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 편지쓰는법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 편지쓰는법

Posted at 2012. 5. 9. 06:37 | Posted in LOVE/LOVE : 연애의 기술

 

 

손가락 안누르면 솔로.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 편지쓰는법

우선 제목을 보고 혹해서 들어왔을 당신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사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법 따윈 없다. 왜냐면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이별을 말할땐 여자에게 질리고 질려서 더이상 회복 불가능인 상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을수 없다고 해서 안잡을 당신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예외의 0.000001%에 목숨을 걸며 이런 저런 방법을 강구하는 당신에게(특히 편지를 생각하는!) 그마나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해주고자 한다. 물론 내가 제시하는 방식대로 편지를 작성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질린 남자친구가 뿅~ 하고 당신의 앞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남자친구를 잡겠다며 쓴 편지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거나 오히려 남자친구의 화를 돋구지 않게 하고, 그나마 남자친구의 화를 진정시킬수는 있을 것이다.

 

1.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지말고 최대한 짧게 써라.

만약 당신이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겠다며 마지막 편지를 쓰겠다 마음먹고 책상에 앉았다면 아마도 살짝 알콜에 취한 상태이거나 PM 11~ AM 3 사이의 한밤중일 확률이 99.99999999%이다. 이런 감정 과잉인 상태에서 그것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 당신이 아무리 작문실력이 덜떨어진다 하더라도 2페이지는 기본이고 감수성 게이지가 폭발하면 5페이지도 우스울것이다.

 

아마도 살짝 눈물 한방울 흘려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수많은 지난 추억들에 당신은 내심 흐뭇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의 편지는 별로 남자친구에게 와닿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간 추억들이 남자친구에게는 큰 감동이 없을수도 있고, 당신의 마음을 전달하기엔 당신의 필력이 오지게 부족할것이며 또 그 글을 읽는 남자친구의 독해능력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뭐라는거야?


무엇보다 당신이 디테일하게 쓰면 쓸수록 남자친구는 당신과의 추억을 생각하기보다 당신이 편지에 표현한 추억들만 떠올리고 끝낼수 있다는거다. 결국 당신은 죽어라 대하소설을 썼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한번 휙~ 읽고 말아버릴 수도 있다. (그것도 당신이 하고자하는 말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채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편지를 짧게 쓰길 권한다. 

 

헤어진 남자를 잡기위한 편지는 달콤한 느낌을 전달하는 연애소설같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전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하게 남자친구의 머릿속에 박아 넣을수 있는 광고 카피같아야한다.

 

그러니 편지를 쓸때, '기억해? 비오던 그날, 그땐 참 행복했지... 하늘엔 시원하게 비가내리고, 넌 우산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나를 위해 우산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혼자 비를 쫄딱 다맞았었잖아. 그때 난 느꼈어. 그동안 너같은 사람만을 기다렸었다고... 그리고 또... 블라블라~' 식이 아니라 "비오던 그날의 너를 잊을수 없을것 같아" 라고 간결하게 표현해라. 어차피 그 추억은 당신과 남자친구가 동시에 공유하고 있는 추억이 아니던가? 당신이 굳이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아도 남자친구는 알아서 머릿속으로 남자친구의 언어방식으로 그날을 추억할것이다.


 

2. 편지지가 아닌 사진을 이용해라.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장문의 글만큼 비효율적인것도 없다. 당신딴에는 남자친구에게 너무도 좋았던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게하겠다며 당신이 알고있는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편지를 써내려가겠지만 남자친구는 아마도 그 미사여구중 절반 이상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할것이다.

 

또한 당신이 아무리 애틋한 마음에 3~5장의 편지지를 가득 채워도 남자친구는 그것을 가지고 다니며, 혹은 잘 보이는곳에 놓고 또다시 읽어볼 확률은 극히 드물다. (물론 편지를 받고 하루 이틀은 화장실에서 치약뒷면에 있는 무의미한 글자들을 읽는것처럼 반복해서 읽겠지만 몇일이 지나면 그냥 책갈피행이다.) 하루죙일 힘들게 편지를 써내려간 당신에게는 원통한 일이겠지만 한번 읽은 연애소설을 왠만하면 다시 읽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이왕이면 편지지가 아닌 당신과 남자친구가 가장 행복했었던 때의 사진의 뒷면에 편지를 써보자.

사진한장은 그 사람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우선 사진은 사람의 심리상 어지간하지 않으면 찢거나 버리기가 힘들고 또 자신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자꾸 손이가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건 사진은 꼴랑 한장이지만 그 사진을 바라보며 남자친구는 당신이 편지에 차마 담지 못했던 여러가지 좋은 추억들을 스스로 찾아가며 기억하게 될것이다.(마치 머릿속에서 당신과의 좋은 기억들이 한편의 영화가 되어 자동재생되는것처럼 말이다.)


 

3. 단정적인 말로 끝맺지 말고 열린결말로 마무리해라.

이별편지를 쓸때 가장 잘못하는것중 하나는 바로 자기멋대로 결론을 짓고 끝내버리는것이다. 한창 뭐 블라블라 그때 좋았잖아, 앞으로는 안그럴께, 내가 왜그랬을까, 미안 블라블라~ 한번만 기회를 달라기엔 늦은거겠지? 그래 앞으로 좋은사람만나... 뭐 요런식으로 쓸거면 뭐하러 편지를 쓰는건가;;

 

뭐 당신 입장에서는 질질 매달리기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굳이 당신이 매달리지 않아도 요렇게 감동을 주면 남자가 알아서 기어들어올것이라는 철저한 계산을 깔고 이렇게 하는거겠지만 과연 당신의 생각처럼 될까? 어차피 당신은 지금 남자친구에게 매달리는 처지가 아닌가? 그러니 당신이 섣불리 결말을 내려서 혹시나 0.00001%의 확률로 당신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남자친구의 맘을 차버리진 말자.  

 

이왕이면 당신이 알아서 결말을 짓기 보다. 남자친구가 한번더 생각할수 있게 보다 많은 생각을 유도할수 있는 열린결말로 순수하게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에만 치중한다면 남자친구에게는 한번쯤은 다시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는 편지 쓰는법 (예시)

물론 이렇게 쓴다고해서 100%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돌아올거란건 아니다. 다만 확실한건 남자친구는 이 사진을 가끔씩 꺼내보며 당신과의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신과 있었던 구질구질했던 기억들을 조금은 희석시킬수 있고, 서랍을 정리하다, 혹은 지갑을 정리하다 이 사진을 보며 혼자 감상에 빠질 확률이 높아질거란거다.

 

아마도 이 사진편지는 하루아침에 남자친구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부족할지 모르지만 어느날 문득 당신을 떠올리게하고 또 당신에게 연락을 하게 만들것이다.

  

저의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View on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바닐라로맨스에게 힘이 된답니다. 연애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착한일을 하면 연애가 쉬워진다] 를 통해 연애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언제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날들이 되시길,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