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전여친 이야길 꺼내는 남자친구자꾸 전여친 이야길 꺼내는 남자친구

Posted at 2019. 7. 9. 19:3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자꾸 전여친 이야길 꺼내는 남자친구


친구가 정말 좋은 오빤데 못된 여자친구를 만나서 고생했었다며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어요. 만나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외모는 솔직히 제 스타일이 아니지만 외모 빼곤 제가 생각하던 조건에 딱 맞아서 일단 만나보기로 하고 지금 두달째에요... 근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자꾸 전여친 이야길꺼내요... 

칭찬은 칭찬인데 자꾸 전여친과 저를 비교하면서 칭찬을 해요...;;; 전여친이 집착이 너무 심해서 힘들었는데 넌 날 이해해줘서 너무 좋다, 전여친은 남사친들에게 끼부리고 술마시고 다녀서 불안했는데 넌 남자관계가 깔끔해서 너무 좋다, 전여친은 뭘 받아도 고마운줄을 몰랐는데 사소한것에도 감동해줘서 너무 좋다 등등... 분명 좋다는 말인데 저는 기분이 나빠요...

제가 전여친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기분 안좋다고 말을 하면 자기는 이상한 뜻이 아니라 너무 좋아서 그러는거라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신경쓴다고 하지만 결국 또 전여친 이야길 꺼내요... 저 어떡해야할까요...?

- L양


말은 진실도 거짓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또 상대에게 얻고 싶은것이 있을때 상대를 설득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와 대화를 하며 상대의 어떤 말이 신경이 쓰일 땐 그것에 집중하고 분석하려고 하기보다는 "아... 그래?"라며 흘려보내는게 가장 편하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자꾸 전 연인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마냥 "아... 그래?"라고 하기엔 우리의 본능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외부의 자극을 모두 흡수하려고 한다. 


남자친구가 L양에게 자꾸 전여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에는 크게 두가지 의미가 있다. 남자친구의 표면적인 의도는 남자친구가 말을 하는 것처럼 L양이 매력적이고 좋은여자이며 자신이 정말 사랑한다는걸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전여친과 비교를 하며 표현을 극대화 하고 싶은거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 안에는 자신의 상처를 필요이상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자신의 상처를 일종의 권력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전여친이 얼마나 나쁜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 여친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대의 무의식에 나를 좀 더 배려해하고 이해해줘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다. 


다른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스타일의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건 다소 피곤한 일이다. 아무리 자신의 호감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도 전연인과 비교를 하는 식의 유치를 넘어 미성숙한 표현방식이다. 


그리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신의 상처를 노골적으로 반복하여 이야기하며 자신의 상처를 권력의 도구로 삼는 것은 건강한 방식이 아니다. 지금은 전여친에 대해 비난을 하며 L양을 치켜세우지만 그 비난의 화살이 상황에 따라서는 L양을 향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장헤어져야한다는건 아니다. 누구나 어느정도의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 남자친구의 기괴한 칭찬들은 L양의 매력에 대한 끌림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흥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줄어들 확률이 높다. 


앞서 말했듯 '말'이라는건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다. 상대의 말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영향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에휴... 녀석도 참..."하며 참고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흘려보내면 된다. 


아무리 그냥 넘기려고 해도 그게 너무 어렵다면 상대에게 "내가 전여친 얘기 하지 말랬지!!!"라며 날카로운 비난을 하기보다는 짓궂은 표정을 하고 "내 전남친도 나쁜X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여친 얘기 잘 안했었는데..."라며 위트있는 핀잔을 주는건 어떨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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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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