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대화가 안되는 이유남자친구와 대화가 안되는 이유

Posted at 2019. 11. 4. 19:52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남자친구와 대화가 안되는 이유


바로님의 책을 읽다가 대화의 중요성을 느끼고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눠봤어요. 남자친구가 기분 좋을때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못해주거나 소홀해서가 아니라 요즘 답답한 느낌이 들고 자꾸 서운함만 얘기하는 여자가 된것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요즘 만나는게 오로지 오빠의 책임감때문에 계속 만나는것 같고 사랑받거나 연애를 하는듯한 느낌을 못받는다고도 했고요. 그랬더나 남자친구는 아무말이 없더라고요... 제가 답을 강요해서 일까요...? 

- P양


나는 상대와 제대로된 대화를 하려면 두가지를 신경써야한다고 말을 한다. 일단 첫번째는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길 하고 있는지" 두번째는 "상대와 대화의 온도는 맞추고 있는지"이다. 


많은 여자들이 남자친구와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대화를 회피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 나는 그때마다 어떻게 대화를 했느냐고 물어봤는데 예를들면 "왜 요즘 연락이 줄어들었어?"라는 식이다. 


화를 내지 않았다고 상대에게 대화를 시도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왜 요즘 연락이 줄어들었어?"는 대화가 아니다 나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라는 식으로 이미 프레임을 정해놓고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는 그 대화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생각해봐라 P양의 상사가 "P양 요즘 실적이 왜 그래?"라고 물어보면 P양은 상사와 대화할 맛이 날까? 


일단 P양은 나름 남자친구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하려는 나름의 노력은 했다. 본론을 꺼내기 전에 남자친구의 잘못이 아니라고 전제를 한것은 좋은 태도다. 하지만 대화 내용은 어떤가? 책임감 때문에 만나는것 같고, 사랑 받는 듯한 느낌이 안들고, 답답하고... 앞서 남자친구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P양의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결국 내 문제라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P양이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하려고 했다면 P양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고 가볍게 표현하는 편이 나았을거다. 예를들어 일단은 "오빠 나 요즘 집에 있으면 막 혼자 공허하고 우울하고 그런다?"라고 이야길 시작하자 그러면 남자친구가 왜그러냐고 물으며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할거다. 


그러면 "왜 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냥 막연히 서운함이 밀려오기도 하고, 괜히 오빠 연락 기다리게 되고 그러면서 우울해진다? 왜그럴까? 내가 애정결핍이 있는건가?"라는 식으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 그 자체만을 가볍고 담백하게 전달해보자. 그래야 남자친구도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의견을 꺼내며 보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P양은 나름 남자친구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다만 아쉬운건 상대와 감정의 온도를 맞추는 부분이다. P양은 남자친구와의 연애에 있어서 이런저런 불만이 있었을 수 있겠지만 남자친구는 별 생각이 없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P양이 갑자기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길 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어떻게 그것에 대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예를들어 이렇게 생각해보자. 기분좋게 데이트를 하다가 남자친구가 P양에게 "P양아 니 잘못이 아닌건 아는데 나 요즘 스킨십관련해서 좀 그래... 나만 좋아서 억지로 하는것 같고, 너는 하고 싶지 않은데 나때문에 하나 싶고 우리가 성적으로 안맞는건가?"라고 이야길 하면 기분이 어떨까? 말은 P양의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P양을 탓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이 문제가 중요하고 이것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들릴거다. 


똑같은 말이지만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남자친구가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P양! 나 요즘 고민있어!" 라고 이야길 하고 P양이 왜그러냐 물어봤을때 "난 P양하고 스킨십하면 너무 좋은데 우리 자기는 안그런것 같아! 아무래도 나의 스킬의 문제인걸까!? 어디 학원있나 알아봐줘! 아니면 우리도 슬슬 어른들의 장난감에 도전을 해볼때일까!?라고 말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P양이라면 전자와 후자중 어느쪽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질까?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대화의 센스의 차이가 아니다.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다. 전자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때 그것을 오로지 상대의 탓이라고 규정짓고 있고 후자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나나 상대의 탓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의 하나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상대의 탓이라고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대를 가해자 취급을 하고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매우 중요하고 피해가 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단지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나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어떻게하는게 좋을까? 라는 식으로 가볍고 담백하게 이야길 하게되고 상대는 P양의 피해를 보상하는 가해자가 아닌 P양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써 적극적인 대화를 하게된다. 


답답한 대화법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만 해봐라.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P양의 불만과 고민에 참여하는 모습에 P양도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