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화,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Posted at 2019.02.20 17:4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화,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K양

그래요. 바로님의 말이 다 맞는 말이에요.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것이 맞는 말이죠. 그런데 누구나 바로님처럼 인격자는 아니잖아요? 솔직히 저도 말로는 상대를 미워하지 말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에 놓였는데 바로님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차분히 같은 편이라는 느낌을 공유하며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바로님도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본인이 말한것처럼 마냥 차분할 수는 없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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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죠! 저도 사람인걸요? 저도 가끔은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마음같아서는 저의 사악한? 여러 능력들을 활용해서 상대를 지적하고 비난해서 아무말도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을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트러블에 상황에서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에서 '화'를 선택하지 않을 뿐이에요. 제 생각엔 '화'는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없고, 오히려 망치기만 할 뿐이니까요.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씀을 드리는건 착한 사람이 되자거나 고매한 인격자가 되자는 말이 아니에요. 트러블의 상황에서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자는 말이죠. 


틱낫한 스님은 저서 '화'에서 상대와 트러블을 겪는 상황을 집에 불이 난것으로 비유하셨어요.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논쟁을 하는 것은 자신의 집에 불이 났는데 그것을 내버려두고 불을 지른 사람을 잡으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우리 모두 화를 내지 않고 착한 행동을 하는 인격자가 되어야한다고 말하는게 아니에요. 지난 10여년 동안 수천명의 커플들의 연애 트러블들을 지켜보며 '화'라는 것이 트러블을 해결하는데에 효과적이지 않다는걸 알게되었다는 거죠. 


K양

화를 내는게 좋다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다들 좋지 않다는건 알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화를 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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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요? 연인과 이런 저런 트러블이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하면 주로 뭐라던가요? 아마도 "야! 뭐하러 그런 남자를 만나! 그냥 헤어져!" 혹은 "그냥 넘어가면 버릇 잘못들어! 단단히 혼내야해!"라고 하지 않던가요?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화를 내서 좋을게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곤해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화는 적어도 연인 관계의 트러블에서 만큼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아요.


심플하게 생각해봐요.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고 상대에게 화가 나면 뭘 하고 싶나요? 상대와 차분히 왜 트러블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함께 고민하고 트러블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싶나요? 아마도 나를 화나게한 상대를 비난하고 싶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무릎꿇리고 싶어질거예요. 


화를 낸다는건 결국 나의 분노를 이용해 상대를 굴복시키고 상대를 내 입맛에 맞게 바꿔놓겠다는거죠. 만약 상대가 K양에게 분노를 이용해 K양을 굴복시키고 상대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한다면 K양은 어떨까요? 너무 무서우니 말을 잘 들어야겠다고 생각할까요? 아마 맞서 싸우거나 도망쳐버리겠죠. 


K양

그건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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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늘의 대화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건 저는 "화를 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 "화를 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K양

화를 낼 필요 없다는 말이나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말이나 똑같은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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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들리시겠지만 "화를 낼 필요는 없다"와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큰 차이가 있어요.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화를 내는것은 잘못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꼭 지켜야 한다는 정당성의 문제라면 "화를 낼 필요는 없다"는 여러 선택지 중에 화도 있지만 굳이 그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선택의 문제라는 거죠. 


예를들자면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을 겪을때 나의 선택지 중에는 화를 낸다는 것도 있겠지만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을 해소하는 여러 방법중 '화'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으니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는거죠. 


제가 이런 예를 들면 어떤 분들은 직장 상사의 트러블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트러블이 어떻게 같냐고 불편해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데 직장 상사와 트러블을 겪을땐 화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하면서 나와 트러블을 겪을땐 여러 선택지중에 화를 택한다면... 글쎄요... 저는 이쪽이 더 불편할것 같은데 말이죠. 


결국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우리는 감정이 끌리는대로 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매순간 내가 어떤 행동과 태도를 취할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거예요. 사실 이미 연애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서는 그러고 있고요. 


제가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건 "화를 내는건 잘못인데 왜 화를 내나요?"가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충분히 고민한 결과가 화가 맞나요?"라는 거죠. 


화를 내면 잠깐 속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높은 확률로 관계는 깨지겠죠. 하지만 그래도 K양이 "음... 대화도 충분히 해봤지만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 그냥 화나 옴팡지게 쏟아내고 딱 신경끌래!"라고 생각한다면 화를 선택하는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거예요.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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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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