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소홀해진 남친을 둔 여자를 위한 Q&A바빠서 소홀해진 남친을 둔 여자를 위한 Q&A

Posted at 2016. 6. 3. 15:1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바빠서 소홀해진 남친을 둔 여자를 위한 Q&A

괜한 오해를 일으킬수 있어 댓글에 잘 응대를 해주지 않는 편이다. (괜한 트러블 방지차원) 그런데 지난 번에 썼던 글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있다보니 워낙 좋은 생각들이고 공감이 많이 가는 댓글들이라 보강차원으로 댓글들에 대한 답변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종종 좋은 댓글들이 보이면 자주 Q&A를 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연 요약 (원문 : http://love111.tistory.com/1366)

남자친구가 원래는 결혼 얘길 하면서 적극적이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이직문제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태도가 많이 변하더라고요. 제가 신경좀 써달라고 했더니 미안해했지만 행동은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이직을 한 상태인데 텃세가 심해서 요즘도 힘들어 하네요. 데이트도 많이 줄고 표현도 많이 줄고 지쳐가고 있네요... 저는 이별을 원하지 않고 관계 회복을 원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만 놓으면되는 그런 관계... 독하게 마음먹고 끊어내시길...

대부분 이 경우의 여자친구가 들볶고 서운함을 토로하다 결국 미안하다 더 좋은사람만나라 하고 헤어지거나 여자친구가 환승 하는 경우를 많이 본것 같네요. (혹은 상대가 환승) 바로님 말대로 무관심이 답입니다.

관계를 유지라도 하고싶다면 아무 대꾸도 연락도 하지 마시고 냅두세요. 그리고 나쁜x라고 소리듣겠지만 소개팅도 받고 평소 못만나게한 동성친구건 이성친구건 많이 만나시길..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해야 이 관계는 유지됩니다. 그리고 회복된다하더라도 언젠가 또 반복되죠. 저건 천성이라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ㅠㅠ

마음이 문드러지고 힘들거에요. 10일,2주,한달.. 그냥 꾹참고 기다리다보면 돌아오긴 합니다.. 나만 놓으면되는 그런 관계. 독하게 마음 먹고 끊어내시길 ㅠㅠ 돌아올 사람은 돌아옵니다.
- Y양 화이팅님

 

일단 무관심으로 더이상 남자친구에게 부담 혹은 압박을 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는것을 보아 현명하고 이성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Y양 화이팅님의 생각이 조금 우려스러운건 현재의 상황을 남자친구의 잘못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인 관계라함은 달달한것이 정상이고 당연한 것인데 그런 연애를 해주지 못하는 남자는 나쁜 혹은 부족한 남자라는 정의는 자칫 남자친구를 적으로 간주하는 태도 입니다. 아들러는 타인을 보는 태도를 '적'과 '친구'로 나누고 타인을 보는 태도에 따라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을 적으로 보면 항상 경계하게 되고 불안할 수밖에 없죠. 그런 관계는 결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됩니다.

 

물론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남자친구를 '적'이 아닌 '친구'로 보는것은 어떨까요? 타인을 친구로 본다는 것은 일단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남자친구의 행동이 탐탁치는 않겠지만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식하고 그 변화에 맞는 피드백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 해법으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동성친구나 이성친구를 만나는것에는 적극 공감입니다. 항상 말하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은 지키는것이 좋으니까요. 다만 소개팅은 다른 문제이지 않을까 하네요. 이성을 만나면 안된다는게 아닙니다. 연락이 뜸했던 이성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가서 자연스럽게 다른 이성을 만나는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입니다.

 

다만 소개팅을 받는다는것은 단순히 남자친구에게 예의가 아닌것을 떠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며 자칫 남자친구에게 들켜 이별통보를 받고 나중에 후회를 하게되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남자친구에게 매달리는 어이없는 상황에 쳐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앞서 글에서도 말했지만 남자친구가 바쁘니 참고 있어야한다는게 아닙니다. 달콤한 연애를 원한다면 Y양 화이팅님의 말처럼 독하게 마음먹고 끊어내는것이 답이 될수도 있죠. 다만 그것에 대해 "남자친구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나의 상황과 남자친구의 상황이 맞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겠냐는 겁니다.

 

 

적어도 절 좋아했다면...

와하하ㅏ 오늘 딱 제얘기네요! 12시넘어서 남친한테 연락왔습니다 연락에대해 중요하게생각하는데 자기가바쁘다보니 스스로챙길수도 저를 챙겨주기도 힘들다고 서로원하는 목표까지 열심히하자고ㅋㅋㅋ 적어도 절좋아했다면 자기바쁜일 모두 정리되고서 만나겠냐는 말이라도 할줄알있어요... 전 화가나고 속상하고...아직좋아하고 있어요 좋게나갈거같지않아서 답장은 안보냈어요..존심너무상하는데 안바쁠때 만나자고 제가해야할까요? 당연제가많이 안좋아하면 안하는거지만.. 이렇게는 싫은데 어떡하나요
-하하하님

 

"적어도 절 좋아했다면 자기 바쁜일 모두 정리되거서 만나겠냐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어요..."라니...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많이 답답합니다. 남자친구가 하하하님의 말처럼 "바쁜일 모두 정리되면 연락할께..."라고 말을 했다면 정말 하하하님은 마음이 편하고 좋았을까요?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남자쪽에서 "바쁜일 모두 정리되면 연락할께..."라고 대답을 했을때 어떤분들은 이러시더라고요. "바쁜일 정리되면 연락한다더니 보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네요. 그냥 절 가지고 논건가요?", "괜히 지금 남자친구가 희망고문하는걸까요?", "지금 저를 완전히 놓기는 아쉽고 남주기는 싫으니 저를 붙잡아 두는거겠죠?"

 

이별통보를 받은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함부로 단정지어서는 안되겠지만 남자친구가 이별을 말하며 어떤말을 했어도 하하하님의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고 원망스러울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하하하님이 하셔야하는건 연락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해야할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하고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복기해보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내가 다 잘못했네!" 할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난 잘했는데 남자친구가 다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해서도 안되겠죠.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를 떠올리듯이 천천히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돌이켜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겁니다.

 

사실 지금 하하하님의 자존심이 상하는건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래요 이 세상에 마냥 좋기만 하고 마냥 싫기만 한게 어디있겠어요. 이 세상 모든것은 어느 부분은 마음에 들지만 어느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밖에요. 그런데 차분히 생각하지 않으면 좋았던 기억과 미웠던 기억이 뒤엉키며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나며 자존심이 상한다고 느낄수 밖에요.

 

차분히 복기를 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어떤 태도를 정하게 될거에요. "그래... 생각해보니 내가 이해해줄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네... 그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노력해보자!"라던가 "충분히 남자친구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더이상은 내가 너무 힘들것 같아 이제 그만하고 나도 새로 시작하자!" 둘중에 하나의 생각이 들고 그 이후는 자연스럽게 해결될거에요.

 

 

세상에 남자가 그 사람하나 뿐인가요?

첫번째 수순 반복하다가 완전 헤어졌어요. 무관심하게 하는게 그때의 저한텐 너무 어렵더라구요.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뭘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좋치도 싫치도 않았고.. 세상에 남자가 그사람 하나뿐인가요, 이렇게 제 할일을 하다보면 절 사랑해주는 사람 만날 수 있겠죠. 이전 연애는 오답오트 삼아 다음번 연애는 잘할거에요.
-읏차

 

처음과 다른 남자의 모습을 보는게 어떻게 행복할수 있을까요? 감정적으로는 적극 공감합니다. 또한 그러한 남자친구의 태도에 대해 마냥 불평하기 보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다!"라는 결단을 내린것 정말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모든 남자가 남자친구와 같지는 않겠지만 트러블은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고 읏차님이 무관심하게 대응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은 반드시 맞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해요.

 

세상엔 남자가 셀수 없이 많아요. 그리고 읏차님을 사랑해줄 남자도 셀수 없이 많고요. 다만 어느 상황에서나 한결같은 남자라면... 글쎄요...?

 

그렇다고 "세상남자 다 그러니 적당히 맞추며 살아라!"라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빈도의 차이일 뿐 언젠가는 배려의 차원에서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줘야할때가 분명 올텐데 무관심하게 하는것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시고 "그런 남자는 나빠! 좋은남자 있을거니까 헤어져야지!"라고 생각하시는건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읏차님이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고 가정해보는거에요. 그리고 읏차님이 어떤 이유로 토라졌다면 읏차님의 미래의 남자친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읏차님을 달래줘야겠죠? 그런데 읏차님의 미래의 남자친구가 "왜 읏차는 별것도 아닌걸로 삐지지? 어쩜 저렇게 감정적일 수가! 이 세상에 여자가 쟤하나 뿐인가!? 날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여자를 만나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상대와 맞지 않아 이별하는것에는 언제나 찬성입니다. 그리고 그래야하는 것이고요. 다만 맞지 않는 상대와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이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이별하는것은 글쎄요... 물론 읏차님도 노력을 해보셨겠지만 그러셨다면 "세상에 남자가 쟤하나 뿐이냐!?"보다는 "노력했지만 아직은 맞추기가 어렵네... 이번에는 어쩔수 없지만 다음번에는 더 잘해봐야지!"라고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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