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칼럼] 여자친구를두고 군대에 들어가는 군화(군인)들에게 말한다.[연애 칼럼] 여자친구를두고 군대에 들어가는 군화(군인)들에게 말한다.

Posted at 2011. 3. 14. 14:56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연애에 있어서 가장 서글플 때는 바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에 들어가야하는 남자, 또 군대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게되는 남자가 아닐까?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에 들어간 군화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고무신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나는 대학에 들어간지 정확히 일주일만에 CC가 되었다. (난 아무래도 능력자?) 첫 CC였지만 1년을 넘게 만났다. 1년하고도 6개월을 만났을 무렵 평생 함께일것만 같던 CC에 마늘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바로 '군입대'였다. 솔직히 영장 나왔을때도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군입대를 2주 정도 앞두고 나는 초조해지기도하고 남은 청춘을 불태운다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술에 취했었다. 매번 술자리마다 대학선배들이 지겹게 나의 연애사를 가지고 왈가 왈부하였다. 

 

 

선배들이 제안한 군입대를 앞둔 남자의 해법은 대게 세가지 정도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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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 그냥 남자답게 가기전에 정리하고가~"

2. "야! 1년 6개월이나 만났는데 XX가 기다려 주겠지~"

3. "야 어차피 전역하고나면 니가 질려 그냥 대충 만나다가 상병 쯤 알아서 정리해" 


 

 

 

요즘도 군입대를 앞둔 후배들을 앞에두고 선배랍시고 훈계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 세가지의 분류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하지만 이 세가지 모두 정확히 틀린말이다. 지금부터 위의 세가지의 충고들이 왜 틀린말인지 조목 조목 따져보자.

 

 

 


1. "야 그냥 남자답게 가기전에 정리하고가~"

 

딱! 한마디만 하자. 여자친구가 재활용품이냐? 정리를하고 가긴 뭘 정리를 하나? 이것처럼 이기적인 생각이 또있을까? 사랑은 둘이해놓고 혼자서 자신의 상황이 바뀐다고 여자의 맘도 모르면서 선심쓰듯이 사랑을 끊는게 과연 사랑인가? 당신에게 있어서 여자친구와의 시간들은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그냥 조금 재미있었던 게임이었나? 이런식으로 연애를 한다면 당신은 앞으로 절대 연애를 할수 없을것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얼마 가지 않아서는 취직못해서 미안해서 못만나고 취직해도 돈이 별로 없어서 못하고 대체 어떻게 연애를 하겠나? 말만 들어보면 여자친구를 위해주는 남자로써 최고의 모습인것같지만 사실은 본인이 상처받기 싫어서 미리 선수를 치는것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찌질 하다는 것이다.

 

 

사랑은 완벽한 조건에서 행복함을 느끼것이아니라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사랑을 정리?

사랑도 분리수거하는 당신은 알뜰살림꾼?

 

 

 


2. "야! 1년 6개월이나 만났는데 XX가 기다려 주겠지~"

 

이런 타입은 정말 진상이다. '얼마나 사귀었으니, 얼마나 잘해줬으니, 얼마나 나를 좋아하니, 나를 기다리겠지...' 이런 부류들은 내가 해준만큼 꼭 받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사랑은 계산기로 두들길수 없다. 내가 100만큼 사랑해도 상대는 나를 10만큼 사랑할수도 있고 내가 100만큼 사랑해도 상대가 10만큼 사랑할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확률적으로 계산을 때려가며 이정도면 기다려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 사랑은 10년을 뜨겁게 사랑해도 하루아침에 깨어질수있는게 사랑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요즘 평균 연애 기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요즘은 솔직히 1년만 만나도 오래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2년을 무슨수로 기다리나?

 

 

만약 당신이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그녀와 2년동안 헤어지지 않고 만날수 있다고 단언할수 있나?

 

 

사랑은 계약관계가 아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는 은수에게 우수에 찬 눈빛으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말하지만 변하기 때문에 사랑이다. 만약에 사랑이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면 당신은 어머니와 결혼했어야 맞다. 사랑이 변하면 어떻게 사람을 믿고 사랑을 할수 있냐고 내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지금 귀신잡는 해병이된 현빈이 이미 예전에 말해줬다.

 

 

"사람들은...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아가잖아..."

(내이름은 김삼순 中)

 

 

 

사랑을 계약?

사랑은 계약관계가 아니다 언제든 끝이 난다고해도 이상할것이 없다.

 

 

 


3. "야 어차피 전역하고나면 니가 질려 그냥 대충 만나다가 상병 쯤 알아서 정리해"  

 

이건뭐...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밖에는... 요즘은 상병까지도 안기다려준다. -_- 이런소리하는 선배가 있으면 딱 둘중하나다. 제대로 연애한번 못해봤거나 매일 나이트에 출근도장 찍는 참을수 없는 가벼운 사람이거나.

 

 

 

차버려?

 상병쯤 이렇게 차버리라구!!! -_-

 

 

 


그래서 결론은? 

 

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은 독자라면 화가날것이다! "그럼 대체 어쩌라고!!!"

화난 당신들에게 군입대를 하는 군인들이 해야할 행동의 정답을 발표하겠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여자친구를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사랑하라" 

 

 

 

군대에 입대한다는 것은 신체건강한 남자로써 당연한 의무고 특권이다. 당장은 군대를 가고 여자친구와 헤어지는게 싫겠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다. 또한 군대를 간다는것은 당신과 여자친구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뿐이지 절대 헤어질 이유가 되지 못한다.

 

 

혹시나 헤어질 이유가 된다고해도 그런 이유때문에 아직 닥치지 않은 일로 미리 겁먹고 섯불리 이쁜 사랑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말아라.

 

 


사랑은 평생이 아니라 순간이다. 당신이 오늘 그녀와 즐거운 데이트를하고 뒤돌아 집에가는길에 새로운 사랑을 만날수도 있고, 그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오늘 사랑했던 사람을 내일도 사랑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이아니라 기적이고 행복한 일이다. 이러한 기적이 그녀를 만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신께 감사하며 내일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당신을 사랑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그 끝은 행복한 결말일수도 슬픈 이별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끝이라는 순간까지 당신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것이다.

 

 

 

사랑하라

헤어질것이 두려워 도망칠 방법을 생각하지말고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여자친구를 사랑해주자

 

 

 

이글을 읽고있는 독자가 정말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먼저 군대를 다녀온 선배로써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당신의 가족과 여자친구를 비롯하여 생전 얼굴한번 본적없는 나도 당신과 같은 멋진 군인덕에 두다리 뻗고 맘 푹~ 놓고 잠을 청할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오늘은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에 입대를 해야하는 예비 군화들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연애에 있어 입대란 달갑지 않은 장애물이지만 편지를 주고받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아날로그적인 연애를 즐길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면 손가락은 필수, 다음뷰 구독은 옵션, 네이버이웃은 선택, 트윗팔뤄는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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