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남자친구가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요.모델 남자친구가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요.

Posted at 2017.09.23 14:16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모델 남자친구가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요.

연애를 시작하고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은 어떤 이성적인 이유에 근거한 합리적인 두려움이라기 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것을 잃으면 어쩌지? 하며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함은 상대가 어찌 해줄 수 있는게 아니다. 오직 당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보다 깊은 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다.


안녕하세요. 이제 막 2달 된 남친이 있는 20대 평범녀입니다. 저는 이제 막 갓 입사한 회사원이구요. 남친의 직업은 모델이에요. 그래서 많은 걱정이 듭니다. 남친은 서글서글한 성격에 다정한 스타일이라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직업이 모델이니 만큼 요즘 들어 그이 주변의 멋진 여자들 때문에 걱정이 되요. 

또 그는 일 때문에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도 많고, 분야도 다양하다 보니. 오로지 회사-집-남자친구 밖에 모르는 회사원인 제가 작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서로 첫눈에 반해서 밀당 없이 바로 고백하고 사귀었기 때문일까요? 그에 대한 믿음 보다는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인데요. 

더욱 큰 문제는 그가 얼마 전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면서 몇 달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거에요. 제가 그를 믿고 진심을 다해서 꾸준히 영상통화도 하고, 사랑해줘야 하지만 혹시 나를 차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기도 하고...저는 연애경험이 많이 없는 편이라 다른 여자보다 제가 잘해주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는 저보고 그냥 저라는 사람 자체가 좋다고 하지만... 이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P양


중학교 때 제가 정말 싫어했던? 국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어요. “진짜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그 사람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다.” 사랑에 빠져서 너무나 행복한데, 너무 행복해서 내가 이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보게 되고, 이런 행복을 내게 준 상대방이 너무 대단해 보이게 되죠. 그러다 보니 혹시 그런 대단한 존재가 마음을 바꾸면 어떡하나 불안해하게 될 수밖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이고 그런 대단한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명심해야 해요. “우리는 아무나 만나지 않아요.” 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 상대방이 나보다 더 대단할지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보기에 나의 어떤 점에 반했든 필요했든 나를 원했기 때문에 만나기로 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P양과 비슷한 상황에서 자격지심을 느끼고 또 불안해하는 분들에게 “그렇게 대단한 상대방이 사랑하는 당신 자신을 믿어라!”라고 말을 해요. 그리고 불안해하며 상대방의 다른 이성관계를 제재할 방법을 찾기보다 그 불안함을 지금 보다 더 멋진 자신으로 거듭날 양분으로 쓰라고 조언해요. 


지금 P양은 불안함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어요. 밀당을 안 해서 믿음보다 불안함이 크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P양이 불안함을 느끼는 건 밀당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P양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거예요. 믿음과 신뢰는 결코 상대방이 내게 주는 것이 아니에요. 


가만히 보면 어떤 사람은 연애를 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의심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연애를 할 때 상대를 믿고 신뢰해요. 결국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의 문제죠.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신뢰를 해야 한다고 말해요. 청년은 철학자의 말에 상대방이 배신하면 어떡하냐고 말하지만 철학자는 이렇게 말해요.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결국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P양이 믿음이 부족하고 불안한 것은 남자 친구를 만나며 밀당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P양 안에 있는 막연한 불안함이 믿을 수 없는 이유들을 찾아내기 때문이에요.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이유가 없듯 사람을 신뢰하는 데에도 이유는 없어요. P양이 남자 친구와 단단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남자 친구를 신뢰해야 해요. 


장거리 연애를 할 때 많은 경우 함께 있을 때만큼 서로의 사랑이 변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가요?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시간, 다른 문화, 다른 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함께 있을 때와 똑같을 수 있겠어요. 오히려 함께 있을 때와 똑같으려고 노력하다가 자꾸만 이전과는 달라지는 서로의 모습에 실망하고 불안해하다 결국은 사소한 트러블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어 헤어지게 되죠. 


장거리라면 서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며 상대방이 걱정하지 않아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에 포커스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P양 입장에서는 많이 걱정도 되고 불안하겠지만 P양이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선택한 건 다른 여자가 아닌 P 양이니 남자 친구를 믿고 자기 생활에 열심히 하는 그런 멋진 여자 친구가 되어주시길!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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