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과거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남자친구의 과거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Posted at 2016. 7. 2. 18:2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의 과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우리는 항상 나만을 위한 한사람을 꿈꾼다. 남들이 뭐라해도 항상 내편이 되어주고 나보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나타나도 나만을 바라봐줄 그런 사람. 그리고 이러한 욕심이 커지다 보면 상대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이 되고 싶어지고 자연히 상대의 과거가 거슬리고 불편해질수 밖에. 상대를 사랑하면 자연히 상대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걸 부정하고 싶어지겠지만 우리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지금 상대의 눈앞에 있는건 '나'잖아. 그럼 된거야!" 라고.

 

남자친구가 금사빠인것 같아 걱정됐어요...

처음 남자친구를 만나고 모든게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남자친구를 못마땅하게 봤었던것 같아요. 저는 첫연애였는데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전 6명 정도 만난것 같더라고요... 여자를 너무 쉽게 만나는 금사빠같기도 하고... 절 만나는것도 너무 쉬웠던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다른 매력있는 여자를 발견하면 그 사람도 사랑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더라고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연히 생기는 감정이다. 그 사람에게 내가 첫 사랑이었으면 좋겠고 또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마음.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다만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하는건 사랑하는 사람을 내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상대가 내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와 나는 독립된 인격체이며 다른 사람들 보다 좀 더 가까운 사이일뿐 그 사람에게 너무 기대거나 바래서는 안된다.

 

C양은 아무래도 첫 연애다 보니 뭔가 손해 보는 느낌도 들거고 나보다 연애경험이 많은 상대가 C양에게 상처를 주거나 떠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함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건 C양이 남자친구에게 너무 기대려고 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 모든것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 불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연애를 하며 상대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상대방에게서 그 원인을 찾기보다 자기 스스로를 찬찬히 살펴보자. 그리고 내가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보고 그렇다면 상대와의 거리를 조금 조정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여자친구에게 매달리며 힘들어 했었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네요.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보다가 남자친구가 친구와 나눴던 대화중에 전여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이야기를 읽어버렸어요. 물론 저를 만나기 전에 일이지만 너무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남자친구가 금사빠였구나 단정짓게 되었고 또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아무에게나 다 그러는구나 생각이 드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첫연애에 참... C양의 말처럼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구나... C양의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한다. 아마도 C양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사랑이 아니라 뻔한 레파토리같이 느껴졌을거다. 물론 예전의 일이니 상대에게 화를 쏟아낼수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은 들겠지만 이미 감정은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것 이상으로 아팠을거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에 보면 시후미는 토오루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생의 나도, 대학생의 나도, 언제나 토오루 눈앞에 있어."

 

남자친구의 과거를 이해해줘야한다던가, 다 그렇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남자친구는 C양을 만나기 위해 멀리 돌아온거야"라고 말이다.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매달리고 사랑을 속삭이던 그 장면만 떠올리지 말고 남자친구의 과거 전체에 대해서 영화를 보듯 상상해보자.

 

아장아장 귀엽게 걸어다니다가 소꿉놀이를 하며 다른 여자 아이에게 "여보~"라고 하기도 하고, 중고등학교때, 어떤 소녀의 집앞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 수줍게 첫키스를 하고, 성인이 되고 날카로운 연애도 하고 몇번은 연애를 거쳐 이렇게 C양의 앞에 나타난거다.

 

시후미의 말처럼 고등학생의 남자친구도, 대학생의 남자친구도 언제나 C양 앞에 있는거다.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는 추억을 가지고 있지만 C양은 남자친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남자친구가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말한적이 있다니!" 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이렇게 돌아서 내게 왔구나." 라고 생각해본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결국 이것때문에 헤어져 버렸네요...

이걸 알고 나서 몇달간 고생을 했어요... 전여자친구에게 매달리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상상이되고... 자꾸만 너무 힘들다며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결국엔 헤어졌네요... 왜 저는 쿨하게 넘기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신경쓰이지만 어쩌겠어 하고 지나가지 못했을까요? 남들도 이런 이유로 헤어지나요? 바람핀것도 아닌데.. 제가 마음을 고쳐야겠죠...?

 

아무래도 첫 연애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탓이 아닐까? C양이 잘못된건 아니다 누구라도 다 마음이 아팠을거고 끙끙 앓았을거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연애의 경험이 두어번 더 있어서 "하긴... 나도 그렇게 매달린적 있었지..."라며 상대의 마음을 어느정도 공감할수 있기 때문에 C양 보다는 조금더 차분히 받아들였을 수 있었을 거다. (그래도 아픈건 마찬가지)

 

C양이 마음을 꼭 고쳐야하는건 아니다. 소싯적 아빠에게 "난 아빠랑 결혼할거야!" 했다가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이런 문제는 C양이 꼭 고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뭐... 그럴수도 있지.." 하는 순간이 오게 되는것이니 말이다.

 

첫연애부터 너무 힘든 경험을 한것같아 안쓰럽지만 너무 상처 받지는 말자. 이또한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이해할수 없어도 자연히 이해될 일이니까. 힘내라 C양!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