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사귀고 헤어진 커플 그 이유는 뭘까?수없이 사귀고 헤어진 커플 그 이유는 뭘까?

Posted at 2018. 2. 15.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수없이 사귀고 헤어진 커플 그 이유는 뭘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좋을땐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꾼커플이다가 싸우기 시작하면 정말 살벌하게 싸우기를 반복하는 커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커플들을 보면 "사귀다 보면 싸울수도 있지~"라거나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래~"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주 싸우고 자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커플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커플을 지탱하고 있는것이 서로에 대한 신뢰나 존중이 아닌 구속과 집착 그리고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며 발생하는 자극적인 감정에 대한 중독인 경우가 흔하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판단하는것은 어렵다. 그럴땐 스스로 딱 하나만 점검해보면 된다. 상대와의 연애가 당신과 상대에게 삶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제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2주 정도 된 25살의 여자 입니다. 전남친과는 1년 정도 사귀다가 성격차이로 헤어진 상태이고요... 사실 1년을 만나면서 수도 없이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만나기를 반복했었어요. 물론? 그 헤어짐의 통보는 모두 저였고요... 나쁜 버릇인줄 알지만 연애초반때에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그러다 반년정도 만나고 나서는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그동안 버릇이 된건지 헤어지자는 말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처음엔 제 성격을 잘 받아주더니... 저에게 직접하는건 아니지만 화가나면 욕을 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한번은 싸우고 애매하게 화해를 하고 집에 가기로 했는데 저는 다 풀고 가고 싶은마음에 집에 안들어갔고 남자친구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집에좀 들어가라고 화를 냈고요... 

사실 계속 만나면 나중엔 폭력으로 까지 커질까봐 두려워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보고 싶어요.... 밉다가 싫다가 화가 나다가도 보고 싶고 슬프고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저라도 좀 더 성숙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까요...? 이별이 너무 반복되어서 다시 만나는것도 두렵고 오히려 지금이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전남친이 보고 싶고 그래요... 막상 다시 만나도 감당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이대로 이별을 수용해야할까요...? 제가 끊어냈지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 L양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 '존중', '신뢰'와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사랑한다며 연애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이해', '존중', '신뢰'보다는 '소유욕', '희생과 희생강요', '간섭'과 같은 단어들과 더 가깝다는걸 발견하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를 보고 우리는 그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거나 존중해주기 보다 시혜적인 관점에서 어거지로 참아주고, 또 참아준 것에 대한 대가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문제는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유리한)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며 상대를 비난하고 압박하고 굴복시키려고 하게 된다는 거다. 


연락문제만 봐도 그렇다. 연락이 줄어들어서 처음 서운함을 느꼈을 때 그것을 그럴수도 있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며 대화를 하며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래! 사랑하니까 참자!"라는 식으로 상대의 행동을 잘못된 일로 규정지어버리고 사랑하니까 봐준다는 식의 시혜적 태도로 억누르고 넘겨버리니, 결국엔 "내가 그동안 참은게 얼만데 니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수가있어!?"라는 식으로 불벼락을 쏟아내며 상대를 비난하고 상대를 굴복시키려 들게 된다는 거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과정이 본능적으로는 매우 큰 쾌락을 안겨준다는거다. 나의 기준에서 상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억지로 참거나 맞춰주는 행위를 통해 사랑을 위해 희생을 했다는 식의 만족감을 얻고, 화가날땐 나만의 정당성을 앞세우며 상대에게 정당하게 분노를 쏟아내며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에 쾌감을 얻게된다. 이런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의 일반적인 연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조히즘과 사디즘이 어느정도 자리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사실 뭐든 적당하다면 좋은거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신뢰를 전제로 소량의 SM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수박에 소금 쳐서 먹는것처럼 더욱 달달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무엇때문에 싸웠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생각을 하지 못한채 상대와 살벌하게 싸우고 또 상대에게 굴종하며 감정의 양 극단을 오가는 것에 대한 자극적인 감정에 중독이 되어버리곤 한다. 


L양과 남자친구의 모습이 정확히 이것과 일치한다. 남자친구와의 만남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와 헤어지자는 협박으로 남자친구를 굴복시키며 사랑을 확인하다가 남자친구가 폭력성을 드러내면 그것에 굴종하며 느껴지는 자극적인 감정에 깊게 중독이된 상황이다.


L양은 지금 이 상황에서 다시 만나도 괜찮을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 L양이 고민해야하는것은 어느 지점부터 L양과 남자친구가 이성적인 생각을 멈추고 자극적인 감정에 중독이 되기 시작했는지를 되짚어 봐야한다. 또한 현재의 복잡한 감정을 사랑의 여운이라고 합리화 할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 존중, 신뢰가 결여된 자극적인 감정에만 의지하고 있는 위험한 감정상태라는걸 스스로 인지를 해야한다.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느냐 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L양 스스로가 현재 자신의 감정상태가 위험수위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진정시키고 자신이 자극적인 감정에 중독되어 자신의 삶, 그리고 남자친구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나면 자연스레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가 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가 보일 것이다.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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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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