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다시만나고 있는데 불안해요...헤어지고 다시만나고 있는데 불안해요...

Posted at 2018. 2. 21.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헤어지고 다시만나고 있는데 불안해요...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의 저자이자 FBI 협상 전문가인 크리스보스는 사람들은 두가지 원초적 충동에 이끌리는데 이것이 '통제감'과 '안도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그 상황을 통제 할수 없다면 안도감을 느낄 수 없고 불안함에 빠질 수 밖에 없을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어떤 상황이든 우리가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뭐든 통제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속에서 고군분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신이 불안함을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것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것은 통제할 수 없는대로 두면 그만이다. 통제할 수 없다는건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불안함을 주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이 오든 그 상황에 맞게 유연히 대처하면 그만이다. 



바닐라로맨스님, 다시 유혹 하라를 읽고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 연상의 대학생이며 저희는 지금 1년 정도 연애를 하고 있어요. 지난달 갑작스럽게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어 당황했지만 사실 저도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이 많이 쌓여 있을때라 알았다고 했어요.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결국 제가 먼저 연락해서 남자친구를 잡았고 남자친구와 서로 노력해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만나고 있네요... 서로 노력해보기로 했기에 저도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서 최대한 개선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자꾸 멘탈이 흔들린다는거예요... 연락을 주고 받다가 남자친구의 리액션이 좀 싸...하면 조급해지고 불안함을 느낀다는 거죠...

남자친구의 마음이 어떤지, 그리고 왜 헤어지고 싶어했는지 묻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평소 제가 화장도 잘 안하고 대충입고 다니는것을 싫어했는데 이때문일 까요? 또 재회하기로한날 남자친구는 시간을 좀 갖고 싶다 했었는데 저는 그러다 헤어질까 두려워 설득을 해서 재회를 했는데 이게 문제일까요...? 제 멘탈을 잡고 제대로 재회하려면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 L양


우리는 어떤 부정적인 일이 일어났을때 그 일이 일어나게된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또 그것을 보완하여 다시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 자체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원인이라는것은 매우 복합적이라 딱히 무엇이라고 꼽기가 어려우며 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해서 무조건 다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는건 아니라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정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 원인에 집착하고 또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아내는건 에너지 낭비이며 스스로를 괜한 불안에 빠뜨리는 일이다. 


원인에 집착할 필요 없다. 어떤 경우에는 꼭 그 이번이 아니었어도 언젠간 일어날 일인경우도 많다. 감정적으로 불안에 떨며 원인에 집착하고 또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를 쏟아붓기 보다는 객관적이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발견된 문제에 대해 적당하고 알맞은 노력을 하며 진행과정을 차분히 살피고 그에 맞는 행동을 이어나가면 된다. 


L양의 사례를 살펴보자. 갑작스레 이별통보를 받은 L양의 입장에선 당황하며 대체 왜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인듯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헤어지는데에 뚜렷한 이유가 있을까? 1년씩이나 만나면서 고작 화장좀 안하고 옷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헤어지자 했을까? 아니면 평소 L양과 사소한 다툼을 하느라? 만약 그렇다면 지난 1년동안 화장과 옷에 신경쓰고 사소한 다툼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결코 헤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전혀 상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거다. 다만 앞서 말했듯 어떤 일이 발생하는데에는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확히 그 원인을 찾고 그것을 완벽히 해결한다는것은 불가능이라는거다. 분명 남자친구가 L양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된 원인에는 화장이나 옷문제, 평소 사소한 다툼들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 외에도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때쯤의 남자친구의 기분과 컨디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그 외에에도 셀수 없이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끼쳤을 거다. 하지만 그 어느것도 남자친구가 그날 꼭 헤어지자는 이야길 했어야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이해하기 복잡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지금 뭐 먹고싶어?"라고 물으면 당신은 뭐라 대답할까? 라면이라 말할 수도 있고, 아무거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대가 당신에게 "왜?" 라고 물으면 당신은 명쾌하게 당신이 왜 이것이 먹고싶은지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것을 결정할때 많은 고민끝에 결정을 했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당신의 선택을 좌우하는것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어떤 지표가 아닌 그 당시의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인 경우가 많다. 짬뽕을 먹을지 짜장을 먹을지 선택할때도 마찬가지며 헤어질지 계속 만날지를 선택하는것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떻게 비교를 해도 짬뽕짜장과 헤어질지 말지를 비교를해!"라고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만 L양도 생각해보자. 남자친구를 만나며 단 한번도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나? 분명 한번쯤은 있었을텐데 왜 그때는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나? 남자친구의 경우도 그렇다. 헤어지자는 말을 한 그순간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을까? 아니면 왜 이전에는 헤어지자 안했을까? 그리고 왜 꼭 그날이어야 했을까? 


그러니 L양은 굳이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한 이유에 대해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 당시 명확한 이유가 있었는지 알수도 없는 일이며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며 상황과 감정은 변해가니 말이다. 그러니 지나치게 노력에 집착할필요가 없다. 더욱 그것이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라면 더더욱 그러한 노력은 해서는 안된다. 굳이 노력을 하겠다면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자친구를 만나기전의 혼자 오롯이 자립했었던 L양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것이 맞다.


또한 남자친구의 피드백에 불안할 필요가 없다. L양이 주눅든 표정으로 "앞으론 화도 안내고 말잘들을게요..." 한다고 남자친구가 기특하게 여기며 평생 L양을 책임져주는것도 아니고, L양이 무신경하다고 상처받고 당장 헤어지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든 노력해서 남자친구를 이전의 달달한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지마라. 사랑은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니 말이다. 굳이 노력을 한다면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L양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을때 L양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면 된다. 결국 L양의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라는거다.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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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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