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헤어지자면서 차단하는 남자친구, 회피형?뜬금없이 헤어지자면서 차단하는 남자친구, 회피형?

Posted at 2020. 3. 31. 10:00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뜬금없이 헤어지자면서 차단하는 남자친구, 회피형?


바로님, 회피형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어요ㅠㅠ 5개월정도 만난 남친과 한번도 싸우지 않고 여행도 다녀오고 항상 즐겁게 문제없이 잘 지내왔는데요, 한번 결혼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저와 비혼을 원하는 남친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어요. 그렇다고 나랑 결혼해야한다 머 이런 직접적인 결혼상대를 놓고 얘기를 나누진 않았고 그냥 서로 갖고있는 생각만 얘기했을 뿐이에요, 

문제는 그 태도이후 남자친구의 분위기가 좀 달라진것 같았는데 결국 결혼관이 달라서 좀 부담이 된다고 정말 갑작스럽게 그것도 새벽에 장문의 톡을 남겨놨더라구요.. 그러고는 저의 대답을 하나도 듣지도 않은채로 카톡,전화,문자,SNS까지 다 차단을 해놨어요;; 

저는 전혀 상대가 이럴거라도는 생각도 못한상태에서 정말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고 아무말도 해보지 못하고 그냥 차단당해서 당황스러운 상태에요..이거는 회피형인거죠? 원래 생각이 되게 많은 스타일이긴 했는데..이럴때는 그냥 냅두면 다시 연락이 먼저 올까요..?

- P양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회피형이든 아니든을 떠나 P양의 남자친구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어떤 심한 갈등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다짜고짜 맞지 않는것 같다며 이별을 말하고 심지어 차단까지 하다니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회피형의 태도로 나왔다고 해서 남자친구를 비난하는데에 몰두하는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남자편을 드는게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몰두를 해야하는건 회피형 남자친구가 얼마나 잘못을 한것인지를 따져봐야 아무 의미가 없기때문이다. 


차라리 지난일을 제대로 복기해보고 또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하는데에 몰두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P양이 잘못을 해서 일이 이렇게 된건 아니다. 전후맥락을 더 들어봐야겠지만 어떤 일이 있었든 P양의 남자친구의 이러한 행동은 문제가 있다. 


일단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게된 과정을 점검해보자. 그동안 내게 남자친구가 회피형인것 같다며 하소연을 했던 여성들의 70%이상은 남자친구가 회피형이었던게 아니라 여자쪽에서 불만을 상대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경우였다. 


불만이 있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불만을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상대에게 이에 대한 시원한 답을 얻고 싶겠지만 불만을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기 쉽고 자연히 열린 대화를 하기 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트러블로 비화되곤 한다. 


하지만 P양의 사연을 보면 딱히 트러블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P양이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강요한것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맥락에 맞지도 않게 다짜고짜 이별통보에 차단까지 한것을 보면 확실히 남자친구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P양의 남자친구를 회피형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무리 회피형이라도 이렇게까지 맥락없이 이별을 말하고 차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P양이 남자친구에 대해 원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이야길 하는걸 봤을때 P양의 남자친구는 회피형이라기보다는 타인과의 소통에 미숙하고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스타일이라고 보는게 좀 더 현실에 가까울거다. 


회피형이 트러블과 스트레스를 피한다면 P양의 남자친구와 같은 스타일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혼자 급발진을 해버리곤 한다. 예를들어 P양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왜 비혼주의를 선택했어~?"라고만 말을 해도 남자친구의 머릿속에서는 미래의 P양이 "너 만나면서 내 청춘을 다 날려버렸어! 이 나쁜자식아! 책임져!!!!"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그려지는거다. 


이런 스타일들이 세심하고 배려심이 깊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인 경우가 많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것에 꽂혀서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큰 문제는 소통에 미숙하고 자기생각에 갇혀있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말을 하든 상대는 전혀 듣질 않는다는 거다. 


이런 케이스는 연락을 하지 않고 그냥 두면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드물다. 자신만의 놀라운 논리로 절대로 연락을 해서는 안된다며 혼자서 다짐을 하고 허벅지를 꼬집어가면서 억지를 부린다. 하지만 어설픈 명분이라도 명분을 붙여가며 연락을 하면 놀라울 정도로 쉽게 대답을 한다. 


P양과 비슷한 한 케이스의 경우, 맥락없는 이별통보 후에 어떤 카톡에도 답이 없던 남자친구가 남자친구 집에 있던 여자의 후드티 이야길 꺼내니 칼같이 답이 왔다. 그렇게 후드티 핑계를 대며 대화가 이어지고 만남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내공이 있지 않다면 이러한 사람과의 연애는 권하고 싶지 않다. 앞서 말했듯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것에 꽂히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돌발행동을 하기 때문에 상당한 내공이 있지 않다면 하루하루가 지뢰밭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기 쉽다. 


물론 선택은 P양이 하는거다. P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와 잘해보고 싶다면 어설퍼도 괜찮으니 아무 명분이라도 만들어서 연락을 해보자. 메일도 괜찮고, 번호를 새로 파도 괜찮다. "자기야, 혹시 내 런닝화 자기 차 트렁크에 있는지 좀 봐줄 수 있어요?정도의 하급 멘트도 상관없다. 하찮아도 괜찮다. 관계가 아닌 다른 명분으로 연락하면 분명 답이 올거다. 


문제는 답은 쉽게 오겠지만 마치 지뢰밭을 산책하듯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에 꽂혀서 또 돌발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는 건데... P양이 그러한 상대의 돌발행동에 "아차차! 또 밟어버렸구나?;;;"정도로 여길 수 있다면 언제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을 해보자.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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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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