양이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Y양의 말대로 훈남이 연애경험이 없어 무슨 연락을 해야할지 몰라 감을 못잡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Y양은 연락이 없는 것을 자신의 부족함이라고 여기는 편이 더 낫다. 이왕이면 항상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끼며 그날의 데이트를 꼼꼼히 되집어 보는것이 Y양에게는 최고의 연애오답오트가 될수 있을 테니 말이다.

 

 

먼저 다가갔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배팅을 해보자.

그리고 제가 데이트한날 "저 다음주에 잠깐 일본 여행가요~ 혼자 돌아다니면 심심할테니 카톡도 좀 해줘요~"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알았다고 하고 먼저 연락이 없더라고요... 제가 초밥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와~ 맛있겠다~" 하고 나서도 별다른 대꾸도 없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념품 줄테니까 한번 보자고 했는데... 약속한 날이 되도록 연락이 없더라고요.

 

사실 Y양도 느꼈겠지만 확실한건 훈남이 Y양에게 어떤 매력을 못느낀것은 사실인것 같다. 일단 첫 데이트 이후 연락이 없고 먼저 나서서 연락을 해달라며 훈남이 Y양에게 연락을 할만한 구실을 줬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건 솔직히 절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황에서 이내 포기를 해버리지만 나라면 다소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압박을 했을것같다. Y양의 경우라면 약속한날 전날 "우리 내일 뭐먹을까요?"라며 약속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줬을 것이며 물론 이후 훈남은 "아... 그날 약속이..."라며 응수하겠지만 이때도 당황하지 않고 "쳇! 오빠! 약속 까먹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대신 다음에 보면 맛있는거 사줘야해요!"라며 훈남을 압박해봤다면 어땠을까?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가려던 훈남도 일단 압박이 들어오면 대놓고 거절하기 보다는 한두번 정도는 더 만나보려고 했을 것이다. 물론 Y양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크고작은 흠집이 생기기는 하겠지만 연愛인이 한번 유혹을 하겠다 마음을 먹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봐야하는것 아닐까?

 

사실 첫인상으로 상대를 유혹하지 못했다면 그 관계는 연인으로 이어지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무조건 포기하기엔 이르다. 다소 억지를 부려서라도 두번째 만남을 갖도록 노력하고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면 어줍잖게 데이트를 할것이 아니라 헤어샵에가서 세팅을 받고 그간 도전해보지 않았던 옷에 도전을 해보며 첫만남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봐라.

 

 

유혹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아무래도... 오빠는 제게 관심이 없나봐요... 전 정말 노력 많이 했는데... 약속도 두번이나 먼저 잡고... 번호도 먼저 알아냈고... 먼저 카톡도 하고... 이젠 아닌가 보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보고 또 흔들리네요... 제가 먼저 연락해도 될까요...?

 

모회사에 갓 입사했던 시절 나에게 해외업체와 자사의 서비스를 비교 분석해오라는 업무가 떨어졌다. 맙소사... 영어권 국가는 그렇다치고 비영어권 국가는 어찌하란 말인가!? 그래도 어쩌겠나 하라면 해야지... 밤을 새워 번역기를 돌려가며 작성한 다음 몽롱한 눈으로 메일을 전송했는데... 몇분 지나지 않아 호출이 떨어졌다. "바로씨, 이게 뭔가요?" 상사의 질책에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며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어필을 했고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씨, 누가 열심히하랬어요? 잘하랬지?"

 

Y양아,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상대방을 만족 시켰느냐 만족 시키지 못했느냐로 모든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Y양이 매력도 없는 못난 사람이라는건 아니다. 분명 Y양은 Y양만의 매력이 있을것이고 앞으로 Y양이 그 매력을 갈고 닦는다면 지금 보다도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Y양의 매력이 그 훈남에게 통하지 않았을 뿐이다.

 

난 이번이 Y양이 유혹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휴~ 안되는구나... 포기해야지..."가 아니라 "왜 나한테 넘어오지 않았지?", "뭐가 부족했지?",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라며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변해야할 부분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혹시나 "아... 이거구나..."하며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훈남에게 다소 억지를 부려서라도 만난 다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그에따른 반응도 관찰해보자.

 

열심히 한다고 항상 결과가 좋은것은 아니다. 때론 실패도 있는거다. 하지만 Y양이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배우는 자세로 지난 일들을 돌이켜본다면 실패 또한 Y양이 좀 더 능숙한 연愛인이 되는데에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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