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지는 않고 스킨십만 있는 애매한 관계 외 1편사귀지는 않고 스킨십만 있는 애매한 관계 외 1편

Posted at 2015. 9. 11. 16:3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사귀지는 않고 스킨십만 있는 애매한 관계 외 1

술... 정말 이제 줄여야 하나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밤새 달려도 4시간만 자면 말짱했는데 요즘은 다이나믹듀오의 고백(go back)마냥 "하루를 밤을 새면 이틀은 죽어 이틀을 밤새면 나는 반 죽어" 인것 같다. 위통약은 내 생활 필수품인 요즘이다 보니 자꾸 글이 밀리는데 앞으로는 좀 더 성실히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자 그럼 시작!

 

 

사귀지는 않고 스킨십만 있는 관계 역전은 가능할까?

오빠를 안지는 2년 정도 되었어요. 동호회에서 알게되었고, 정모때도 만나고 가끔은 둘이서 한잔 하기도 했어요. 그동안은 남자친구가 있기도 했고 헤어지고 나서는 누굴 만날 생각이 없어서 별 일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오빠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정모때 오빠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고, 결국은 일을 치뤘어요.

내가 미쳤지 후회를 했지만 어쩌다보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마음이 없는것 같지는 않지만... 가까이하기엔 위험해 보인다 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 오빠기도 하고... 연애도 많이 해봐서... 제 머리 꼭대기에 있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만약 스킨십만 하는 관계라면 정리하고 싶어요.
- 스킨십만 있는 관계가 고민인 M양

 

M양과 비슷한 케이스들의 사연이 들어오면 좀 당황스럽다. 대충 "제가 내일 모레 수능을 봐야하는데 외국어 영역을 1등급으로 올릴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물론 제가 알기 쉬워야하고요, 바로님 바쁘실테니 메일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참...

 

M양이라고 바보가 아닐거다. 그런데 어떠한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고 심지어 "오빠 이렇게 나 보낼거에요?"정도의 진심이 담긴 돌직구를 날렸다. 이뿐인가? "내가 미쳤지!" 하고 후회를 하면서도 그러한 관계를 유지했고 여기에 상대 남자는 인기도 많고 연애에는 도가튼 사람이다.

"상대에게 이미 홀딱빠져서 이성적 판단도 제대로 못하면서 연애에 도가튼 사람과의 관계를 역전하고 싶다고?"

 

사람들은 고등학교 1학년때만 해도 "대학은 스카이지!"했다가도 고3이 되면 "와우! 우리 나라에 대학이 이렇게 많네~?"라며 현실을 깨닫고 인정하면서도 유독 연애 만큼은 절대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어떻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연애도 대입, 취업, 성공 만큼이나 현실적인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것들이 그렇듯 결코 원하는 결과가 나올수 없는거다. 길게 설명했지만 짧게 말하자면 "바로님 이 애매한 관계를 진지한 연애로 바꿀수는 없을까요?"라는 질문에 답은 "바꿀수 있는 방법은 있겠지만 당신의 능력과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이다.

 

물론 M양은 "그래도..."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한번의 실수를 잦은 실수로 만들고 M양을 더더욱 비참함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거다.

 

 

친한 친구사이에서 연인으로... 괜찮을까?

제게는 대학때부터 8년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어요. 주변에서는 니네 언제 사귀냐고 했지만 내가 알기로 저희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성적 감정을 주고 받지 않고 같이 술도 마시고 친하게 잘 지냈어요. 그러다 얼마전 그 친구집에서 자게 되었는데 (아무일도 없었어요!) 그 날 부터인가 뭔가 분위기가 묘해지더라고요. 연락도 더 자주오고... 사실 연인으로써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하지만 이러다가 자칫 좋은 친구를 잃지는 않을까 겁이나요...
- 친한친구를 잃기 두려운 I양

 

나이가 30이 넘어가면서 느낀것중 하나는 인간관계라는게 갈수록 깔끔하기가 어렵다는것, 그리고 인간관계가 깔끔하지 않다는게 안좋다는 생각보다는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든다는거다. 소싯적에는 친구는 친구, 여자는 여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구분이 명확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이 모든것이 뒤섞여 있음을 발견하게되었다.

 

친구인듯 여자같은 지인, 사귀었다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고 하여간 참 주변 지인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나의 인간관계라는 것이 예전에는 8색 크레파스 였다면 요즘은 포토샵 색상표가 된 기분이랄까?

 

I양이 두려워한느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으나 경험자로써 말하자면 너무 쫄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다. 물론 지금 연애를 시작해서 결혼까지 골인을 하지 못하고 이별을 하게되면 사이가 어색해지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8년의 추억과 정이라는 것이 I양과 상대를 쉽게 떨어지지 못하게 할것이다.

 

나또한 그런 케이스가 있는데 고등학교2학년 때 사겼다가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가끔 그녀를 만날때면 기분이 참 묘하다. 이건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성적으로 끌리는것도 아닌데 같이 있으면 묘하게 편해지는? (물론 그녀와 다시 사귈 생각은 당분간 없다.)

 

아무래도 이러한 경험이 많지 않아 I양이 걱정을 하는것 같은데, 인간관계라는게 무자르듯 그렇게 딱딱 끊어지고 나눠지는게 아닌지라, 둘이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나름의 인연을 이어갈수 있을거다. 그리고 이미 묘한 기류가 흘렀으면 말 다했지뭐... 망설이지 말고 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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