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픈걸 이해해주지 않는 남자친구, 헤어질까?내가 아픈걸 이해해주지 않는 남자친구, 헤어질까?

Posted at 2018. 8. 18. 07:32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내가 아픈걸 이해해주지 않는 남자친구, 헤어질까?

안녕하세요. 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자 입니다. 제게는 결혼을 약속하고 2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쉽게 피로를 느끼고 힘들어하는데 그동안 큰 불평없이 제곁을 지켜준 고마운 남자친구입니다. 

저희는 롱디커플인데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항상 제쪽으로 왔었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해서 이번에 중간쯤에서 만나자고 했죠. 그런데 그날따라 너무 덥기도 하고, 길을 헤매고 상태도 안좋아서 좀 짜증이 났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만나자마자 대뜸 왜 만나자마자 짜증을 내냐며 뭐라고 하는거에요... 저도 기분이 상해버려서 데려다 준다는걸 뿌리치고 그냥 집에 와버렸네요...

저나 남자친구가 둘다 성격이 불같아서 자주 싸우기도 하는데... 제가 매번 달래줘야하는 걸까요...? 사랑하니까 참았지만... 이젠 저도 지치네요... 그리고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플수도 있는건데 이렇게 이해를 못해준다면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지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 L양



단도직입적으로 L양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길 하자면 L양이 아픈것을 남자친구가 무조건 이해해주고 맞춰줘야하는건 아니다. 사랑하니까 그것을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해볼 뿐인거다. 


L양의 입장에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는데... 이해를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아들러는 "당신이 타인을 위해 살지 않듯 타인도 당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연인이든 가족이든 엄밀히 따지면 그들 또한 타인이다. 


어차피 인생은 독고다이이니 아무도 믿지말고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나 이외의 사람들을 타인으로 그리고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적당한 거리를 둬야 불필요한 트러블들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길 해주고 싶은거다.


L양이 화가나는건 남자친구가 L양의 아픔을 이해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L양의 상사가 L양의 힘듦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화가나지는 않는다. L양이 화가나는건 남자친구가 이해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남자친구는 힘든 L양을 위해 매번 장거리를 운전하고 그 밖에도 L양이 인정할 정도로 큰불평없이 L양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다. 최고의 남자친구라고 할수는 없을지 몰라도 L양이 말하는것처럼 L양의 아픔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친구는 아니다. 


데이트할때마다 쉽게 피곤해하고 짜증이 많은 여자친구를 다 받아줄 남자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하면 이해해줘야지! 챙겨줘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들러가 말하는 응석받이에 해당되는 생각이다. 


L양이 생각해봐야하는건 큰마음으로 남자친구를 안아줄 것인가? 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지금 맞춰주고있는 쪽은 L양이 아니라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말이다. L양이 지금 생각해봐야하는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이 관계를 적당한 거리를 두며 만날것이냐 아니면 온전히 L양에게 맞춰줄 남자를 찾아갈것이냐 둘중 하나다. 


여기에 나의 사견을 곁들이자면... 남자친구가 타인임을 자각하고 남자친구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예쁜 연애를 만들어가는게 낫지 않을까? 단지 그동안 남자친구가 잘해줘서, 혹은 L양에게 100% 맞춰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타인에게 기대하고 기대는 삶은 대체로 스스로 불행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양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이해하고 맞춰줘야하는건 아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나지 않을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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